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꽤 흘렀어요.
막연하게 오래 지났다고 느끼기는 했는데,
마지막 글을 보니 근 2달이나 지났다는 사실에 놀랐고,
현실 세계에서 불과 2달 전의 나와 지금 나의 상황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것에 또 놀랐네요.
딱히 할 말이 없는 채로 펜을, 아니 키보드를 잡은 건
사실 브런치팀에서 보낸 메세지(였나?) 때문이고,
‘뭔가를 보려거든 새 글을 발행해라'라는 압박에
간단히 안부나 남기자 싶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나 바쁜 나날들이었는데,
- 해외로, 지방으로, 2년 간의 떠돌이 생활을 마치고 본사 복귀를 해서 정신이 없었고,
- 그로 인해 결혼 후 처음으로 '우리 집'에서 함께 살게 되었으며,
- 얼마 전, 늦은 나이에 첫 딸을 만나게 되었어요 :P
지금 이 순간에도 제정신은 아닌 것 같아요.
재택근무를 하며 종일 업무에 집안일에 아이 울음소리에,
정신 차려 보니 어느새 밖은 어두워지고,
수유 후 지쳐 잠든 아이와 와이프가 있는 방문을 조심스레 닫고
고양이처럼 집 안을 돌아다니며 빨래며, 설거지며, 택배 정리며 집안일을 하다
오늘을 넘기지 말아야지'란 마음으로 잠시 데스크탑 앞에 앉았어요.
뭐 그렇다고 그동안 글을 쓰는 활동이 아예 없던 건 아니었어요.
저의 다른 SNS 계정을 통해 간만에 어느 월간지에서 원고 제안을 받았고,
단편으로는 꽤나 오랜만에 해당 잡지의 12월호에 연말 분위기를 담은 여행기를 작업하게 되었어요.
뭐 사실 이미 다 게시되었던 글과 사진들을 분량과 컨셉에 맞게 수정하는 수준이었지만,
그 작업을 시작했던 때가 제가 서울에 컴백한 날임과 동시에 출산을 오늘내일할 때였으니,
정말 정신없는 상황에서 마무리해야 했어요.
근데 지금 조리원에서 나와서
도우미분이 계신 기간이어서
아직 온전한 육아는 시작도 못했는데요,
제가 느낀 건,,,
와 이거 향후 몇 달은, 아니 어쩌면 몇 년은,
글 쓰는 건 꿈도 못 꾸겠던데요...??? ㅎㅎ;;
음, 이야기가 좀 샜는데,,
어느새 12월의 중반,
2022년이라는 어색한 숫자와 동행할 날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매 연말, 연초엔 같은 이야기들 반복이지만
이번엔 정말 저에겐 특별하고 새로운 (그리고 힘든) 한 해를 맞이하게 될 것 같아요.
인생 처음으로,
제가 가장인 가정에서 세 식구가 함께 살아가게 된다니,
설레임 가득 기다리던 시간이 며칠의 육아 후
걱정이 앞서게 되었지만, (ㅋ)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는데 저만 못 할 리 없겠죠?
ㅎㅎ
저를 응원해주세요.
저도 여러 작가님들의 2022년을 응원합니다.
화이팅!
(추가)
이거 알려주려고 그랬네요, 브런치팀.
그나저나 4년차라니,,
활동 시작한 건 고작 6개월 전인데,
처음 작가등록만 하고 잊고 살던 시기가 길었네요.
제가 이렇게 느리고 게으른 사람이에요 ^^
잘봤어요 브런치팀.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