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간이역이 세월따라 기차 카페로 변했음]
철 길가의 건널목 근처로
코스모스 하늘거리는 뒤안길
바람에 앗겨 나간
다섯 손가락 오동잎
아무도 없는 벤치를 보며
눈물 짓고 있다
벤치엔 한 두번
사람들이 다가와
맨 손으로 외로움을 쓸어내고 앉아
멈춘 시계를 보며
기차가 들어올 길을
계절 너머로 보고 있다.
갈 길 잃은 중절모의 나그네만
없는 초점으로
철길에 반사되는 햇빛에
캄캄해져 가는 눈을 부비고 있다
절반이 지난 햇살은
등을 떠밀고 있지만
잠시 앉은 간이역에
팔벼개라도 잠시 잠들고 싶다
이따가
황금벌판에 노을이 드리워지면
버드나무에 걸려있는
흰 연기 아래 초막(草幕)
찬물 한 바가지에
곱게도 물든 태양을 얹어
덕분에 여기 까지
잘 왔노라고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갈 길도 없는 중절모의 나그네
없는 초점으로
지나온 세월을 껌뻑거리며
하이얀 담배 연기에 젖어 있다.
절반이 지난 햇살은
등을 떠밀고 있지만
잠시 앉은 간이역에
팔벼개라도 잠시 잠들고 싶다
이따가
황금벌판에 노을이 드리워지면
버드나무에 걸려있는
뽀얀 연기에 갇힌 초가
찬물 한 바가지에
곱게도 물든 태양을 얹어
덕분에 여기까지
잘 왔노라고 인사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시&곡
https://www.youtube.com/watch?v=wWeLy2dW6-c
[정선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