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시작하고 두 주를 중요하고 긴급한 업무와 수업, 상담을 하며 보냈습니다.
드디어 주말이 왔네요. 마음속의 글감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기쁩니다. 다들 꽃샘추위에 안녕하셨나요?
오늘은 첫째 딸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첫째 딸은 방송작가가 꿈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방송문예창작과에 입학했어요.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기까지 참 험난한 학교생활을 했는데 대학에 입학하니 하루하루 목소리에 힘이 넘칩니다.
매주 에세이를 작성하여 제출하고 발표해야 하는 수업도 부담되지만 좋고,
글로벌 문화콘텐츠 수업을 하시는 교수님은 예능 방송작가를 10년 이상 하셔서 현장이야기를 실감 나게 들을 수 있고,
시 창작 교수님은 현직 시인이신데 멋지시고,
고등학생일 때는 영어도, 수학도, 역사도 재미없고 어려워 하교하고 들어오는 발걸음이 한없이 무거워 보였는데, 지금은 집에 들어오면 강의내용, 과제와 발표 주제, 친구들과 함께 먹은 학식 이야기로 입이 쉴새가 없습니다.
과대표도 자원했는데 면접 후 최종합격되어 3월에 갈 MT준비를 시작했더라고요.
정말 너무 감사하고 기쁩니다.
원하는 진로에 맞춰 대학을 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딸을 보며 배웁니다.
학과보다는 보다 레벨이 높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조금 더 제가 진지하게 물어봐줘야 될 것 같습니다.
무엇에 흥미가 있고, 무엇을 가장 잘하는지에 대해서 말이에요.
학기 초 교사로 살다가 집에 돌아오면 새 학기를 살아가는 긴장감과 설렘, 고민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두 딸의 엄마가 됩니다. 덕분에 제가 만나는 학생들의 마음을 조금은 더 알 수 있어 감사합니다.
영어시간 모둠이름을 '아자스'로 짓는 학생들을 보며 자주 '아자스'를 외치는 둘째를 떠올리며 미소 짓게 됩니다. 사춘기 둘째가 없었다면 그건 무슨 뜻이냐고 생뚱맞게 물어봤겠죠?
풀메이크업을 한 학생을 보면 어제 유독 화장을 진하게 하고 간 둘째를 보는 것 같아 친근합니다. 아마 화장 좋아하는 둘째가 없었다면 낯설었을 것 같아요.
워킹맘으로 울며, 한숨 쉬며, 지쳐 쓰러지며 버텨온 세월도 있었는데, 결국은 워킹맘이었던 덕분에 조금 더 큰 품으로 학생들을 품어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니 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