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클럽 이벤트에 참여해서 받은 이슬아 작가님의 장편소설 '가녀장의 시대'를 지금 막 다 읽었습니다.
제목부터 낯설어 무슨 뜻이지 했었는데 읽다 보니 아~가부장처럼 가녀장이구나 이해가 갔습니다.
딸이 출판사의 사장이며 집안의 가장인 이야기입니다. 엄마인 복희의 집안일 덕분에 마음껏 글을 쓸 수 있기에 월급을 줍니다. 아빠 웅이는 청소 및 운전을 하고 마찬가지로 딸에게 월급을 받습니다.
가사노동도 직장에서 일하는 것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말을 소설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어서 유쾌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너무 전투적이면 마치 링 위에 올라가 있는 것처럼 불안하거든요,
읽으며 마음에 쑥 들어온 글귀를 적어봅니다.
p.109
이야기가 된다는 건 멀어지는 것이구나. 존자는 앉은 채로 어렴풋이 깨달았다. 실바람 같은 자유가 존자의 가슴에 깃들었다. 멀어져야만 얻게 되는 자유였다.
p.234
그러는 사이 복희는 집중해서 책을 마저 읽는다. 소설은 복희의 눈코입을 통과하며 거의 정확하게 이해받고 있다. 바로 이 사람을 독자로 만나기 위해 몇백 년을 살아남았다는 듯이,
p.306
슬아는 복희의 단단한 상냥함에 대해 생각한다. 그 상냥함은 살아 있는 것들을 잘 살아 있게끔 만들어왔다. 살림이란 바로 그런 것임을 복희 때문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부디 우리 집 두 딸이 결혼해서 가정을 이룰 때 즈음에는 가녀장이라는 말이 흔해지기를~ 회사에 다니는 것과 가정살림을 돌본 일이 동등하게 경제적으로도 평가받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