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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돌아보다 Feb 24. 2019

'여자친구', 유지와 변화

'여자친구' 정규 2집 "Time for us" 리뷰


# ‘격장아련’ 컨셉의 연장


의견이 갈리긴 하지만 <밤>으로 시작한 ‘격정아련’ 컨셉의 이야기는 <여름여름해 (Sunny Summer)>에서 잠깐 끊긴 것으로 보인다. ‘해야 (Sunrise)’라는 제목이 발표되었을 때, <밤>의 이야기가 이어질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었다. ‘파워청순’ 컨셉에 비해 호불호가 갈리긴 하지만 개인 취향면에서도 완성도면에서도 좋았기에 기대가 높아졌다.


기대감이 더 높아진 건 ‘정규’였기 때문이다. 정규 음반 자체가 예전만큼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지지는 않지만, 음악적 퀄리티가 어느 정도 증명되어 있는 그룹이기에 기대감이 커졌다. 더군다나 데뷔 이후 첫 정규가 나오기까지(1년 6개월)보다 정규 1집에서 2집이 나오기까지(2년 6개월)가 더 걸렸던 것도 애를 태웠다. 물론 컨셉 변화라는 중요한 시기를 두 번(여름비 제외)이나 지났기에 소속사의 오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아쉬웠던 것은 사실이었다.


예상대로 ‘격정아련’ 컨셉을 이어가고 있다. 음반의 구성품들, 사진, 뮤직비디오 등에서 <밤>과의 연계 흔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 심지어는 <귀를 기울이면>과 <여름여름해> 등이 모두 연계되어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여러 암시를 심어 놓은 음반이 나왔다. 주문한 음반이 도착하여 음반을 개봉하는 심정으로, 이제 노래만 좋으면 완성이다.





# 타이틀곡 리뷰



이번 음반에는 인트로곡 없이 바로 <해야 (Sunrise)>로 출발한다. 전작인 <밤>을 만든 ‘노주환’ · ‘이원종’의 작곡가 조합이 만든 타이틀곡으로, BPM 170을 웃도는 빠른 비트와 현악(스트링) 위주의 편곡으로 휘몰아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복잡하고 불안정하지만 깊어지는 감정을 다성(多聲)적으로 구현했다. 한국어로만 이루어져 있으며, 보이지 않는 상대방을 해에 비유한 표현 등 아련한 감성을 충실히 전달하는 가사가 눈에 띈다. 여자친구 음악의 기둥이라 할 수 있는 ‘유주’의 탄탄한 보컬이 후렴부를 받치고, 그 뒤에서 감정을 터뜨리는 후반부를 ‘은하’가 맡으며 가창력을 크게 부각시켰다.


<해야>의 내용은 전작 <밤>과 연계된다. <밤>에서는 반짝이는 별빛과 대조되는 상대방을 볼 수 없어 애태우고 혹여 사라질까 전전긍긍한다. 상대와의 사이가 좁혀지길 기대하지만, 꿈 속에서나 만나기를 바랄 뿐이다. 반면 <해야>에서는 상대방이 '해'라는 존재로 분명히 드러난다. '새파란 하늘인데 새빨간 마음인데 그렇게 보이지 않아'는 햇볕이 없어 색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없는 상황(태양빛의 흡수 및 재방출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색깔이다.)이며, 이후 '세상 모든 빛들이 쏟아진 거야'에서 비로소 해가 떴음을 알 수 있다. '세상 모든 빛'은 해가 뜨고 나서야 해를 부르고, 불확실한 미래를 함께 하며 위안을 얻을 존재가 되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나타낸다('불확실한 미래마저 조금씩 더 가까워져').


<밤>에서는 '손에 닿지 않는' 상대가 보고 싶은 밤에, 꿈 속에서라도 상대를 만나고자 한다. <해야>에 와서는 밤이라는 상황을 더는 기다릴 수 없으며('됐어 이제 그만'), 밤이 지나고 해가 떠서 그 꿈을 깨고('꿈에서 깨어나 아무것도 모른척하지 말아줘') 상대를 마주하고 싶어 한다. 꿈은 현실이 아니기에 덧없기 때문이다('네 생각을 켜놓은 채 잠이 들어도 어차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밤>에서 밤은 상대에 대한 그리움에 몰입하는 시간이었다면, <해야>에서는 빨리 끝내고픈 순간이기에 빨리 끝나기를 갈망('대체 언제 어둠 속을 벗어나게 할 거야')한다.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해'에 대한 인식이 어느 정도 잡히고, 하고 싶은 말이 직설적으로 드러난다. 자신을 차갑게 외면하지만 그 자체로 자신에게 구원이 될 수 있기에 '차디찬, 찬란한 해'가 된다. 해가 완연히 떠 있다고 밤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절대 돌아가지 않을거야 나를 붙잡아줘'라며 다시 멀어지고 싶지 않은 간절한 마음을 드러낸다. 짝사랑의 상황에서 상대는 자신의 의지로 어찌할 수 없다. 그러므로 자연 현상에 비견될만큼 거대한 존재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런 상황에서 '절대 돌아가지 않'겠다는 말은 꽤나 적극적인 의사 표현이 된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네 맘을 알고 싶어져'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다음 상황(아마 다음 음반)에 대한 힌트가 나타난 것이 아닐까 한다.

서사는 이어지고 있다.





# 수록곡 리뷰


두번째 곡인 <유 아 낫 얼론 You Are Not Alone>은 미디엄 템포와 희망을 담은 가사를 통해 따뜻한 분위기를 구현한 곡이다. ‘파워청순’ 컨셉을 책임졌던 ‘이기’ · ‘용배’ 조합이 만든 곡으로, 시그니처였던 현악(스트링) 대신 신디사이저를 사용하고 서정성을 높여서 분위기를 전환했지만 대체로 ‘아련한 맛의 파워청순’이라는 느낌. 2000년대 초반의 <샤인 Shine>(슈가) 또는 <스윗 드림 Sweet Dream>(장나라) 등을 들었을 때와 비슷한 분위기가 연상된다.


<기적을 넘어 (L.U.V.)>부터는 분위기가 약간 독특해진다. 서정적인 후렴부 멜로디,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파트마다 전환되는 신디사이저 소리, 멤버들의 화음을 쌓아 전개하는 브릿지 파트, 곳곳에 배치된 랩 파트 등 잘 없던 시도들이 눈에 띈다. 개인적인 감상으로 ‘소녀시대’ 음악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주의 속사포 래핑이 이 곡의 포인트.


굵직한 베이스 라인이 돋보이는 <글로우 GLOW (만화경)>은 다채로운 색깔을 신디사이저 소리로 구현한 댄스곡이다. 다채로운 색과 형상이 보이는 ‘만화경’처럼 상대를 색에 비유하였으며, 나아가 그 색으로 채워진 세상 전체로 받아들이고 있다. 음반 내에서 가장 상큼한 곡.


프로모션에는 팝 댄스곡이라고 적어놨지만, 브릿지-빌드의 완급조절과 드롭을 채우는 독특한 리프로 구성된 <비밀 이야기 (Our Secret)>는 지금 유행하는 하우스 음악의 장르적 특성을 따르는 것처럼 들린다. 굉장히 산뜻한 분위기와 풋풋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음반 전체적으로 겨울을 테마로 잡고 있지만 이 노래는 여름에 발매되었어도 잘 어울렸을 듯하다.


<온리 원 Only 1>은 신디사이저만 현악으로 바꾸면 파워청순 컨셉 그 자체라고 할 정도로 이전의 파워청순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곡이다. 아련하고 서정적인 멜로디, 굵직하고 힘있게 전개되는 악기 편성, 확실한 포인트에서 승부를 거는 후렴부 등 파워청순의 특징을 매우 많이 담고 있다. 역시 이기용배 조합은 여자친구를 잘 안다. 또한 실망시키지 않는다.


<트룰리 러브 Truly Love>는 이번 음반에서 특징적인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인상적인 곡으로, <비밀 이야기>와 비슷하게 하우스 장르의 구조를 담고 있다. 독특한 장르 기반임에도 여자친구 멤버들의 음색이 노래에 잘 녹아든 곡.


<보호색 (Show Up)>은 ‘색깔’이라는 일관된 소재를 이어가는 곡이며, ‘내 앞에 나타나 달라’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퓨처베이스 기반으로 이번 음반 내에서 아마의 케이팝 흐름과 가장 비슷한 곡이 아닐까 한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몽환적인 편곡이 돋보이는 <겨울, 끝 (It’s You)>은 무심히 끝나는 겨울을 애절하게 그리고 있다. 멤버들의 음색이 다각도로 조명되어 있다. 툭 던지기도, 말하듯 하기도, 반가성/가성 형태로 초고음을 찌르기도 하는 등 여러 발성을 통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했는데, 유독 멤버들의 음색이 잘 부각된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음색 위주의 감성을 잘 그려내어 작곡가를 찾아봤더니, 주로 ‘러블리즈 Lovelyz’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스페이스카우보이’(원피스 소속)이었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었다.


또 다른 프로듀싱 팀의 이름이 눈에 띈다. <어 스타리 스카이 A Starry Sky>는 고급진 곡을 만드는 프로듀싱 팀 ‘모노트리 MonoTree’ 소속의 ‘손고은’ 작곡가가 만든 곡이다. ‘우리’의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곡으로, 따뜻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의 겨울 발라드에 맞는 포근하고 희망적인 가사가 인상적이다. 트랙리스트 발표 이후 많은 분들이 예상했던 대로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담은 팬송이다.


<러브 오 러브 Love Oh Love>는 이번 음반 내 회심의 트랙으로, 여자친구 음악 전반에 깔린 복고 감성을 한껏 끌어모아 만든 곡이다. 90년대에 유행했던 뉴잭스윙(뉴질스윙) 장르를 기반에 두고 있으며, 가깝게는 ‘에이핑크 Apink’의 다수 히트곡, ‘다이아 DIA’의 <왠지>와 같은 흐름을 공유하고 있는 곡이다. <유리구슬>(2015) 활동 이후 녹음되었다고 하니 3년 조금 넘어서야 빛을 본 곡이다.


피아노 도입부와 현악 위주의 서정적인 반주가 인상적인 <메모리아 Memoria>는 2018년 10월 일본에서 발매된 싱글 1집의 타이틀곡으로, 이번 음반에 번안되어 수록되었다. 일본 대중음악임에도 한국 정서와 거리가 멀지 않고, 가사 또한 원곡 내용과 괴리가 적으면서도 한국어에 맞게 잘 풀어내어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다. 아마 음악 방송에서 몇 번 들을 수 있을 듯하다.






# 유지와 변화


여자친구의 대표적인 음악 색깔은 현악 위주의 힘있고 몰아치는 음악에 일렉기타로 장식을 하는 정도였다. 이번에도 <해야>와 <메모리아> 등에서는 현악 위주로 악기가 편성되었고, 몇 곡(특히 이기용배가 만든 곡들)에서는 일렉기타 소리가 나온다. 그러나 이번 음반에서 지배적인 분위기는 대체로 신디사이저가 장식한다. 다른 악기 소리를 키보드·신디사이저로 구현한 것을 제외하더라도 신디사이저는 거의 모든 곡에 등장하며, 다채로운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한다.


그렇다고 여자친구의 색깔이 사라지거나 확 변한 것은 아니다. ‘파워청순’에서 ‘격정아련’으로 컨셉을 바꾼 후에도 여자친구만의 정체성이 유지되는 것은 여자친구의 색깔이 어느 정도 확립됐기 때문이다. 물론 엄청난 연습량과 팀으로서의 호흡, 안무의 미적 가치 및 완성도, 한국어 위주의 가사 등 다른 요소들 또한 여자친구를 보는 시각에 포함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멤버들과 작곡가들이 상정하는 여자친구의 공통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이다. 초기 이기용배 등과 작업하며 생성됐던 ‘파워청순’ 컨셉이 그룹의 색깔로 정해졌고, 이를 통해 굳어진 발음과 호흡 습관부터 음악을 대하는 자세와 방향성까지 광범위한 의미의 ‘정체성’이 확립된 것이다.


이번 음반 내에서 독특한 음악적 시도를 했던 곡들에서 여자친구만의 색깔이 제대로 드러난다. 음반 내에서 <비밀 이야기>, <트룰리 러브>, <보호색> 등은 여자친구의 대표적인 음악적 색깔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며, 지금의 대중음악 흐름과 유사한 장르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 곡들에서조차 후렴부를 비롯한 곳곳에서 다소 복고적인 색깔이 드러나는데, 각 곡별로 차이가 두드러지지 않고 비슷한 색깔을 유지한다는 것은 여자친구만의 색깔이 생겼다는 것이다. 즉 멤버들과 작곡가들이 그려 놓은 여자친구의 통일된 이미지와 색깔이 있다는 뜻이다.


비슷한 현상은 러블리즈에게서도 나타나고 있다. 러블리즈는 초기 가수 ‘윤상’을 주축으로 한 프로듀싱 팀 ‘원피스’와 집중적으로 작업하면서 그들만의 색깔이 확립되었다. 대중적으로 러블리즈의 색깔로 인식되는 <안녕> · <아츄 Ah Choo> · <데스티니 Destiny> 등의 곡들은 원피스와 작업한 곡들이 다수이며, 이후 다양한 작곡가와 협업하더라도 러블리즈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 이질감을 다소 줄일 수 있었다. 이는 단순히 작곡가들이 가수에게 잘 맞춰준 것만으로는 해소될 수 없는 문제이며, 각 구성원들이 팀의 색깔 확립을 위해 몰입하고 노력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 9개월 전과의 비교


미니 6집 리뷰에서 ‘여자친구의 장점은 여자친구를 듣고 보는 소비층의 외연 확장성이다.’고 한 적이 있는데, ‘격정아련’으로 컨셉을 바꾼 이후에는 팬덤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파워청순 컨셉 탈피를 다소 낯설게 느낀 대중이 많았던 것은 분명하다. ‘몇 번 들어보니 괜찮더라.’는 평은 첫인상이 별로였다는 뜻이다. 발매 초반 치고 나가지 못했지만 오랫동안 남았던 차트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밤>은 정주행보다는 역주행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보는 것이 맞다.

예약 판매를 실시했던 한정판.

이번 음반 또한 비슷한 흐름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프로모션을 통해 완성도 있는 음반임을 내세운 만큼, 타이틀곡의 음원 순위와 더불어 중요한 것은 음반 자체의 판매량이다. 누적 기준 미니 2집은 20,700+장, 미니 3집은 37,700+장, 정규 1집은 71,800+장, 미니 4집은 73,400+장, 미니 5집은 62,200+장, 미니 6집은 81,600+장, 여름 미니음반은 52,600+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음악방송 출연 후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지만, 생각보다 와닿을만큼의 반응이 오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발매 이틀만에 23,800장을 넘기며 전작의 초동(발매 후 1주간 판매량) 기록을 넘겼지만, 페이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마침 한정판 발매 소식까지 발표되었으므로 활발히 활동하면 판매고를 더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여자친구

소원(리더/서브보컬)   예린(서브보컬/리드댄서)   엄지(서브보컬)   은하(리드보컬)   신비(메인댄서/서브보컬)   유주(메인보컬)


2015 01 한국 미니 1집 "Season of Glass": 활동곡 <유리구슬 (Glass Bead)>

2015 07 한국 미니 2집 "Flower Bud": 활동곡 <오늘부터 우리는 (Me gustas tu)>

2016 01 한국 미니 3집 "SNOFLAKE": 활동곡 <시간을 달려서 (Rough)>

2016 07 한국 정규 1집 "LOL": 활동곡 <너 그리고 나 (Navillera)>

2017 03 한국 미니 4집 "THE AWAKENING": 활동곡 <Fingertip>

2017 08 한국 미니 5집 "PARALLEL": 활동곡 <귀를 기울이면 (Love Whisper)>

2017 09 한국 미니 5집 리패키지 "RAINBOW": 활동곡 <여름비 (Summer Rain)>

2018 04 한국 미니 6집 "Time for the Mopn Night": 활동곡 <밤 (Time for the Mopn Night)>

2018 05 일본 베스트 1집 "今日から私たちは": 활동곡 <今日から私たちは (이마카라와타시타치와 - 오늘부터 우리는)>

2018 07 한국 여름 미니음반 "Sunny Summer": 활동곡 <여름여름해 (Sunny Summer)>

2018 10 일본 싱글 1집 "Memoria/夜(Time for the moon night)": 활동곡 <Memoria>


2019 01 한국 정규 2집 "Time for Us"

 01  해야 (Sunrise)    * 추천

 02  You Are Not Alone    * 추천

 03  기적을 넘어 (L.U.V.)

 04  GLOW (만화경)

 05  비밀 이야기 (Our Secret)

 06  Only 1    * 추천

 07  Truly Love

 08  보호색 (Show Up)

 09  겨울, 끝 (It's You)    * 추천

 10  A Starry Sky

 11  Love Oh Love    * 추천

 12  Memoria (한국어 버전)    * 추천

 13  해야 (Sunrise) (Instrumental)



※ 이 글은 1월 18일에 작성된 원본 글을 바탕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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