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선배 선생님에게 일 년 전쯤 "드라마 추천해 주세요." 했더니 "나의 아저씨는 인생 드라마지." 하셨습니다.
그 후로 보려 했는데 한참 미드와 로맨스드라마에 빠져 있던 터라 조금 무거운 분위기의 이 드라마에 집중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드라마를 다시 보기 시작했고, 오늘 마지막 16화를 보고 나니 저도 이 드라마를 제 인생드라마에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20대의 나이에 상상하기 어려운 삶의 무게를 지고 있어, 본을 보여줄 어른이 없어 침울한 얼굴로 퉁명스럽게 살아가는 이지안(아이유)을 겉모습만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맥락 속에서 이해하고 "착하다, 아무것도 아니다"해주는 어른 박동훈(이선균)을 볼 수 있어서
- "파이팅" 그 가볍게 사용되는 말을 묵직하게 들을 수 있어서
- 이지안이 인간으로서 가치 있게 살 수 있도록 대신 그 나쁜 어른에게 욕하고 소리치고, 때려주는 용감한 어른 박동훈을 볼 수 있어서
- 박동훈이 이지안을 도와주기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이지안 역시 삶에 질식되어 가는 박동훈을 살려내고 이기게 해 주고 마음껏 울 수 있게 해 주어서
- 결국 선이 악을 이기는 이야기를 보며 마음껏 통쾌해질 수 있어서
전 이 드라마처럼 한 사람을 깊이 품고 꾸준하게 다정히 바라봐 주면 결국 사람의 상처가 치유되고 성장하는 이야기가 좋습니다. 새 학기 어떤 마음으로 다시 출근해야 할지 고민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