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입니다.

by 소망이

드디어 이 브런치북의 마지막 편을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월급 받고 나머지 이백여만 원 남아있던 빚을 상환했기 때문입니다. 학연금에 대출을 조회하니 빈 공간으로 나오네요.

2005년 시작된 빚 갚기가 만 21년 만에 끝났습니다.


너무 힘들어 조울증에도 걸렸었고,

지루성두피염과 불면증, 위염에도 시달렸고,

다가오는 대출납부일로 인해 하루하루가 불안했고,

깨진 항아리에 물 붓는 것 같아 진이 다 빠졌고,

월급날 빚 갚으면 사라지는 통장 잔액 앞에서 허무했지만,


돈보다 귀한 영원한 생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

지금 혹 삶이 끝나도 내 인생은 플러스 인생이었음을 믿으며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몇 번 입지 않은 좋은 옷들을 물려주며 맛있는 밥을 사주고 함께 웃어주고 울어주던 친한 선생님들 덕분에 힘든 시절 단정하게 옷 잘 입고 출근할 수 있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와 절약 생활을 먼저 실천하고 있는 분들의 책과 영상을 보며 희망을 가졌고,

한걸음 한걸음 걸어올 수 있었습니다.


우리 거지냐고, 왜 이렇게 엄마는 안 되는 게 많냐고 울던 둘째도 제법 마음이 자라서 함께 빚이 줄어드는 행복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이제 감사한 마음으로 이번 브런치북을 완결합니다. 함께 읽어주심으로 응원해 주신 작가님과 독자님들 감사드립니다.


20대 시절부터 저처럼 친정 빚을 떠안고 망연자실, 우울증에 걸리신 분이 계시다면 부디 마지막 힘을 내어 정신건강의학과에 방문하시길, 약 복용하시면서 마음의 힘을 회복하신 뒤 힘들지만 분명히 끝날 그날을 바라보며 한걸음 한걸음 걸어가셔서 완납의 기쁨을 생각보다 빨리 누리시길 소망합니다.


혼자는 외롭고 먼 길이니 브런치북에 그 과정을 하나하나 남기시며 함께 하는 분들의 위로와 힘을 경험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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