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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irystar Oct 05. 2019

이타미 준

오늘 하루 단어 16일차

이타미 준(유동룡)

재일 한국인 건축가로, 본명은 유동룡(庾東龍)이다


지난 8월 말, ‘이타미 준의 바다’라는 다큐영화를 봤다. 재일 한국인 건축가 유동룡(이타미 준)의 건축 이야기를 담은 영화인데, 건축에 대해 무지한 내가 보기에도 너무나 아름답고 매력적인 건축물이 참 많았다. 특히 제주의 자연과 어우러진 그의 작품들을 스크린으로 보며 힐링이 되는 느낌을 받았었다. 그리고 언젠가 제주에 가면, 내 눈으로 직접 그의 작품을 보고 싶었다.


내 바람이 이렇게 빨리 이루어질 줄은 몰랐다.

갑자기 가게 된 제주. 하루에 50명만 관람할 수 있는 수풍석 박물관 투어 예약은, 영화 때문인지 원래 그런 건지 몇 주간 예약이 다 차있었다.

포기하려니 나무 아쉬워 매일 들어가 본 예약사이트에서 예약 가능인원 숫자 0이 3으로 바뀐 날, 두근대는 마음으로 결제를 했고, 그곳에 나도 갈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너무 기뻤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그의 건축물인 방주교회를 눈과 사진에 담고, 수풍석 미술관으로 향하는 버스에 탔다.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며 수(水), 풍(風), 석(石) 세 군데를 돌면서, 영화에서 봤던 장면들을 내 눈에 직접 담았다. 제주의 바람을 느끼며.

오늘은 구름이 많아 빛을 담은 건물을 볼 수는 없었지만, 바람에 울리는 풍경소리, 흐르는 물결, 나부끼는 억새가 운치를 더해줬다. 언젠가 다른 계절에 방문해서, 또 다른 모습을 눈과 마음에 담고 싶다.


건축가는 이제 세상에 없지만, 그의 건축물은 많은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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