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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물길 Jul 23. 2022

님 바라기

숲 가득한 안개비 사이로

꿈에도 그리던 님 모습 아련합니다     


보고 싶었냐고 물어보기 부끄러워

까만 눈동자에 마음만 심어 두었습니다  

   

쌀쌀한 비가 동창을 두드릴 때

고즈넉한 마음으로 그대 얼굴 그려보며    

 

고운 단풍잎이 살랑바람에 일렁이다

바람 따라갈 때      


님도 따라갈까 마음 조이며

그 잎사귀 손바닥에 얹어 봅니다     


행여나 까치 등에 소식 실어 올까

먼 하늘 조각구름만 헤아리고    

  

달려가 안고 싶은데

이 마음 미치지 못할까,

그 자리 비어 있을까     

 

애타는 마음만

뭉게뭉게

파란 하늘을 메우고 있습니다.     


                                              [님바라기 : 엑스포(여수,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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