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fairystar Nov 24. 2019

자색고구마

오늘 하루 단어 66일차

큰 이모가 직접 농사지으신 고구마를 보내주셨다.

이모는 전라도에 사셔서 자주 뵙진 못하지만 가족 행사나 제사가 있으면, 빈손으로 오시는 적이 없다.

고구마순 김치, 메추리알 장조림 등 밑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오셔서 집집마다 나눠주신다.

직접 농사지으신 농작물들도 아낌없이 보내주시곤 한다.


친정에 가서 고구마를 쇼핑백 한가득 받아왔다.

고구마 두 개를 잘 씻어서 에어프라이어에 25분 정도 돌려 껍질을 깠는데, 예상했던 노란 속살이 아니어서 놀랐다. 자색고구마였다.

자색고구마로 만든 음료나 과자는 먹어봤지만 직접 보는 건 처음이라 신기했는데, 다른 하나는 노란 호박고구마였다.

엄마는 지금까지 노란 호박고구마만 드셨다는데, 쇼핑백에서 처음 꺼내서 먹게 된 고구마가 자색이라니. 별 것 아닌데 보물 찾기에 성공한 느낌이다.


단 맛은 좀 덜해서, 내일 아침에 꿀을 넣어 자색고구마라떼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동전지갑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