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극은 뇌에서 전해지기 시작하지만,
어느 순간 정지된 뇌를 bypass 하여 발기된 육체에 쌓여 간다.
극도로 예민해진 신경이 견디지 못하는 순간까지 극에 달아오른 것이 느껴질 때,
오히려 자극의 정도를 높인다.
요도에 overflow가 걸리며 가랑이엔 묵직한 통증.
발가락 끝부터 정수리까지의 온 신경세포들이
피부를 뚫고 나오듯 요동을 치며
모든 찌꺼기를 쓸어가듯 묵은 감정들 마저 flushing 되는 짜릿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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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무아지경의 상태에서 벗어나,
정신을 추스르고 이성의 눈으로 상황을 바라본다.
모든 것을 토해내고 나니 허무한 기분이 든다.
그 안에 혹시나 내뱉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지는 않았을까.
나의 사정에 누군가는 위안을 느끼고,
누군가는 상처를 입기도 하는 까닭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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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자위를 하는 편이 좋았을지 모른다.
한 조각 휴지 위로 버려지는 의미 없는 체액들처럼,
아픈 단어들도 차라리 밖으로 나오는 그 순간
그 누구에게도 닿지 않고 폐기처분 될 수 있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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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맞아.
나는 지금,
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