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처 관점에서 이론 다시 시작하기
사람은 생각보다 객관적이지 않다. 이번 제로베이스는 디자이너보다 리서처, 즉 정보를 수집하고 통계를 내는 직업의 입장에서 수업을 듣기 시작한다. 디자이너는 근거와 가진 정보, 요청 사항을 토대로 디자인을 만들고 구축하는 입장이라면 리서처는 디자이너, 프로그래머를 위해 정보를 모아오는 사람으로 토대를 까는 쪽에 가깝다 할 수 있다. 이번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편견(Bias)을 가지지 마라." 라는 것이다. 사람은 경험과 삶을 통해서 자신이 가진 정보를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해답이 있기 때문에, 그에 맞게 정보를 끼워 맞추는 경우도 많이 보인다. 기사만 보더라도 자신들이 얻은 통계를 조작하고 숨겨서, 내용이 맞다는 것을 주장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굉장히 조심해야하는 태도다. 끼워 맞추기 식으로 움직이다보면 처음에는 맞겠지? 하지만 결국 모든게 무너져 버리는 것을 보게 될 테니까.
테스트를 진행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관찰자의 역할에서 벗어나면 안된다. 사람들이 통제변수를 벗어나는 행동을 했을 때 통제를 하기위해 정리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 사람이 헤맨다고 도와주거나 팁을 주는 행위는 조사를 방해할 수 있다. 우리는 굉장히 조심스러운 정보를 수집하는 수집가가 된것이다.
편견을 가진것이 무서운것은 내가 그걸 '인지하지도 못한다.' 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사용자 조사를 할 때 나의 의견은 영향을 미친다. 편견이 조사 과정에 스며들어 잘못된 결과를 도출하거나 사용자 니즈를 부정확하게 이해할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한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 무서운 것이므로 팀으로 같이 서로 편견을 깨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리서치는 무작정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적절한 사람에게 적절한 질문을 할 줄 알아야한다. 또한 내가 리서처라고 해서 아는게 더 많은 것도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뇌를 어느정도 비울 필요가 있다.(그렇다고 지식을 버리라는 것은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기본 지식이 있어야 질문과 관찰도 할 수 있는거니까.) 편견과 자만을 버리면 얻어가는 것이 넘쳐날 것이니까. 또한 행동 하나하나 도식화하고 이유를 찾아가는 행위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렇게 하나하나 관찰하면서 우리는 관찰 전에, 인터뷰 전에 세웠던 가설을 수정해나가면 된다. 이는 타 부서에게 정확한 정보와 함께 전달되면서 목표를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는 어쩌면 이정표가 된것이나 마찬가지다. 회사가 엇나가지 않는지, 프로젝트가 누굴 위해 하는 것인지 우리는 맞춰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그런 막중한 일을 하다보면 결국 Product Designer. 하나의 제품을 총괄하는 입장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