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늘 어디를 두 번이나 다녀왔어?”
“응,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프린터 고쳐왔어.“
예전엔 지금보다 빚이 몇십 배 더 많았는데도 집에 있던 전자제품이나 가구가 고장 나면 바로 쇼핑앱에 들어갔어요. 새로운 제품, 가구를 고르고 살 수 있다는 마음에 기분 좋아서요. 이제 주택담보대출 500만 원 정도만 남은 지금은 고장이 나면 어떻게 수리하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물론 구매보다 수리하는 것이 돈은 적게 들지만 시간은 더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쁠 때에는 수리센터 다녀오거나 기사분과 약속시간을 잡는 것도 신경 쓰이고 쉽지 않지요.
저도 사실 지금 겨울방학 중이라 서비스센터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프린터기를 들고 서비스센터까지 걸어가거나, 버스를 타기에는 무리인 것 같아 프린터를 수리하러 들고 갈 때와 수리 후 다시 찾아서 집에 올 때는 택시를 탔습니다. 브런치 작가 베리버니님이 몸을 혹사시켜 돈을 절약하지는 말자라고 글을 써주신 덕분입니다. 그 글을 읽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낑낑대며, 빨개지다 못해 아픈 손가락으로 프린터기를 들고 걸어갔을 거예요.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돈보다 소중한 제 몸을 아껴줄 수 있었습니다.”
택시 타고 서비스 센터 가기 - 수리 맡기고 걸어서 집에 오기- 다시 걸어서 서비스 센터 가기- 택시 타고 프린터 고쳐진 프린터 가지고 집에 오기
택시비는 총 13,000원이 들었습니다. 수리가 1~2시간 정도면 된다고 해주셨으면 근처에서 햄버거 먹으며 기다렸을 텐데 시간이 제법 걸려서 오후에나 전화 준다는 말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점심값 아끼고, 걷기 운동하면서 소화시켰으니 괜찮다 생각했습니다.
용지인식센서 오류로 용지를 넣어도 프린트가 안 되었는데, 센서 교체 서비스를 받으니 작동을 잘하네요. 수리비는 35,000원 들었습니다. 프린터가 고장 나면 새로 사는 게 낫다는 말이 있는데 고장유형에 따라 이렇게 수리비가 비싸지 않은 경우가 있다는 것도 경험했습니다.
집에 와서 연말정산 관련 서류를 프린트하는데 뿌듯했습니다. 학교에 노트북 들고 오고 가야 됐었는데 집에 프린터가 잘 되니 서류만 가볍게 들고 가면 됩니다.
오늘의 유쾌한 경험 덕분에 전 다음번에도 무엇인가가 고장 나면 수리받을 방법을 먼저 찾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