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4억에서 플러스 10억까지] 브런치북을 발행하고 몇 달이 지났어요. 이 글을 읽으시고 이 브런치북을 찾으셔도 못 찾으실 거예요. 너무 많이 솔직한 이야기들을 적어 놓아서 자발적으로 얼마 전 삭제했습니다. 전 좀 소심하거든요. 조심성이 많다고 정정하겠습니다. 브런치북 내용을 가장 간단하게 요약하면 20대 직장생활을 시작할 때 이미 친정아버지가 대신 갚아달라고 하신 빚 1억(이 빚 때문에 조울증으로 고생 많이 했습니다. 전 IMF 직격탄을 맞은 부모의 딸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 신랑이 사업하면서 생긴 빚 1억, 그리고 집(빌라)사며 대출받은 2억 이렇게 총 4억을 만 20년간 정말 처절하게 갚아나간 이야기입니다. 나중에 퇴직하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많아지면 소설 쓰기 수업을 듣고 한번 가상의 주인공을 창조하여 맘 편히 써볼까 합니다.
이 브런치북을 발행하고도 꾸준히 미니멀한 소비생활을 유지하고, 부지런히 일하면서 매달 열심히 빚을 갚았습니다. 덕분에 새해에는 빚 0원으로 상큼하게 시작할 예정입니다. 브런치북 발행할 때가 2024년 12월이었는데 그때 4,500만 원 정도 남았다고 써 놨었는데 다시 일 년간 4,500만 원을 다 갚네요.
문득 지난 20여 년간 빚을 갚는 긴 여정을 걸어오며 어떤 말을 들었나 생각해보고 싶어 졌습니다. 그때에는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기도 했지만 돌아보니 그 말을 들은 덕분에, 한 덕분에 이렇게 빚에서 자유로워지는 날이 성큼 현실로 다가왔으니까요.
서로 성향이 다르고, 상황이 다르기에 제 글이 모두를 만족시켜 줄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누군가에게는 저의 이 글이 힘이 되어주고, 빚을 갚는 여정에 동지가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을 알기에 다시 한번 용기 내어 써보려 합니다.
부디 저와 결이 비슷하고 삶이 비슷하신 분들이 저의 글을 읽으시며 힘을 얻고, 도움을 받으시기를 소망합니다.
p.s. 미스블루 작가님, 제가 쓴 소비지연 글을 문득 문득 생각해주신다는 그 말씀이 저에게 이 브런치북을 발행할 용기를 주었습니다. 공개적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저도 미스블루니 글 많이 많이 좋아하고,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