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 맺힌 자리]
칼바람 앞에
나체로
온갖 칼 다 맞고 섰더니
이제사
그 뜻을 알겠네.
살을 가르는 칼 속에
어쩜 저리도
고운 마음이
숨겨져 있었을꼬.
피가 맺힌 자리마다
포근한 봄이 영글었네.
생채기는 향기가 되어
추억 속에 쌓이고
고통은 뼈에 남아
세월을 기다린다.
[추억]
[어쩜 저리도 고운 마음이 숨겨져 있었을꼬.]
자연을 사랑하며, 생명의 의미를 최고로 삼고, 시와 수필을 사진에 담는 약학을 전공한 과학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