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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한 줄로 서야 해요?

사회적 규칙 지키기

by 하얀





유아교육기관에서 학기 초에 그리고 평상시에 생활지도라는 이름으로 가장 많이 알려주는 것은 사회적 약속, 규칙 지키기가 아닐까?



“한 줄로 서보자”

“친구와 함께 놀려면 친구에게 물어봐야 해”

“이럴 땐 ‘고마워’라고 말하는 거야”

“먼저 가지 않고 차례차례 가보자”

“교실에선 걸어 다니자. 친구랑 부딪혀서 다칠 수 있어.”

“사람들이 많을 땐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해 보자”

“실수로 그랬어도 ‘미안해’라고 말해주어야 해.”


등등

우리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려 지내기 위한 기본적인 약속과 규칙을 가장 많이 알려주고 경험하게 하는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이것만 잘 지켜도 세상은 좀 더 둥그레질 것 같다.



다섯 살 어린이들과 함께 지낼 때의 일이다.

유치원에선 다섯 살이 가장 어린 연령이어서 가장 천진난만하고 이제 하나씩 사화적 약속들을 배워간다.

‘엄마를 보면 나도 몰래 뛰어가 안기고 싶어~’라는 동요를 배우고 있었다.

노랫말에 ‘엄마’라는 말 대신 다른 사람을 넣어 부르면서 마무리는 선생님으로 부르게 되었고 선생님을 안아주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누어졌다.

그럼 놀이시간에 선생님을 한 번씩 안아주자고 했더니

다섯 살 시후가 “그럼 한 줄로 서야 해요?”라고 물어 교실에 있던 어른들은 모두 빵 터졌다.

그 와중에 어린이들은 어리둥절 꽤나 진지했다.

이렇게 가끔 과한 규칙 적용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귀여우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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