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도대체 엄마는 월급도 많이 받는데 이렇게 아끼면서 돈은 어디에 써?"라고 둘째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그냥 가계부를 보여줬어요.
저에게 당연했던 십일조, 컴패션 회비, 굿네이버스 회비, 굿파트너즈 회비, 시 부모님 용돈, 양가 부모님 명절 용돈을 위해 매달 모아놓는 돈, 선교비, 친정어머니 핸드폰비 등의 금액이 둘째에겐 충격적이었나 봐요.
본인이 사고 싶다고 조르는 3만 원짜리 티셔츠, 마라탕은 "엄마, 이번 주 생활비 다 썼으니까 다음에 모아서 사줄게."라고 말하면서 거의 60만 원이 좀 넘는 금액이 이렇게 다른 사람을 돕는 용도로 나가고 있다는 것이요.
그 후로 둘째는 조금 더 빨리 제 설명을 이해하더라고요.
그런데 둘째가 깨닫지 못하는 게 있어요. 자기 생각엔 너무 큰돈을 타인에게 쓰는 것이 아깝겠지만 사실 저와 신랑 봉급에서 60만 원을 뺀 나머지 모든 금액은 가족의 현재(생활비와 식비, 고정비)와 미래(주택담보대출금 상환과 ETF투자)를 위해 다 쓰이고 있다는 것을요.
아무리 제가 컴패션 아이 프 후덩스를 45,000원씩 매달 후원해도 우리 둘째가 누리는 혜택이 비교할 수 없이 크다는 것도요.
돈이 정말 중요합니다.
그런데 돈만 있어서는 곤란합니다.
돈으로 하고 싶은 것, 지키고 싶은 것, 나누고 싶은 것이 명확히 있어야 절약이 부끄럽지 않습니다.
전 돈으로 복음을 전할 수 있게 돕고,
돈으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지키며, 미래를 준비하고,
돈으로 주변 이웃들의 삶에 힘을 주고 싶습니다.
물론 제 역량 내에서요.
그러나 위에 말한 것들이 사실 돈으로만 할 수 없는 일이기에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며 살아갑니다.
돈이 있으면 병원비를 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돈이 생명을 책임져 주지는 못하니까요.
가족의 행복도 마찬가지죠.
절약의 상위 목표가 돈이 아닐 때 절약은 고귀한 일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