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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Sep 16. 2019

비록 작은 상처일지라도

작은 상처라고 무시하지 말기

다리미에 피부가 아주 살짝 스쳤다.

다림질을 하고 나서 열이 식기 전이면 호들갑을 떨며 남편에게 조심하라고 하던 난데...

0.5mm 정도 길이로 피부가 살짝 벗겨져, 얼음찜질을 하고, 며칠간 연고를 사서 바르곤 했다.

곧 괜찮아지겠거니 했는데, 얼마 지나자 진물이 나더니 결국 상처가 4cm 정도로 길어지고, 주변이 붉어졌다.

그리고 벗겨진 자리의 피부에는 딱지가 앉았다.

남편이 병원을 가보는 게 좋겠다 하여 화상전문 병원을 찾았다.


초기에 병원을 방문했으면 바로 나을 수 있었는데 집에서 상처를 키운 케이스였다.

습윤밴드를 붙이고 이틀이 지나 다시 병원을 방문해 확인해보니, 딱지가 졌던 자리에 다시 진물이 생겼다.

그리고 두어 번 병원을 다시 방문하여 상태 확인과 밴드 갈기를 반복하고 나니, 상처가 거의 아물었다.



 

살다 보면 작은 상처를 무심코 지나칠 때가 종종 있다.

비단 신체의 상처만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들은 사소한 말이나 누군가가 생각 없이 한 작은 행동이 내 마음에 상처로 남을 때가 있다. '별 것 아니겠지' 하고 마음을 돌보지 못하고 넘어가다 보면 그것이 차곡차곡 쌓여, 어느 순간 알 수 없는 파도 속에서 한없이 허우적대는 나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아무래도 큰 상처에 비해 작은 상처는 소홀하게 되기 마련이다.

큰 상처는 표가 나서 자꾸만 들여다보게 되지만, 작은 상처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에...

비록 작은 상처일지라도, 좀 더 마음을 쓰고 보살핀다면 그 상처가 점점 더 덩치를 키우는 것을 막을 수 있겠지.



* 다리미에 데이는 등의 화상을 입었을 때(특히 물집이 터졌다거나 진물이 난다면), 피부과가 아니라 화상전문 병원이나 성형외과를 방문하는 것이 좋다고 해요. 그리고 최대한 빨리 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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