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
성당 저녁미사에서 만난 엄마가 미사 후에 성체조배실에서 기도를 하고 가겠다고 하던 날.
무슨 일이 있나 살짝 걱정이 됐다가 무심코 지나쳤던 그 날이 마음에 걸려요.
그 날의 엄마는 얼마나 걱정되고 무서웠을까, 이제서야 생각하게 됩니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내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을까요.
기억을 되짚어보면 아쉽고 아쉬운 시간들이 많지만 앞으로 함께할 시간에 더 집중해야겠지요?
앞에 보이는 길이 꽃길만으로 되어있진 않더라도, 가끔 작은 돌이 밟히기도 하고 잡초가 자라더라도.
그 안에서 피어나는 꽃향기를 맡고 파란 하늘을 바라보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그분과 우리와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이길. 굳어지고 날선 마음이 좀더 부드러워지고 편안해지길 기도합니다.
나의 엄마여서 항상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