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판매를 신나게 하고 나니 36.5도였던 온도가 38.6도가 되었습니다. 총판매금은 101,000원. 직접 만나 3천 원, 5천 원 받으니 오랜만에 지갑에 현금이 가득이네요.
방학 때 우리 같이 만나자 하셨던 친정엄마의 바람도 떠오르고,
아바타 3 보고 싶어 하던 두 딸에게 보자고 약속했던 것도 떠오르고,
집에서 자리만 차지하고 있어 언제 버리나, 어떻게 버리나 했던 물건들이 주인을 잘 찾아가서 덕분에 '좋은 물건 저렴하게 판매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도 받게 해 줬고, 현금 10만 원도 벌었으니 이때다 싶었습니다.
돈으로 경험과 추억을 살 수 있는 기회
친정엄마와 날짜를 잡고 두 딸의 시간을 확인하고, 아바타 3 영화표를 예매했습니다.
교사여서 교직원 공제회 영화할인쿠폰을 이용할 수 있는 일반관 2D로 예매할까 잠시 고민했지만, 관람 후기를 읽고 종합해 본 결과 3시간 30분을 몰입해서 보기에는 3D다 싶었습니다. 수원 AK플라자 메가박스에서 가장 맞는 시간대를 골라 DOLBY CINEMA로 할인 없이 성인 3명, 청소년 1명 구매하니 89,000원이었어요.
그래도 12,000원이 남았습니다.
영화감상평이 궁금하신 분을 위해 스포 없는 리뷰를 하자면요.
1. 어지럽지 않을 거라 했지만 전 원래 어지러움에 취약해서 그런지 초반 1시간 정도 적응하느라, 그리고 화면에 속도감이 있어 어지러웠습니다. 그다음엔 몰입해서 편하게 봤습니다. 친정엄마는 연세가 75세이신데 하나도 안 어지럽다 하셨지만, 이제 20살이 되는 큰 딸은 안경 위에 3D안경 쓰고 시작부터 끝까지 계속 어지러웠다고 하네요.
2. 3시간이 넘는 긴 상영시간 동안 화장실은 두 번 정도 다녀왔습니다. 스프라이트를 계속 마셔서이기도 하고, 원래 자주 가기도 해서요. 그래서 일부러 끝자리에 앉았기에 오고 가는 데는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내용전개도 속도감이 빠른 게 아니라 화장실 1~2번 다녀와도 괜찮았어요.
3. 둘째는 이제 예비 중학생인데 여러 장면이 무서웠다고 합니다. 만 12세 이상 관람가여도 소리와 영상에 섬세한 아이들에게는 마냥 평화롭기만 한 영화는 아닙니다. 싸움, 죽음, 칼과 화살, 불화살 등 다양한 무기가 나오기도 하고 피를 내는 의식도 있고 해요.
4. 친정엄마는 아바타를 처음 보시는 거여서 미리 유튜브로 예습을 하고 오셨어요. 그래서 이해가 쉬웠다며 환하게 웃으시는데 귀여우셨습니다. 전 1, 2편 다 봤었는데 2편보다는 3편이 이야기 전개나 영상이나 여러 면에서 더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건 영화관에서 경험해야지라는 생각, 돈이 하나도 안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보기 전 사보텐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친정아빠가 용돈을 엄마 편에 편지와 함께 보내주셔서 2만 원 정도만 제 돈을 사용했고,
아~ 당근판매액 남은 돈이랑 얼추 맞네요.
팝콘, 음료수는 친정엄마가 사주셨고,
영화 보고 나서 롯데백화점 지하 푸드코트에서 먹은 저녁은 신랑이 미리 보내준 5만 원으로 샀네요.
친정엄마와 두 딸, 그리고 저의 행복한 하루 데이트를 위해 참 여러 사람의 사랑과 정성이 모아졌습니다. 당연히 행복한 추억을 위해 30만 원 정도 넉넉히 예산 잡고 움직였는데, 돌아보니 전 마음과 시간을 사용했지, 돈은 특별히 들지 않았네요.
다음에도 이 경험을 발판 삼아 돈보다 소중한 가치들에 돈과 시간과 마음을 유쾌하게 사용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