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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누고 싶은 생각

교육방법 - 일관성

by 하얀



일관성, 방법이나 태도 따위가 한결같은 상태.


여러 양육서를 비롯하여 어린이를 가르치는 데 있어서 일관성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접해봤을 것이다.

어린이가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나 약속을 세우고 어떤 일이 있어도, 어떤 상황에서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세상을 만난 지 고작 몇 년 안 된 어린이들을 위해 이 사회에서 어떤 것이 허용되고 허용되지 않는지 알려주는 것으로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는 일이자 세상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돕는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일이다.

그러니 교육기관은 물론이고 부모들도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복도와 교실에서는 걸어 다닌다.’, ’다른 사람을 때리거나 밀쳐선 안된다.’ 등

이것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꼭 지켜야 하는 규칙이다.



내가 다녔던 A기관에서는 모든 교사가 복도에서 달리는 어린이를 만나면 “걸어 다니자.”를 일러주곤 했다.

그럼에도 행동이 수정되지 않으면 어떤 교사든 아이의 손을 부드럽게 잡고 눈을 마주한 후

왜 그 행동을 하면 안 되는지,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은 어디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기관을 제외한 다른 기관에선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복도에서 걷기 이외의 너무나도 당연한 규칙들도 말이다.)



왜일까?

어린이와 관계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의를 주는 것이 어린이에게는 공포나 위압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타당한 생각이라 동조하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동의할 수 없는 이유도 있었다.

담임교사가 아닌 교사가 훈육을 했을 때 학부모님들의 항의가 있을 수 있다고 하거나

본인이 담임교사로서 우리 반 어린이들을 책임져야 하고 우리 반 어린이들에게 권위를 가져야 한다는 교사도 있었다.



모든 교직원은 어린이들의 안전에 책임이 있고, 담임교사 이외에도 다른 교사(어른)들이 동일한 내용을 일관되게 반복한다면

어린이들이 좀 더 빨리 ‘아 이 행동은 어디서든 누구에게나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을 전해 보기도 했다.

많은 교사들이 내 생각을 이해해 주면서도 염려했다.



교육엔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변화하는 사회에서 교육이 사회현상을 접목하려면 다양성은 받아들여져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 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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