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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May 23. 2022

제대로 반응하는 작가, 김홍식

https://youtu.be/NkS9f0R5cqk

단국대 서양화가 나온 친구랑 함께 갤러리 투어하다가 정말 멋있는 작품을 발견을 했는데 그게 바로 김홍식 작가 작품이었습니다. 그때 내 친구는 너무나도 반가워하며 우리 교수님이라고 칭찬을 입이 마르도록 했거든요. 특히 강조하던 것은 나이를 알면 깜짝 놀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언제 한번 꼭 우리 교수님을 인터뷰 해보았음 좋겠다며 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 김홍식 선생님을 몇달을 기다려 드디어 인터뷰할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예빠: 작가님~ 너무너무 반갑습니다 그동안 오래 기다렸어요. 보고싶었읍니다 ㅎㅎ


김홍식작가: 네 일부러 연락을 안한건 아니고, 일이 많았었어요~ 이해해줘요

예빠: 제가 작업실을 여기저기 돌아다녀보면 아크릴물감 냄새가 대부분 나는데, 작가님의 작업실은 또 다른 냄새가 나네요.
김홍식작가: 아 그래요? 아 어떡해요~ 이거는 아농하고 메탄올이라는.. 섞어서 작업하거든요. 음 아농이 정확한 명칭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희는 그렇게 단어를 써요. xy 라고 하기도 하고...
철판위에 쓰는 물감 잉크들이라서 좀 쌔요. 뚫어져 나가기도 하고요.


예빠: 이 냄새가 사람한테 좋은 거 같지는 않아요


김홍식작가: 안 좋겠죠. 그래서 환기 자주 하려고 하고..아, 이 (환풍기)를 열심히 틀었는데도 냄새가 났구나


예빠: 작가님은 어떤 카메라를 사용하시나요?
김홍식 작가: 카메라는 십 년된 10년 됐어요.  저는 바디를 샀고요 저랑 친한작가가 렌즈를 샀어요 지금도 쉐어하고 있어요. 그것도 사용하고 그 다음에는 가벼운 소니 것도 사용하구요.


예빠: 사진찍는 법을 배우셨나요? 구도가 좋은데요


김홍식작가: 중앙대 사진 하시는 선생님한테 잠시 배우기는 했지만 아주 기초적인건 배웠고요 저는 사진 못 찍어요. 사람들에게 "저 사진 못 찍어요" 하면, "아니? 이런 작업을 하시는 분이.." 라고 하시는데, 저는 보이대로 찍거든요. 제가 찍고 싶은것만 찍어요. 이 말을 사진하는 친구에게 그랬더니 자신도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이제는 기술이 좋아져서 꼭 카메라가 아니더라도 핸드폰으로 촬영하기도 해요. 반드시 카메라로 촬영해야한다는 생각이 좀 바뀌었죠.

예빠: 처음 작가님의 성함을 접했을 때 사실 남자인 줄 알았는데요..
김홍식작가: 항상 그래요. 김홍식 작가 맞으시냐고.. 남성인줄 아시나봐요.
저희 아버지가 지어주셨는데 육사출신이세요. 그래서 이사를 좀 다녔는데 저를 홍천에서 낳으셔서 홍식이라고 '넓을 홍', '법 식' 자 를 썼고 막내 동생 이름은 인천에서 낳으셔서 인식, 밑에 여동생은 광주에서 태어났으니까.. 광식. ㅎㅎ 그런데 지금은 개명했어요





예빠: 제 아는 단대 친구들에게 교수님은 어떤분인지, 살짝 물어봤더니 딱 이 세가지를 이야기 하더라고요


밥 잘사주고, 눈물 많고, 동안인 김홍식 작가




첫 번째: 김홍식은 밥 잘 사주는 누나다!
김홍식작가: 아..ㅎㅎ 하하 ㅋㅋㅋ웃기네요. 네.. 저의 꿈.. 작은 꿈이지만 큰 꿈은 뭐냐면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에게 밥 사주면서 평생 죽을 때까지 함께 가는게 저의 소원중에 하나에요. 옛날에는 그러진 못 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버니까 밥을 잘 사려고해요. 그리고 학생들.. 아시잖아요 항상 배고픈거, 그리고 또 위로가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그래서 밥은 잘 사주려고 해요.
아, 잘 사준다고 기억해주는 거 너무 고맙네.


단대 수업은 진짜 많이 나갔어요. 왜냐면 제 2의 모교에요. 그리고 학생들 중에도 되게 좋은 작가들이 많아요.



두 번째: 김홍식은 눈물이 많다!

예빠: 예전에 수업하실 때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흘리신 적이 꽤 많다고 들었어요ㅎㅎ

김홍식작가:ㅎㅎ아, 그것까지.. 네 아직도 눈물이 많아서 작업을 계속 하는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은 생각 하는 것이 좀 침착하게 컴다운하자.. 약간 뭔가 보면 욱 하는 그런것들이 지금의 작업을 하고 있게 만드는게 아닌가.



 번째: 김홍식은 동안이다!


김홍식작가: 아~ 좀 오늘 꾸미고 올껄!! 네 이제 환갑인데 62년 호랑이띠 입니다. (헉..!!!)

동안이 아니라 철들지 않아서 그러지 않을까 싶어요.. 저희 부모님께 감사해야죠, 동안의 특징이 동그랗잖아요, 코 짧고.. 머리모양.. 이런 사람이 어려보이는거죠.. 감사합니다

예빠: 흰머리도 안나시는 것 같아요

김홍식작가: 아이고 어떡하나ㅋㅋㅋ저의 아버지가 대머리세요. 그런데 흰머리는 70부터 나시더라고요. 저도 조금은 있는데 거의 없는 편이죠


예빠: 작가님 화장품 가방좀 공개해주세요. 동안의 비결이 뭔가 궁금하네요

이 부분은 영상에서 확인 해보세요 ㅋㅋ



코리아나 관장님께서 선물해주시는 화장품도 여러개 있어요



김홍식 작가 이야기


저는 최근에 어려움없이 살다가 처음으로 인생을 돌아보게 된 시기인 것 같아요. 그 생각이 6개월이 된 것 같아요. 뭐.. 막 넉넉하게 살았던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렇다고 막 고민하면서 살진 않았어요 내 고민만 했던 것 같아요 내 그림이 어떻고 내 인생이 어떻고.. 아버지가 막 아프신 동시에 제가 지금하고 하고 있는 전시를 하고 있었거든요. 아마 아빠가 힘들어 하시고 이런걸 보면서 (물론 그전에 기획한 전시, 작품이긴 하지만) 그래서 형상이 주는 본질.. 이런 생각들을 조금 했던 것 같아요.내가 여태까지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성찰, 이런것들 반성이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담담하게 바라보는 것.  

제가 어리고 아빠가 군인이실 때는 몰랐는데 아빠가 데리러 왔을 때는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아빠랑 점점점 나이들면서 친해졌던 것 같고 아빠의 목소리는 여전히 들리는 것 같아요 '김홍식!' 이러셨어요 군인말 투로 '잘하고 있지? 화이팅' 이랬는데 그거가 다였던 것 같아요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가 4년 후에 돌아가셨어요. 전에는 아빠에게 그렇게 살갑지는 않았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나서 그때 아빠를 위로하고 들여다보고 이랬던 것 같아요.

금색 대신 빨간색이 들어갔어요. 어? 이게 김홍식 꺼야? 빨간색을 썼어? 이런 반응이던데..



저는 원래 웬만큼 친해지지 않고서는 반말도 잘 못하고 조심하고.. 그런 성격인데,
이번 작품에서 확 질러버릴 수 있었던 이유가 그런 상황이 있었던 거죠.


작업할 때 조심스럽고 이것저것 계산하던 것들을 처 낼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제 작품의 금빛이 결국 붉은 빛이구나 이렇게 연결이 됐고요.





김홍식은 감광액이다.



빛에 반응, 필름에 반응하는 걸 감광액 이라고 하는데요.
보라색이거나 파란색이거나 하는 빛에 반응해서 할수 있게 하는 액이에요.
제대로 반응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본질을 헤어날 수 있는 그런거 였으면 좋겠어요



예빠: 지금 안 믿기지만 환갑이신데 앞으로 80세에는 뭘 하고 계실 것 같나요


김홍식작가: 70까지는 생각해봤어요 70은 지금이랑 똑같을 거라 생각하고 있고 80대는 음...
파란색으로 마티스처럼 뭔가 만들고 있을 거같아요. 오리거나 아니면 얘길 하거나 .. 심플하면서 세련된 그런 걸 만들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이런 작업은 못 할 것 같아요


예빠: 안한다는 말씀은 안하시네요
김홍식작가:ㅋㅋㅋ네 그러네요?
제가 언제 한번 시집을 읽었는데 그 시인이 70살이신 시인이세요 그분이 맨 뒤에 뭐라고 써있냐면 나 이제는 글 안쓴다, 끝 이렇게 쓰셨어요
내가 앞으로 10년후에 저분처럼 저렇게 담담하게 끝이라고 할수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니면 그 분처럼 70에 딱 그만두나..? 70.... 대.. 70대는 새로운거를 하면 안될 것 같고 뭔가 정리를 해야될 것 같은 생각을 해요
.



제 주위에 많은 작가들이 있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여전히 있긴하지만 또 자기가 만족할만큼 아니고 저는 그래도 찾아와 주시고 그리고 어느정도는  이름도 얻고 감사하죠. 그러니까 얼마나 많은 작가들이 그렇게 하겠어요. 어느정도 운이 있다고 생각해요. 노력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니까. 감사한 부분이죠. 그런데 꾸준히 한거는 간절하게 지금도 저는 원해요 조금 더 뭔가 가슴을 풍 때리는 경험이 나오지 않을까 조금더
60대는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허락을 해주신다면.. 신께서.. 이렇게 이야기하면 너무 웃기나 ..


김홍식 작가 하면 시그니처처럼 더 깊이 있는 뭔가를 전해줄수 있는.. 제가 저 시대에 살았다는거 내가 이시대에 저작가가 저 시대에 살았다는 거를 보여줄 수 있는 작가였으면 좋겠어요



예술가는 질문을 던져주는 이야기꾼

질문이나 수수께끼나 이런 어떤 걸 던져주는 사람이
 그런게 작가인가 싶어요. 이야기꾼이죠


궁금해요 어떻게 나올지 진짜 이런이야기 저런 이야기 다 했어..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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