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로 동양화의 거장_김호득
한 획에 강렬한 기운
안녕하세요. 예술에 빠지다입니다.
우리나라의 동양화의 대표적인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김호득 화백님을 만나 뵀는데요,
미디어에서 본 김호득 화백은 진중하고, 날카로우신 분인 줄 알아서
사실 많이 걱정하고 갔어요
그런데 직접 뵈니 너무나도
소탈하신 분이었습니다.
혹시라도 멀리 온 피디가 배는 고프지 않는지, 오는 게 얼마나 고단했는지.
그맘을 다 헤아려주시던지, 눈물 날도록 감사했습니다^^
우선 김호득 화백님이 어떤 분인지 한번 알아볼까요.?
나 멋지지?ㅋㅋ
으허허허헣
"권위의식 없이,
소탈하다고 하는 게 내 장점"
작업실을 들어가자마자 풍기는 먹냄새들
Q 교수 생활을 오래 했다고 들었는데요.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은 없으세요?
학생들이 작품을 보여주면서 발표를 할 때,
마지막으로 총평을 할 때가 있어요.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럴 때 흔히 말하는 접신(?) 같은 게 들려서
학생들에게 의도치 않게
가슴에 못도 박기도하고
땜빵질을 할 때가 있어요.
저는 총편 시간이 끝나면
사실 뭐라고 했는 지, 다 잊어버리거든요.
그런데 먼 훗날 시간이 지나서 학생들이 말을 해요.
"그때 선생님이 이이기를 한 게
내 인생에 큰 전환점이 됐다.
자기 인생에 큰 터닝포인트가 됐다."
이렇게 이야기할 때가 큰 뿌듯함을 느끼죠
Q 오랜 교수 생활을 접고
미국 유학은 왜 떠나셨던 거예요?
1년 동안 그림을
절대 그리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미국으로 떠난 적이 있어요.
저는 그때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걸
마냥 숙명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가르치지 않고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미술관만 다녔을 때,
몸은 고달프고 힘들었지만
얼마나 마음이 가볍고 편했는지 몰라요.
그런데 간혹 한두 명씩,
메일로 논문지도 해달라고
언제 들어오시냐고 물어볼 때
그립고 고맙기도 했죠.
김호득 작가하면 생각나는것! 붓
Q 작품을 볼 땐 어떤 점을 보시나요?
그 작가의 마음속에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작품이 진정으로 보이거든요.
사실 작품들을 보면서
많이 울었던 적이 있어요.
뉴욕에 이제 막 포부를 품고 온 작가들의
작품을 봤을 때는 더욱더요.
"아 작가가 되겠다고 용을 쓰는구나"
땀 흘린 흔적들이 곳곳에 보이는 거죠.
아직은 부족한 게 보이잖아요.
자신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이런 점들이 다 보였을거다.
이 사람 마음은 어땠을까?
제일 중요한건,
어떤 점보다는 이 작가의 마음속에
들어가봐야 진정 작품을 알수 있습니다.
Q 작가님은 작품을 그리는 이유가 뭘까요
저에게 그런 질문은
사는 이유가 뭐냐고 물어보는 것과 같아요.
사실 이런 것들은 답변하는 게 간단하진 않아요.
사람들이 단순하지 않으니까요.
사는 목적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림 그리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예전에는 답변을 그렇게 많이 했어요.
그림 그리는 거 외에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으니까.
그런데 할 줄 아는 게 그림밖에 없더라도
그림을 쉬지 않고 꾸준히 하는 것도
차원이 다르잖아요
"아 여기밖에 안된다 싶을 때는
미련 없이 하산하자"
Q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은 있으신가요.
요새 와서는 나의 존재를
그래도 확실히 굳히기 위해서라도
좀 더 박차를 가해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지금부터 안 해버리면 해놓은 게
말짱 도루묵이니까요.
그러니까 나이 든 작가의 고민이랄까 그런 거예요.
'지금도 욕심도 덜 난다보다는
지금도 못한 게 있는데...
조금만 더 하면 어떤 더 완성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
이런 아쉬움이 남거든요..
등산으로 말하자면 정상이 바로 코앞이라 해서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서도 올라가면 조난을 당하거든요.
그런데 최선을 다하고 올라가되
'아 여기밖에 안된다 싶을 때는
미련 없이 하산하자'
이런 게 요새 와서 심경이에요.
"아.
내가 아직 열정이 남아있구나."
나이가 들수록 뭔가
이게 새로운 경지가 눈에 띈다는 게
내가 대단해 보이고 신기하단 생각이 들어요.
아직도 나는 배워야겠다.
이런 생각이 자꾸 드는 거 보면..
아. 내가 아직 열정이 남아있구나.
이런 생각이 들고
뭔가 스릴을 느끼기도 해요.
스릴이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이 나이도 아직 스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