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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비의 속삭임

by 물길
유채꽃.jpg

[이쁜 노을, 이쁜 꽃]


차가운 새벽

우산 위로 톡톡,

비가 조용히 노크한다.


“밤새 별일 없었니?”

안부처럼 들리다가,

“이 얼어붙은 마음, 받아 줄래?”

애원처럼 스며든다.


잎새들이 반갑게 인사를 건네고

신호등의 붉은 눈동자도

덜 깬 꿈처럼 껌뻑인다.


산을 오를수록 굵어지는 빗줄기.

“왜 사람들은 이리 무뚝뚝할까?”

새벽비는 느닷없이 시비를 건다.


그 사람도 이렇게

내게 다가왔을까.

말은 못하고, 빗물이 되어

천천히 스며들었을까.


새벽비는 웃음 반, 조롱 반,

장난처럼 나를 적신다.


마치 돌아갈 길도 없는 사랑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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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내일을 기다림]



청보리.jpg

[평온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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