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소비 패턴을 파악하니 한 달 생활비 40만 원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여유가 있어 이것저것 떨어져 가는 생필품사고, 딸들이 사달라고 하는 것 고민 없이 사주고 하다가 한주, 두 주 정도 지나면 생각보다 남은 돈이 얼마 없어 긴장하고, 돈이 줄어들고 있어도 사야 하는 생필품은 있으니 결국 한 달이 지나면 예산보다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마이너스가 나더라고요.
신용카드로 긁었으니 계좌에 마이너스가 찍힌 것은 아니고(마이너스 통장은 예전에 청산했습니다.) 다음 달 월급 받으면 훅하고 신용카드값이 빠져나갔어요.
참고로 식비는 80만 원 따로 예산을 책정해서 살고 있습니다. 가족 구성원은 40대 부부, 고3 큰딸, 초6 둘째 딸 이렇게 4인 가족입니다.
이건 아니다 싶어 40만 원을 30일로 나누고, 다시 7을 곱했습니다. 얼추 9만 원 정도 나왔습니다.
살짝 월급이 많이 들어왔던 날 신용카드 금액을 모두 선결재하고, 생활비 명목으로 카뱅 계좌에 40만 원을 이체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세이프 박스로 9만 원만 빼고 넣었지요. 40만 원일 때와 9만 원일 때의 마음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뭐 하나만 사도 돈이 쑥쑥 빠져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카뱅과 연결된 체크카드로 결제하고, 다음날 선결재를 하거든요.
이렇게 하니 좋은 점은 한 달 생활비 예산안에서 사는 일이 가능하다는 점이고 새롭게 생겨난 것이 있다면 다음과 같은 말을 특히 둘째 딸에게 여러 번 하게 된다는 거예요.
“엄마, 이번 주 생활비는 다 썼어. 꼭 필요한 거면 다음 주에 사 줄게.” (딸, 소비지연 우리같이 실천해볼까?)
경제교육은 어릴 때부터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말을 하는 것도 경제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산이 있고 그 안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 그렇게 차곡차곡하다 보면 빚을 갚을 수 있고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것.
단 본인에게 일주일 생활비 중 40% 이상을 엄마가 사용하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늘 안 사주거나, 늦게 사주는 엄마에 대해 속상해하는 둘째 딸의 투정을 받고 견디는 일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사달라는 대로 다 사주면 가정 경제에도, 둘째 경제관념에도 안 좋을 것을 아니까 날마다 힘을 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