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 독일 데름바흐 / 프랑크푸르트

연주 / 시내 / 교회

by 돈 없는 음대생

일자: 20250510 - 20250513

장소: 독일 데름바흐 / 프랑크푸르트 (Germany Dermbach / Frankfurt am Main)

교통: Eurostar / Deutsche Bahn

일정: 연주, 시내 구경, 친구 만나기




독일의 Dermbach이라는 깡촌 시골 마을에서 연주가 있어서, 몇 달 전부터 어떻게 가야 할지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파리 → 프랑크푸르트 구간은 기차로 4시간, 잘 찾으면 편도 40유로짜리 티켓도 있다.

하지만 나는 운이 없다.

하필 이 주에 공사로 기차가 안 다닌다.

엄밀히 말하면 뜨기는 하는데, 결제가 불가능하다.


비행기는 최소 편도 200유로라 말도 안 되고,

버스는 8시간이라 불가능했다.


결국 파리 – 쾰른(유로스타), 쾰른 – 풀다(기차) 루트로 우회하기로 했다.

2시간 더 돌아가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두 달 뒤, 유로스타에서 연락이 왔다.

쾰른–아헨 구간 공사 때문에 기차가 브뤼셀까지만 운행한다고 했다.

그리고 공사 주체는 독일 철도기 때문에 내 잘못이 아니다 하며 궤변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다른 방법을 찾아 몇 주를 헤맨 끝에, 브뤼셀–쾰른 구간의 다른 기차를 찾았고, 또 샀다.


그리고 2주 뒤, 쾰른 - 아헨 구간의 공사 때문에 기차 시간이 변경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1시간 늦게 쾰른에 도착하게 되어 쾰른 - 풀다 기차로 갈아탈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고민을 해도 답이 없는 상황이어서 그냥 가서 쾰른에서 문제가 생기면 배 째라를 시전 하기로 했다. 안되면 회사를 뒤집어 엎을 생각이었다.


그리고 출발 이틀 전, 쾰른 - 풀다 기차가 사라졌다고 또 연락이 왔다.


잘 생각해 보니 기차가 사라지면서 아무 기차나 탈 수 있게 되었다.

게다가 브뤼셀 - 쾰른 기차의 최종 목적지는 프랑크푸르트였다.

그래서 그냥 안 내리고 프랑크푸르트 까지 쭉 타고 갔다.

돈은 엄청 쓰고, 온갖 문제는 다 생겼는데, 결론적으로는 한 번만 갈아타고 편안하게 프랑크푸르트까지 갔다. 게다가 원래 도착시간보다 두 시간 일찍 도착했다.




브뤼셀 Bruxelles


브뤼셀 남역에서 갈아타는 동안, 아침이나 먹으려고 했더니 마땅한 게 없었다.

바게트 맥도날드는 맛이 없어서 오랜만에 다른 나라 맥도날드나 가려고 했더니 제일 가까운 곳이 2km나 떨어져 있었다.

온 동네에 광고를 하길래 역 안에 있는 줄 알았더니...


하는 수 없이 그냥 가게 구경이나 했다.


20250510_100418.jpg 브뤼셀 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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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0_093655.jpg 고양인지 토낀지 희한한 거를 판다.
20250510_095649.jpg 역 밖의 아파트 광고판
20250510_094211.jpg 이제는 벨기에 외의 유럽에서 찾아볼 수 없는 Godiva - Läderach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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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 보이는 초콜릿, 과자 가게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해서 갈아타기 전에 잠시 시내로 나가 필요한 물품을 사고 다시 기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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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프푸
20250510_145455.jpg 금융의 중심 프랑크푸르트 답게 초고층 빌딩들이 보인다.


데름바흐 Dermbach


풀다에 도착해서 차를 타고 Dermbach로 넘어갔다.

풀다는 서독의 마지막 도시고,

그 너머 Dermbach는 옛 동독 지역이다.


중간의 옛 검문소 자리에는 박물관이 있는데

유명 정치인, 나쁜 놈들과 사기꾼들이 오갔던 곳이라고 한다.

지나가며 보기만 했다.


검문소를 지나자마자 공기가 달라진다.

날씨도, 분위기도, 그리고 사람도 확 줄었다.

그야말로 시골이었다.


Dermbach 시 (시라고 하기도 좀 애매하다, 인구가 800명이다)의 880주년 행사의 연주를 하러 왔다.




첫날은 옆 동네의 합창단원 누군가의 집에서 보냈다.

집주인들도 연주를 같이 하는데, 그날은 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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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1_202534.jpg 삐까뻔쩍 화장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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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 장식품들
20250511_202552.jpg 정원


다음날 오전에 집주인들을 만나고, 준비를 하고 연주를 했다.


베를린 이외에는 두 번째 가보는 동독 지역이었다.

평범한 산골 시골, 조용하고 공기 좋은 곳.

돈 있고 차 있으면 살기 좋을 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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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시골 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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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1_200512.jpg 가톨릭 성당과 성당에 딸려있는 공동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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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1_151130.jpg 개신교 교회와 교회 앞, 옆, 뒤 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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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11_150915.jpg 도로 위에서 하는 축제
20250511_201258.jpg 시골 들판


연주가 끝난 뒤 다른 집으로 옮겨가

그 집주인들과 밤늦게까지 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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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묵었던 다락방




셋째 날에도 연주가 있었고,

끝나고는 또 집에서 수다를 떨다 잤다.




마지막 날엔 이 동네를 3분 정도 구경하고 이 시골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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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동독의 시골 Roßbach의 풍경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돌아갈 때는 모든 기차가 정상 운행이었다.

풀다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돌아와 그곳에서 친구를 만나 밥을 먹었다.

떠들고 놀다가 친구는 다음 날 연주가 있어서 준비해야 한다며 먼저 갔다.


악기를 메고 캐리어를 끌고 돌아다니기가 귀찮아서, 프랑크푸르트에 오면 맨날 가는 대성당과 그 옆의 뢰머 광장, 그리고 광장에 있는 작은 루터교 교회에서 앉아서 쉬었다.

대성당은 이상하게도 뭔가 항상 정이 안 간다.

매번 가도 3분도 안되어서 나오게 된다.

작곡가 Hans Leo Hassler의 명패가 있는 거 말고는 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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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대성당


뢰머 광장은 분위기가 있어서 가게 된다.

그러면서도 뢰머 광장의 돌바닥 때문에 캐리어를 끌기가 어려워서 맨날 그 옆의 Alte Nikolaikirche로 들어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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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보던 Frankfurt 도자기 간판
20250513_154858.jpg 뒤로 보이는 Alte Nikolaikirche


22019년에 그 교회에서 연주를 한 뒤로

프랑크푸르트에 오면 늘 거기로 간다.

작고 조용한, 이상하게 정이 가는 옛 왕실 예배당 교회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가보려 했지만 문을 닫는 곳이 많았고, 공사도 해서 여러모로 복잡했다.

뮤지엄우퍼 카드를 써서 48시간 구경하면 좋지만, 이번에는 모든 게 안 맞았다.


어쩔 수 없이 먹을거나 사서 기차를 타고 파리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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