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단어 48일차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다. 꽤 오래 다듬지 못해 푸석해진 머리카락이 숙제처럼 마음에 남았었는데, 퇴근길에 다듬으러 미용실에 갔다.
미용실에 가면 늘 머리를 어느 정도 자를지 고민된다. 단발이 안 어울려, 고등학교 이후로는 단발로 자른 적이 없기에 오늘도 어깨 밑 한 뼘 정도로 안전하게 머리카락을 잡아 보였다.
어깨 길이는 잘 뻗친다는 말에, 어깨 아니고 어깨에서 꽤 밑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미용실은 꽤 넓고 손님도 많았다.
그리고 나를 담당해준 미용실 언니는 꽤 세심하게 오랫동안 머리카락을 잘랐다. 다 됐겠다 생각하면 또 자르고, 거울을 보다 양쪽 길이가 좀 다른가? 생각하면 어느새 또 자르고, 드라이를 하다가도 자르고...
머리카락이 가벼워지고, 정성스러운 드라이로 머릿결도 좋아 보여 만족스레 미용실을 나서 집에 와 거울을 봤는데, 웬걸. 머리카락이 어깨 밑 반 뼘이 되었다. 층이 져서 어떤 곳은 어깨에 걸려 뻗치고 있다.
어쩐지 계속된 가위질이 조금 불안했는데...
다음 예약땐 다른 언니로 살짝 변경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