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친절(도넛과 음료수 91,900원)

by 소망이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기독교 학교여서 1, 2학년 각 학급이 매주 한 번씩 성가대석에 앉아 특송을 합니다.

이번 주 금요일은 저희 반 차례였어요.


거의 한 달 이상을 음을 외우고, 가사를 외우고, 화음을 얹고 연습하더라고요. 얼마나 진지하게, 최선을 다해 연습하는지 한 달 동안 저희 반 찬양이 복도에 가득했어요. 거의 성가 경연대회에 나갈 수준이었어요.


드디어 예배를 드렸고, 저희 반 학생들은 모두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아름답게 화음을 맞춰, 마음을 모아 찬양을 드렸습니다.

전 대표기도를 했고요.


뭔가를 먹고 노래 부르면 높은음이 잘 안 나온다고 생각해서인지 굶은 채로 아침부터 온 맘 다해 찬양하느라 에너지를 많이 쓴 우리 반 학생들에게 기분이 좋아지고 맛있는 간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지하철로 출퇴근하니 직접 사 올 수는 없어서 어제 미리 학교로 크리스피 오리지널 도넛과 쿨피스 미니음료수를 주문해 놓았어요. 그리고 동료선생님들을 위해서도 디저트 39에서 오믈렛을 주문했습니다. 금액은 총 91,900원이 들었습니다.

두조각은 아침부터 늘 허기진 제가 먹었습니다.

열심히 찬양하고 온 저희 반 학생들이 간식을 보더니 얼굴이 더 밝아졌습니다.

도넛이라 손에 설탕이 묻는 것이 조금 단점이었지만, 다들 신나게,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동안 조금씩 모아놓은 제 용돈으로(전 한 달에 용돈 25만 원을 사용합니다.) 이렇게 기분 좋게 간식을 사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다섯 번째 친절의 키워드는 달달함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