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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n 23. 2023

화가의 벗: 시대공감

성북구립미술관 전시회 유람

이번 ⟪화가의 벗: 시대공감⟫전은
격동과 변화로 점철된 한국 근현대사를
살아낸 화가들이 공유했던
시대적 감성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예술 세계를 이룩해나간
화가들의 열정과 순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전시 리플릿 중 -




< 전시회 정보 >


화가의 벗: 시대공감

2023년 4월 27일 (목) ~ 6월 30일 (금)


성북구립미술관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34)


전시작가

윤중식, 박수근, 이중섭


Open

10AM - 6PM(화~일)

※ 매주 월요일 휴관


네이버 사전 예매와

현장 예매 모두 가능


무료 입장


[ 성북구립미술관 홈페이지 바로 가기 ]





오늘은 성북구립미술관을 가기 위해

한성대입구역에 왔습니다!



한성대입구역에서 성북구립미술관까지

버스로 약 10분 정도 걸리는데요.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근처

버스정류장에서 마을버스 03번이나

1111번, 2112번 버스를 타면 되어요.



그 다음 '성북구립미술관/쌍다리앞'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한 후,


쭈-욱 직진해서 걸어가면



성북구립미술관에 눈앞에

바로 보인답니다.


냉큼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표를 받고 3층 전시실로 올라가면

보이는 입구인데요.


입구부터 과감한 블루가 인상 깊은 것!

세심하게 신경 쓴 티가 나더라고요.


무엇보다 폰트가 너무 예뻐요.
정갈하고 소박한 한국적인 느낌을
반영한 것 같달까..!



게다가 넓지 않은 공간인데도
생각보다 작품이 많이 걸려 있어요.

천천히 둘러보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답니다.




제 1 전시실

제 1 전시실에는 짤막한 글을 통해

작가들의 예술 세계와 화풍을 이해하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어요.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을 그려야 한다는,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며,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모습을 가장 즐겨 그린다. - 박수근


박수근, <산책>, 연도미상


딱 보자마자

박수근 작가의 작품임을

알아봤던 작품인데요.


사실 박수근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드디어 접해보네요!


박수근, <창신동 집 풍경>, 1961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이

박수근 작가 특유의 색채를 만나면서

한층 특별해진 작품이 된 것 같아요.


정말을 하고 진실에 살지 않는다면 예술이 싹트지 않는다. 예술은 진실의 힘이 비바람을 이긴 기록이다. - 이중섭


이중섭, <바닷가와 아이들>, 1952-53


너무나도 유명한

이중섭 작가님의 작품.


바닷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행복이 느껴져요.


색채 화가라는 말을 자주 들어요. 색채를 주로 한 그림을 그려온 건 확실해요. 색을 늘 칠하다 보면 좀 강렬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생깁니다. 자연에서 가장 강렬한 색은 일출과 석양의 빛과 그 빛을 받아 보석처럼 반짝이는 물체라고 봐요. 그래서 자연히 석양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많이 하지요. - 윤중식


윤중식, <고목>, 1969


사실 윤중식 작가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어요.


위의 짤막한 글을 참고하며 둘러보니

대체로 색이 강렬하더라고요.


강렬한 색채를 썼음에도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어요.


은지화의 방


제 1 전시실에 따로 마련된

'은지화의 방'


은지화란, 말 그대로

은지에 그린 그림인데요.


종이와 재료가 무척 귀했던 시절,

담배를 포장했던 은지에

연습 삼아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이중섭, <물고기와 게와 아이들>, 1950년대


이중섭 작가가 은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동료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왼쪽) 윤중식, <무제>, 연대미상 / (오른쪽) 박수근, <아기(영인본)>, 1960


일제강점기와 한국 전쟁 등으로 인한

혼돈과 격동의 시대 속,


그림을 절대로 놓지 않았던

세 작가들의 열정에

저절로 숙연해졌습니다.


제 2 전시실

제 2 전시실에는 서양 화풍에

영향받은 윤중식 작가의 작품과

이중섭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일찍이 윤중식 작가는 루오와 마티스를 좋아했다고 하는데, 이 말은 그가 루오에게서는 대담한 필선과 마티스에게서는 순도 높은 색감에 고무되었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 서성록, <윤중식, 생의 찬미> 중에서


(왼쪽) 윤중식, <곡예사>, 1998 / (오른쪽) 윤중식, <서커스>, 1988


짤막한 글을 참고하진 않아도

마티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걸

바로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윤중식, <무제>, 1950년대


위 작품은 윤중식 작가가

그린 작품인데요.



역동적인 말의 모습을 담은 이 작품은

들라크루아의 작품을 참고했다고 해요.


지금까지 알던 화풍과는

색다르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나는 마티스나 드랭을 거치는 동안 체질적으로는 포비즘(야수파)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 이중섭


이중섭, <해변의 가족>, 1950년대


이중섭 작가의 작품에서

가끔은 마티스를 본 것 같다는 생각을 해왔는데

과연, 영향을 받을만했어요!


이중섭의 새, 윤중식의 새, 박수근의 새

제 2 전시실 벽 한편에는

'새'에 대한 세 작가의 시선이

매우 흥미로웠답니다!


이중섭, <환희>, 1954-55


이중섭 작가의 경우는

하늘과 땅을 자유로이 드나드는

신성한 영물인 '새'를 그렸다고 했으며,


(왼쪽) 윤중식, <무제>, 연도미상 / (오른쪽) 박수근, <사랑(바위와 새)>, 1964


윤중식 작가는 창공을 향해

힘껏 날아오르는 새의 모습에서

새로운 삶의 세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희망과 몸부림을 읽어냈다고 해요.


또한, 박수근 작가의 아들이 쓴 글에 따르면

박수근 작가는 고향인 금성에

두고 온 처마 밑의 제비 둥지를

연상하시곤 했다고.




한국 근현대사의 격동기 속에서

서로 교류하며 지냈던

윤중식, 이중섭, 박수근 작가.



이번 전시를 통해

세 작가들의 관계성을

엿볼 수 있었어요.


또한, 무료입장에

수준 높은 전시를 볼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황송한 것..!



전시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후다닥 다녀오는 걸 추천드려요!


앞으로 전시회 유람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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