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일하는 김에 놀러 다니기
일정 요약
8월 9일
독일 베르히테스가덴 (Berchtesgaden) + 람사우 (Ramsau b. Berchtesgaden) + 쾨니히호수 (Königssee)
교통: Monatsticket Region Salzburg+Nord + DB Regiobus Tagesticket
숙소: St. Virgil
일정: 쾨니히 호수 / 람사우 교회 / 베르히테스가덴 시내
아침 일찍(?) 840번 버스를 타러 중앙역으로 갔다.
Deutsche Bahn, 게다가 지역 버스답게 티켓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다.
가지고 있는 티켓으로는 국경까지만 갈 수 있는데, 독일 내에서 유효한 티켓에 대한 정보가 없다.
깔끔하게 버스에서 잘츠부르크-베르히테스가덴 왕복 티켓을 사도 되지만, 3일 치 밥값을 날리고 싶지는 않았다.
열심히 뒤져본 결과 Berchtensgadener Land 전체구간에서 유효한 티켓은 기차를 안 탈 거라서 패스하고, DB RVO Tagesticket을 구매하기로 했다. 가격도 애매하고 정확한 정보도 없지만 버스기사가 알아서 해주겠지 하면서.
Deutsche Bahn 어플에는 시간표도 안 나온다. 이게 버스가 다니는 건지, 갔다가 국제미아가 되는 건지, 아무것도 모르지만 일단 그냥 간다.
미아 되면 보상금이나 받아야지 하면서.
버스에 타서 가진 티켓을 보여주고 쾨니히 호수로 간다고 했더니 DB RVO Tagesticket을 끊어줬다.
840번 버스에서는 카드가 안돼서 현금결제다. 오스트리아 다른 곳에서는 표를 살 방법도 없다. 역시 독일.
국경에서 소세지 경찰들이 여권검사를 했지만, 다행히 늦지 않고 제시간에 쾨니히 호수에 도착했다.
사람이 엄청 많아서 바로 배 티켓을 사러 갔다.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사람 많은 곳으로 갔더니 창구가 나왔다.
배 투어 코스는 성 바르톨로메오 (St. Bartholomä)까지 가는 코스와, 성 바르톨로메오를 거쳐서 잘렛 (Salet)까지 1시간 걸려서 가는 코스가 있다.
값이 좀 비쌌지만 잘렛까지 가서 그 뒤에 있는 오버제 호수 (Obersee)까지 보기로 했다.
사람이 많아서 배 시간과 다시 돌아와서 버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왕복으로 끊었는데, 돌아올 때는 티켓 검사를 하지 않았다. 이런.
배는 15분에 한대라더니, 사람이 많아서 5분에 한 대씩 다닌다.
성 바르톨로메오로 가는 길에 배 안에서 직원이 설명을 늘어놓다가, 메아리 명소에서 트럼펫을 1분 정도 분다. 그리고 모자를 돌려 돈을 걷는다. 어제 2시간 연주해서 110유로 번 나는 호구고, 1분 (메아리 기다리느라 실제로는 30초) 불고 100유로 챙기는 저 아저씨가 천재다.
중간에 물이 쫄쫄쫄 흐르는 폭포 비스무리한것도 좀 보고 하다 보면 양파대가리 성당이 나온다.
성 바르톨로메오까지 오면서 햇빛이 너무 심해서 배 안에 있는 그늘 자리를 택했는데, 하필 그 자리만 창문이 안 열렸다. 아무것도 제대로 못 보고 못 찍었다.
여기서 사람들이 거의 다 내려서, 자리를 바꾸고 쾌적하게 잘렛까지 왔다.
잘렛에서 내려서 어쩌면 내 식탁에 오를지도 모르는 미래의 스테이크들이 내는 방울 소리를 들으며 오버제 호수를 향해 걸어갔다.
스트레스 안 받고 자란 소들이 내 식탁에 오르기까지 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지.
말러 교향곡에서 들을 수 있는 소 방울 소리를 실제로 들으니 다르다.
사람이 쥐고 흔드는 것과 소들이 투플러스 등급을 받기 위해 풀을 뜯어먹으면서 내는 소리는 확실히 다르다.
10분쯤 걸어가면 산 사이로 오버제 호수가 펼쳐진다. 거울처럼 반사되어 모든 것이 두 개로 보인다.
배에서 느낀 자본주의의 추악함을 잠시 잊게 만드는 풍경이었다.
안쪽 폭포까지 가려면 왕복 3시간이나 걸어야 해서 포기했다. 그래도 멀리서 바라보기라도 하려고 40분쯤 걸었지만, 코빼기도 안 보였고, 계단이 나온 시점에서 다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성 바르톨로메오에 들렀다. 개인적으로는 잘렛이 훨씬 낫다. 비싸서 문제지. 그래도 어차피 돈 쓰는 거 6유로만 더 쓰자.
적양파대가리가 보이면 배에서 내릴 준비를 한다.
내려서 어제 헬부른에서 뭔지도 모르고 바라봤던 Watzmann 산을 감상하고, 양파 교회를 구경한다. 내부는 아기자기하다. 결혼식으로 먹고사는 교회 같다.
볼프강 호수도 그렇고 쾨니히 호수도 그렇고 걸어서 호수를 한 바퀴 둘러볼 방법은 없다. 중간에 절벽으로 길이 끊겨서 갈 방법이 없다.
잘렛에서는 오버제 호수를 구경할 수 있고 성 바르톨로메오에서는 Watzmann 산과 쾨니히 호수를 구경할 수 있다.
버스 시간이 다가와 호숫가를 재빠르게 둘러보고 다시 배를 탔다.
쾨니히 호수의 시작점으로 돌아와 버스를 기다렸는데 Deutsche Bahn 답게 늦는다.
결국 갈아타야 할 버스를 놓쳤다. 45분 기다려서 람사우로 향했다.
람사우 교회는 엽서나 퍼즐에서 많이 보이는 바로 그 풍경이다.
쾨니히 호수에서 늦어진 탓에 관광 시간이 고작 12분이었다.
교회를 빠르게 보고 사진 스팟으로 달려갔다.
다리 위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리가 나오게 찍는 게 정석이였다.
마지막 순간에 깨달았지만, 찍자마자 846번 버스가 와서 바로 떠나야 했다.
버스를 타고 오고 가는 길 옆에 흐르는 강물은 정말 맑고 아름다웠다.
물은 역시 빙하수가 최고다.
이 쾨니히 호수에서 흐르는 강물은 잘츠부르크 까지 흘러들어가 잘차흐 강과 만나 잘츠부르크의 식수원이 된다.
베르히테스가덴 시내를 적당히 둘러보았다.
Lockstein이라는 전망대에 올라갔는데 사실상 사유지여서, 딱히 대단한 건 없었다.
대신 오르다 본 풍경이 더 좋았다.
안내센터에서 주워온 지도를 보고 올라온 길의 반대편으로 돌아오는 길엔 소들이 풀 뜯고 있었고, 나는 오스트리아 물병에 음료 담아 다니는 가난한 여행자였다.
동네를 한참 돌아서 다시 버스역으로 돌아왔다.
버스역 맞은편에 마트가 있었고, 마실 것이 필요했지만, 판트 때문에 포기했다.
강 가에 가서 강을 다시 좀 보다가 잘츠부르크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바로 잘츠부르크로 돌아왔다.
중앙역에 내려서 A&O Hostel에 들려 간식이었던 바나나를 먹으며 2시간 정도 쉬다가 호텔로 돌아갔다.
미리 예약은 필요 없을 것 같다.
대부분 사람들이 현장에서 표를 산다.
자리 없다고 안 팔고 그런 거 없고, 돈 내겠다는 사람들이 오면 오히려 좋아하며 어떻게든 표를 판다.
각 역마다 매표소가 있으므로, 각 역에서 배를 타기 전에 목적지를 정하고 티켓을 사도 된다.
어떤 어플, 사이트를 찾아봐도 버스 요금, 시간표 같은 건 안 나온다.
다만 각각의 버스 번호를 찾으면 시간표는 pdf 파일로 찾을 수 있다.
어떤 버스가 어디로 가는지 일일이 대조해서 어디서 어떤 버스로 갈아탈지 찾는 게 제일 정확하다.
그냥 스트레스받지 않게 일일권을 사는 게 편하다.
일일권에는 두 종류가 있다.
RVO가 관여하는 티켓은 버스만 유효
Deutsche Bahn에서 관여하는 티켓은 기차도 유효
베르히테스가덴에서 잘츠부르크로 돌아오는 시간이 너무 늦어지면 기차로 돌아와야 한다.
그래서 처음부터 기차 티켓으로 사던지, 아니면 일정 관리를 잘해서 버스 티켓으로 잘 돌아다니고 제 때 돌아와야 한다.
근교에 가볼 만한 곳은
마리아 게른 (Maria Gern - 이번에 시간관계상 못 갔다.)
람사우 (Ramsau b. Berchtesgaden) (여기저기에 람사우라는 이름을 가진 동네가 많다. 그래서 bei Berchtesgaden이 붙는다)
켈슈타인하우스 (Kehlsteinhaus - 히틀러 별장,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들다. 여기 전용 버스와 별장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값이 포함된 티켓이 거의 40유로다. 올라가면 레스토랑 하나 있고 뭐가 없다. 걸어서 올라갈 방법은 사실상 없다.)
쾨니히호수 (Königssee)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보고 오자.
잘츠부르크행 마지막 버스가 대략 오후 7시라서, 놓치면 기차 티켓을 다시 끊어야 한다.
나라별로 판트 표시와 바코드가 달라서 서로 호환이 안된다.
그 나라 병은 무조건 그 나라에서 바꿔야 한다.
병 하나에 25 센트라서 버리기에는 아깝고, 들고 다니자니 귀찮다.
그런데 또 하나둘씩 모이면 은근히 큰돈이다.
결국 여행자에겐 짐 같은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