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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문

by 물길

내 마음에도 저 달 하나

감추어

동그란 빈터 하나 만들고 싶다

오가는 구름 위에

마음 하나 띄워 놓고

긴 낚싯대 하나 드리워

고운 마음 하나 낚고 싶다

지나가는 돛단배 위에

이 마음 실어

도착한 항구에서

읽어주는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가는 길

뜻대로 못 가더라도

길가에 따스하게 맞아주는

내 사람 하나 있으면 좋겠다


갇힌 저 달

빈터에다 앉히고

속내 마음 들어볼까

이내 마음 전해 볼까


{마음 낚기: 츠쿠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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