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구니 가득
내 손으로 하는 모든 것들이 기쁨이 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꽃길을 걸어왔다.
때로는 손가락 마디마디가 욱신거리지만 웃음의 말로 꽃쟁이는 소근육을 하도 움직여서 치매걱정은 좀 덜하지 않을까 싶다.
수백 가지 꽃이름을 외우다 보면 그것도 참 이로울 것 같다.
나는 사람이름을 잘 외우는 편이긴 했었다.
(지금은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날 때가 많지만 )
십 년 넘게 꽃을 배우고 다듬고 하면서 많은 꽃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건 꽤 멋진 일처럼 여겨진다.
친구도 그걸 부럽다고 말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뭘 그러나 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산책을 해도 여행을 가서 자연을 볼 때에도
식물의 이름을 알고 있으니 친구를 만난 듯하다. 식물을 배우고 가까이하다 보니 삶이 다채로워지고 풍성해짐이 사실이다.
살아가는 모든 것에 자연이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꽃 덕분에 그림이 더욱 좋아지기도 했다 때로는 화가가 되고 싶기도 하다.
꽃이라는 소재는 다방면에 무척이나 친숙한 소재가 되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주방에도 옷장에도 다양한 소품들에도 음악에도 미술에도 꽃처럼 흔하고 친숙한 것이 또 있을까?
꽃은 삶이다. 나도 자연에 기대어 살 듯 꽃은 자연의 품 안에서 살아가는 생명이다.
꽃바구니에 여러 가지 꽃들을 담아내듯 내 삶에 무엇을 담아볼지 고민이 많은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