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차 도시락, "에키벤"의 역사

일본의 대표 음식인 기차 도시락 에키벤의 역사

by 바다의 지정학


1) 세계 최초의 고속철도, 신칸센


1964년 10월 1일, 도쿄 올림픽 개최에 맞춰 세상에 만들어진 "신칸센(新幹線)"은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옛날부터 뛰어났던 일본 특유의 최첨단 기술력과 경제 부흥의 상징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배 이후, 경제가 망했으나 한국전쟁이라는 기회를 만나면서 한반도에 무기 수출을 하면서 다시금 발빠른 경제 성장을 이룩한 일본은 급증하는 여객 및 화물 수송 수요에 대처해야 했다. 당시 일본의 주요 철도 노선이었던 도카이도 본선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혁신적인 대안이 필요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탄환열차"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신칸센 정책은 수많은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실현되었다.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시속 210km라는 속도로 도쿄와 오사카를 단 3시간 10분에 연결하며, "꿈의 초특급"이라 불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속도의 혁신을 넘어, 일본 사람의 생활권과 경제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어 놓은 사회적 개혁이었다.


신칸센은 세계 최초로 고속철도 전용 선로와 표준궤(1,435mm)를 채택하여 안정적인 고속 주행을 가능하게 했다. 또한, 초기 0계부터 현재의 최신 모델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속도, 안전성, 쾌적함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왔다. 오늘날 신칸센은 일본 전역을 촘촘하게 연결하는 교통 대동맥으로서, 일본인의 일상과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



2) 철도 여행의 즐거움, 에키벤의 탄생



게임스컴 주인공.jpg 일본 히토요시역 승강장의 에키벤 상인


"에키벤(駅弁)"은 "역"을 의미하는 "에키(駅)"와 도시락을 뜻하는 "벤토(弁当)"의 합성어로, 기차역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을 말한다. 그 역사는 신칸센보다 훨씬 오래전인 18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역에서 판매된 마치 군인식량 같은 주먹밥 단 2개와 단무지를 대나무 껍질에 싼 것이 시초로 알려져 있다.


초기의 에키벤은 장거리 열차 여행객들의 허기를 달래기 위한 소박한 식량이었지만, 철도 노선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점차 각 지역의 특색을 담은 요리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역 특산물과 제철 식재료를 활용하여 만든 에키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행 목적이 될 만큼 다양하고 화려하게 변모했다.


에키벤은 단순히 식량을 넘어, 그 지역의 특산품을 뽐내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여행객들은 에키벤을 통해 각 지역의 독특한 맛과 문화를 경험하며, 국제적으로도 발전한 일본 기차 여행의 낭만과 멋스러움을 더하게 된다. 포장지 디자인 또한 지역의 상징물이나 유명 관광지를 담아내어 여행의 추억을 간직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이는 단 1번도 중앙집권제였던 적이 없고, 오로지 고대시대부터 오늘날까지 "봉건제 국가"로만 군대, 정치, 국가 체계가 흘러왔던 일본의 역사를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3) 신칸센과 에키벤의 "속도와 미식의 만남"



게임스컴 주인공.jpg 일본 열도의 기차 도시락, "에키벤"을 다룬 유명 만화 "에키벤"의 표지 입니다.


신칸센의 등장은 에키벤 문화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신칸센 개통 이전, 장시간의 기차 여행에서 에키벤은 필수적인 식사였다. 하지만 신칸센의 등장으로 이동 시간이 대폭 단축되면서, 에키벤의 역할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제 에키벤은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식량을 넘어, 기차 여행의 로망을 더하는 특별한 경험으로 자리매김했다. 짧아진 여행 시간 속에서도 승객들은 창밖의 풍경을 감상하며 그 지역의 특산품이 담긴 에키벤을 보는 것을 여행의 중요한 일부로 여기게 되었다. 이는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앙아시아나 같은 동북아시아에서 여행 온 외국인 여행객들도 마찬가지다.


이에 부응하여 에키벤 업체들은 더욱 고급스럽고 다채로운 신 메뉴를 개발하기 시작했는데, 신칸센의 주요 역들에는 전국 각지의 유명 에키벤을 판매하는 전문 매장이 생겨났고, 이는 에키벤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신칸센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편리한 이동"이라는 하드웨어를 제공했다면, 에키벤은 그 이동의 경험을 "풍요롭고 즐거운 추억"으로 채워주는 소프트웨어 역할을 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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