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번째 인터뷰 : 오승연 [동업 실패기] #2
*했다, 실패 매거진은 우리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실패담을 듣고 이야기 나누는 인터뷰 형식의 글입니다. 성공 이야기를 다루지 않습니다.
Q. 동업자에 대한 신뢰가 불신의 관계로 변화된 배경이 궁금하다. 터놓고 말해서 일까?, 아니면 이야기하는 시점이 문제였을까요? 이야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것들이 받아들이지 않아서일까요?
처음 동업자에게 나의 불편함에 대해 이야기를 꺼낼 때 엄청 조심스럽게 이야기했어요. 10이 불편한데 2-3 정도로 이야기했어요. 눈치껏 알아서 이해 할 것이라고 여겼거든요. 솔직했다면 바뀌었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10은 모르겠고 최소 7-8정도의 세기로 이야기 할 걸하고 후회해요. (사실, 사람들이 10을 이야기해도 0.5 로 알아듣는 사람 들도 많잖아요)
Q. 승연님께 불편한 이야기란 싫은 소리하기인가요?
네. 싫은 소리가 불편한 이야기에요. 그런데 싫은 소리도 상대방이 싫지 않게끔 들리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똑똑한 사람인 것 같아요. 상대방이 기분 나쁘지 않게 하면서도 그 사람이 잘 알아먹고 바뀔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는 사람 말이에요.
Q. 만약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요? 불편한 이야기를 하지만 불편하지 않게끔 하겠다는거죠?
네, 그걸 정말 고민하고 이야기할 것 같아요. 참고 피하지 만은 않으려구요. 불편함이 아니라 불평으로 안 들리게, 필요성 있는 말로 들리게 말해 보려구요.
Q. 불신이라고 하셨는데, 불신이 아니고 소통이 문제였던 것 같은가?
소통의 부족이 결국 불신의 결과를 낳은 것 같아요.
Q. 동업자랑 이제 연이 끊기고, 동업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아쉬움이 없나요?
매출적으로는 시너지가 컸지만 돈 만이 다가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었어요. 조직문화는 계속 조직이 성장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에요. 더 큰 매출을 위해 조직, 직원들이 전 중요해요. 회사는 직원들 없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여기거든요. 그녀와 동업을 지속했다면 직원들이 더 힘들었을 거에요. 대체 어느 대표의 누구의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니깐 말이다.
Q. 동업자 분과 같은 배를 탔는데 방향이 달랐네요.
네, 직원이라는 엔진은 계속 돌리는데, 전진 없고 같은 곳에서 계속 맴돌았어요. 결국, 직원들이 불신이 생겼구요. '우리 회사 어느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거야? 처음이 더 좋았어. 나 돌아갈래!' 라는 말이 괜히 생긴게 아니에요 (웃음) 인생을 배운 것 같아요.
Q. 지금은 어떻게 되었나요?
기존 회사는 폐업하고 다 정리했어요. 제 인생에 다시는 동업은 없을 거라고 다짐했죠.
Q. 동업 실패를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요?
친구든 남이든, 아무리 친한 관계여도 싫은 소리를 할 필요는 있고, 그걸 부정하고 피하지 말고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 게 좋을까,
어떻게 잘 전달 할 수 있는가를 밤낮없이 고민해야 하는 것 같아요.
Q. 지금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요?
모든 반응을 예측해서 불만을 해결하라고 그녀한테 떠맡기지 말고, ‘나는 너의 이게 불만인데, 너가 고쳐줘’ 이렇게 대화가 끝이 아니라, ‘나는 너의 이게 불만인데, 우리 조직이 더 크게 성장하기 위해서 내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이거, 이거야. 이렇게 해줄 수 있게니?’하고 아주 작은 디테일까지 커뮤니케이션 할 것 같아요.
직원들 복지가 미흡하니 직원들에게 잘 보상해야한다. 라고 가정할 때 수십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잖아요. 연봉을 높여주는 법, 정시 퇴근을 보장 하는 법, 술이나 회식 등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는 법, 스톡옵션을 주는 법 등 모두 생각이 다르다. 1천명이 있으면 1천명의 생각 법은 다 다르다고 생각해요. 다르기 때문에 나 몰라가 아니라, 거기서 타협점을 찾아가려면 서로 소통을 해야 하는데 그게 안되면 모두 파멸이에요.
Q. 인터뷰하다보니 승연님이 처음에는 “싫은 소리 하기 싫어!”에서 “싫은 소리도 해야지!”된다고 사고가 바뀌신 것 같은데요 맞나요?
네, 오늘 불편해도, 내일은 불편하지 않기 위해서 필요해요. ‘서로 얼굴 붉혀볼까?’하고 만나야 한다. 그러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서로 불편함을 알고, 얘가 싫어하는 것과 쟤가 싫어하는 것을 알면 서로 조심 할 텐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어요.
불편한 소리도 해야해요. 이게 제가 드릴 말씀이에요. 지레 겁먹고 상대방이 기분 나쁠까봐 1-2밖에 이야기를 안했는데, 나중에 8-9를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더라구요.
Q. 옛말에 참을 인 忍 세번 이면 살인을 면한다 있지 않나? 근데 요즘 시대는 참다가 사람을 죽인다.
맞다. (웃음) 불편한 일은 반드시 생긴다. 사업에서. 너의 단점까지 다 이야기해라. 사람들이 동업을 할 때 알아야 할 포인트다. 그전에는 내가 너무 동화 속에서 살았나 싶다. 일할 때 만큼은 좋은게 좋은게 아니다. 처음에 말하면 상처가 ‘앗, 따깝다.’ 정도인데, 이 작은 침들이 수없이 놓여진다고 생각하면 앉을 때마다 피를 흘리게 된다. 그게 나비효과처럼 빵빵 터진다. “참으면 복이와요” 는 이시대에 옳은 속담이 아니다. 소통하면 복이 와요로 바뀌어야 한다.
Q. 그런데 초반부터 불편러가 되면 상대방이 피곤해하지 않나? 최악의 상황을 왜 자꾸 이야기하냐고 그럴수 있지 않나. 왜 안 좋은 이야기를 하냐 초를 치냐고 말이다. 나는 초를 좀 쳐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힘들어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 까요?
그렇다고 소통을 안 하면 그건 애초에 서로 안될 사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초를 쳐야 해요. 안 겪어 본 상황에서 불만이 아니라 최악의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염두에 두는 연습이 필요해요. 그게 안맞으면 서로 소통하는 방식이 다름을 인지하고 개선하거나 포기하거나 결정 해야 해요.
Q. 마지막으로 동업 할 때, 사람들에게 당부할 말이 있다면요?
본인 자신에 대해서 알고 동업하셨으면 해요. 저도 몰랐는데 저는 일을 할 때랑 평소의 성격이 다르데요. 친구들 있을 때는 즉흥적이고 발랄한데, 일을 할 때는 굉장히 치밀하고 하나하나 계획을 세우는 타입이라고 해요. 일 할 때 자신을 아는 게 중요한 이유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고 동업을 시작하면 적어도 나로 인해 상대방이 느낄 불편함을 예측할 수 있어요.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내가 이런 경향이 있어.’ 미리 알려주면 예방을 할 수 있어요.
‘참으면 복이 와요’는 옛 말이고, 소통이 결국 중요해요.
동업도 관계도 결국 소통이에요.
참는게 진리인 세상이 아니다. 더 격렬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보자.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가 좋은 의사소통과 관계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비단 동업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참지 말고 서로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기원해본다. 나 자신부터라도 숨기지 않고, 상대방의 기분을 지레 짐작하지 않고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바를 이야기 해야겠다.
인터뷰이: 오승연
글: 움직이는 석굴암
사진: 말하는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