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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Fall in toon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Fall in TooN_스토리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by 폴린

이번에 소개해볼 만화는 넷플릭스에 있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내용이 생각보다 난해하기 때문에 해석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나뉠 영화라고 생각되네요. 일본의 거장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자신을 투영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일본의 시대적인 배경을 알아야만 이해가 쉽다고 볼 수 있어요.

제 주관적인 해석도 넣어서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후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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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줄거리

먼저 마히토는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군수품 공장의 주인인 아버지 덕분에 호화롭게 살지만 병원 화재로 인해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새엄마와 결혼한 아버지가 못마땅한 인물이죠.

새엄마 나츠코는 마히토의 원래 엄마인 히사코의 동생입니다.

나츠코는 마히토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하지만 마히토는 계속해서 선만 유지할 뿐, 따뜻하게 대하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나츠코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하죠.

새로 이사 간 저택에는 일곱 명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집안일을 돕는 역할을 하였고, 마히토는 보살핌을 받으며 새로운 학교로 갔죠. 학교에 자동차를 타고 온 전학생 마히토를 다른 학생들이 곱게 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히토는 싸움을 했고, 더 크게 다친척하고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스스로 돌을 머리에 찍어 자해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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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다친 마히토에게 아버지는 걱정도 걱정이지만 복수를 하겠다며 당장 학교를 찾아가겠다고 말하죠. 마히토는 쉬다가 왜가리의 부름에 나가게 됩니다. 왜가리는 마히토의 엄마를 볼 수 있게 해 주겠다며 마히토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죠. 엄마가 그리웠던 마히토는 호수 뒤편에 있는 탑을 발견합니다.

이 탑은 예전 마히토의 증조부가 지은 것이라고 했죠. 옛날 운석이 떨어졌었고, 그 운석은 이상한 힘을 지녔는데 이 힘을 막기 위해 탑을 겉에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증조부는 이 탑 안에서 행방불명이 되었다고 하여 탑은 현재 막아둔 상태였습니다. 키리코 할멈은 마히토를 따라다니며 탑에 들어가지 말자고 말하죠.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 마히토는 탑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곧 나오게 되죠. 왜가리를 잡고 제대로 묻고 싶었던 마히토는 왜가리를 잡을 활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왜가리의 깃털을 이용해 활을 제작하죠. 그러던 중 임신한 새엄마 나츠코가 탑 근처에서 행방불명됩니다. 왜가리가 다시 마히토에게 말을 걸고 찾아왔을 때, 마히토는 새엄마를 찾기 위해 다시 탑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왜가리를 공격하는 데 성공하죠.

왜가리의 안내를 받아 죽은 자가 더 많다는 세상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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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함께 있었던 할멈의 이름과 같은 키리코라는 젊은이를 만납니다. 그에게 도움을 받아 위험에서 빠져나온 마히토는 그와 함께 와리와리에게 먹을 것을 주며, 새로운 생명이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하지만 펠리컨은 와리와리를 잡아먹으며 생명의 탄생을 방해했어요.

그때, 히메라는 소녀가 불을 내뿜으며 펠리컨을 모두 도망가게 만듭니다. 와리와리도 불타는 피해가 있었지만 작은 피해를 겪고,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죠. 왜가리와 마히토는 서로 싸우고 못 믿는 관계였지만 서로 협력하다 보니 약간의 정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나츠코의 위치를 왜가리가 알려주겠다고 말하지만, 마히토는 스스로 찾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히메와 함께 나츠코의 위치를 찾는 데 성공합니다. 하지만 산실에 있던 나츠코는 마히토에게 꺼지라며 화를 내죠. 나츠코도 내심 마음속에 마히토를 미워하고 있었습니다. 마히토는 용기를 내서 새엄마 나츠코를 처음으로 인정하며 엄마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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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츠코도 저항하려고 하지만 이미 알 수 없는 종이의 힘에 의해 둘은 쓰러지고, 도우려고 했던 히메도 돌에게 소원을 빌지만 들어주지 않으며 기절하게 됩니다. 그리고 앵무새에게 둘은 끌려가게 됩니다. 앵무새들은 임신한 사람을 공격하지 않지만 아무것도 아닌 마히토는 잡아먹으려고 하죠. 이때 왜가리가 몰래 나타나서 마히토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히메를 찾게 되며 증조부를 만나러 갑니다. 증조부는 이 탑의 왕으로 돌의 힘을 관리하며 세계를 유지하고 있었어요. 다음 후계자로 마히토를 지목하지만 마히토는 이 세계에서 왕이 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는 새엄마 나츠코와 함께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죠. 이 세계는 거의 앵무새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앵무새의 왕은 후계자에게 불만을 품고, 자신이 직접 돌을 쌓아 이 세계의 왕이 되려고 합니다. 하지만 증조부의 피가 섞이지 않은 앵무새의 왕은 결국 돌멩이의 힘을 건들며 이 세계가 파괴되도록 만들고 말죠. 파괴되는 세상 속에서 히메와 마히토, 그리고 왜가리는 도망칩니다. 그리고 다시 나츠코와 마주치게 되죠.

문을 선택하여 열 수 있는 상황에서 히메는 마히토가 좋은 아이라고 말하며, 원래대로 마히토의 엄마가 되기 위한 세상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히토와 나츠코는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 전쟁이 끝난 2년 뒤를 보여주며 영화는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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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보고 느낀 점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지루한 부분이 많습니다. 영상미는 너무 좋지만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어요. 하지만 천천히 보고, 다시 생각해 보면 다양한 내용이 함축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더 난해하게 느껴졌던 이유도 있는 것 같네요. 아마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은 많은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고 싶었지만 그러면 재미가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재미를 위해 넣은 요소들이 많은 것 같았어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론 마히토 자체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의 과거를 그려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본의 국군주의 사상에 반대하던 것과 같이 현실에선 굉장히 편한 부잣집 도련님처럼 살지만 표정은 늘 불만이 있는 마히토입니다. 새엄마를 인정할 수 없지만 반항이라고는 자해밖에 할 수 없는 자신을 나타낸 것 같았어요. 하지만 결국은 자신의 어리숙함을 인정하고 다른 이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더 이상 하지 않는 마히토, 그래서 왜가리, 새엄마와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죠.








또한 왜가리는 거짓말쟁이이지만 영적인 메신저이면서도 일본을 뜻하는 새인 것 같았고, 앵무새는 일본의 입장에서는 탐욕적인 미국의 새를 뜻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펠리컨은 누군가에게는 나쁜 새일 수도 있지만, 그들에겐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음을 나타내는 장치 같았습니다.

등장하는 인물과 관계 하나하나 의미를 갖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마히토의 증조부는 13개의 탑을 쌓아서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유지하려고 하지만, 그런 세상은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실제 현실 속에서 순응하며 발전하며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듯했습니다. 제 해석이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해석은 자유이니까요.

아무튼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지면서도 많은 여운을 남겼던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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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총점

이 영화의 총점은 5점 만점에 3.2점입니다. 사실 재밌는 영화는 아닙니다. 보면서 2번 정도는 졸았던 것 같아요. 지브리 영화를 좋아하지만 꼭 봐야 하는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이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는 알 것 같았어요. 다른 영화들에 비해 자신의 진심을 담아낸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브리 영화의 팬이라면 한 번쯤은 볼만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함축적인 뜻을 많이 갖고 있고 여운이 남고, 해석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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