세계사 전공자라면 중국 명나라의 군사력, 경제력이 당시 세계 1위였다는 사실 정도는 다 알고 있을 것이다.
중국 명나라는 최전성기인 영락제 시기가 아닌 시기에도 포르투갈,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과 직접 해전(툰멘 해전-타마오 해전-, 시사오완 해전 등) 해서 전부 다 이길 정도로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국력(군사력, 경제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궁금한 점이 한 가지 있을 것이다.
중국 명나라가 포르투갈, 스페인보다 군사력이 훨씬 더 강했음에도 불구하고 왜 굳이 중국의 최남단인 '마카오'를 포르투갈에게 임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시 포르투갈은 돈을 벌기 위해 동남아시아 해상 무역에 집중하던 상황이었다.
특히 포르투갈은 나라의 경제적 이득을 높이기 위해 해상 무역의 거점이 될만한 기착지를 찾아다니고 있었는데 그러던 와중에 우연히 현재의 마카오(당시는 마카오는 아니었다)에 해당하는 지역에 흘러들어오게 된다.
당시 마카오 지역으로 흘러오게 된 포르투갈군들은 이곳이 중국 명나라의 강역 내인지 전혀 알지 못했고 이곳을 기착지로 하려고 했다가 출동한 명나라 관군들의 대포 공격에 의해 완전히 학살당한다.
당시 명나라는 막강한 최첨단 대포를 개발했었고, 그런 무지막지하게 막강한 대포를 사용한 관군들은 포르투갈군들을 손쉽게 학살한다.
하지만 기착지가 꼭 필요했던 포르투갈은 이미 명나라와 여러 해전들에서도 계속 패배했고, 군사력으로는 도저히 명나라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당시 그 지역을 다스리던 관리에게 막대한 내물을 주면서
"명나라 황제에게 매년 1년마다 거액의 세금을 바치겠으니 이 땅(현재의 마카오 지역)을 임대받고 싶습다"고 부탁한 것.
그런데 이 거래는 명나라로서도 엄청나게 이득되는 거래였는데
당시 명나라에게 중요한 군사요충지들은 전부 북쪽의 영토들이었지 남쪽 특히 최남단의 경우는 사실상 거의 관리가 안되던 땅이나 다름없었다.
원래 중국은 시베리아와 만주에 가까운 북쪽에서 시작된 대제국으로서, 서쪽과 남쪽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정복하면서 영토팽창을 하여 서쪽, 남쪽의 영토들을 중국의 강역에 포함시킨 것이다.
그래서 엄밀히 따지면 중국의 최남단은 원래는 중국 한족이 아닌 "동남아시아 원주민들이 살던 영토"였는데, 중국이 강제로 침략하고 정복하면서 원래 그 지역에 살던 원주민들인 내쫓고 그 영토들을 차지한 것이다.
그렇게 쫓겨난 원주민들 중 가장 대표적인 민족이 바로 베트남의 "비엣족"이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의 북쪽과 남쪽은 사상, 체계, 이념, 문화가 극명하게 달랐으며, 명나라가 남쪽을 정복하기는 했으나 명나라의 가장 상호 적대적인 적대국가는 막강한 군사력을 자랑한 북원제국이었기 때문에 명나라의 군사 병력과 중앙 정부는 항상 북쪽을 향하고 신경쓰고 있었다.
남쪽은 고대 중국이 1000년간이나 식민지배한 베트남만이 존재했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 명나라와 전쟁을 할 수 있는 군사력도 못갖춘 국가들이었기 때문었는데 당시 명나라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군사력, 경제력 차이는 대략 이 정도다.
"거의 스페인(명나라)과 잉카 문명(동남아시아)" 같은 격차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기에 명나라에게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명나라는 포르투갈, 스페인, 네덜란드보다도 군사력, 경제력이 훨씬 더 막강했기에 사실상 남쪽은 왜구 토벌때 빼고는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무엇보다 당시 명나라는 북쪽에서 북원제국과 계속 끊임없이 치열하게 전쟁하던 중이었기 때문에 최남단까지 관리를 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빴다.
그러면서 중국 최남단은 명나라의 해적인 "염적"이나 "일본 왜구" 같은 해적들의 소굴이 되고 있었다.
그러니 명나라의 생각으로서는 북원제국과 전쟁하기도 바빠죽겠는데, 남쪽에서는 왜구들이 끊임없이 출몰하니까 차라리 이 놈(포르투갈)들에게 쓸모없는 최남단 땅을 임대줘서 일본 왜구놈들과 포르투갈군이 싸우는 이이제이 전략을 취했던 것이다.
게다가 경제적인 이유도 한몫했는데,
명나라의 국가 화폐는 "은"으로 된 화폐였다는 것은 세계사에서 배워서 이미 다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명나라는 이 은도 마구잡이로 생산하고 찍어내다보니 "은 고갈 현상"이 빠르게 심화되면서 경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고 물가가 치솟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렇기에 명나라가 이 은을 구하기 위해서는 외국에 나가서 은을 대량으로 가져오는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명나라는 북원제국과 전쟁하느라 바빴기에, 가장 가까운 일본에 가서 비싸게 돈을 주고 은을 대량 수입하고 있던 상황이다.
그런 와중에 포르투갈에게 쓸모없는 최남단 땅만 임대해 주면 거액의 은을 매년 받아낼 수 있다?
이 것은 명나라에게는 엄청난 경제적 이득인 것이다.
게다가 스페인, 포르투갈의 경우는 잉카, 아즈텍, 마야에 진출해서 금이나 은이 많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포르투갈이 명나라에게 바칠 은은 차고도 넘쳤다.
이런 상호 거래가 맞아떨어지면서 명나라는 포르투갈보다 훨씬 더 강한 군사력을 가졌음에도 마카오 땅을 "임대"해준 것이다.
참고로 명나라 관군들이 마카오 지역에서 포르투갈 군대를 학살하고 전리품으로 빼앗은 포르투갈의 대포를 명나라가 따로 개량하고 발전시켜 전군에 보급화시킨 대포가 그 유명한 "불랑기포"인데 이 대포도 명나라군이 임진왜란때 요긴하게 써먹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