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전시회 유람
마주하는 형태와 특성에 상관없이
작가들은 때가 되면 작업실에 모였고,
그 자리에서 확인 한 건
더 이상 새롭지만은 않은 사실인
"두려움에 잠식당한 건
나 혼자가 아니고",
"미래의 불안은 미래로 나아갈 때
그 두려움이 해소된다."는 것이다.
- 전시 소개글 중 -
< 전시회 정보 >
우리 어디로 가는거야?
2023년 6월 16일 (금) ~ 7월 1일 (토)
래빗앤타이거 갤러리
(서울시 서대문구 세검정로 1길 46)
전시작가
허호, 김은설, 김령문
Open
2PM ~ 7PM
※ 매주 월요일 휴관
무료 입장
반려동물 동반 가능
고온다습한 날씨를 뚫고(?)
홍제역 앞에서 전시회 유람을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이번에 갈 곳은
바로 '래빗앤타이거 갤러리'인데요.
갤러리까지 가는데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린답니다.
갤러리로 가는 길.
근처에 시장이 있나봐요.
고소하고 맛있는 만두 냄새가
식욕을 자극하는 것..
하마터면 샐 뻔 했습니다.
만두의 유혹을 이기고
지도대로 따라가다보면,
보이시나요..
여러분...
토끼와 호랑이가 함께 있는 간판!
바로 거기가 '래빗앤타이거 갤러리'에요.
분명 이 근처인데
알고 보니 지나친 것,,
어쨌든 찾았으니 된거에요..!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세 작가들이 서로 묻는 말인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관객에게도 물어보는 것 같은 주제.
그러면서
'하, 저도 제 길을 모르겠어요..'
속으로 대답하며 문을 열어봅니다.
조금 낯선 점은
'반려동물 동반'이라고 쓰여 있는데요.
어디에도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갤러리는 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특별해 보이는 것!
작고 아담한 공간.
작품에 깊이 빠져들기 딱 좋아요.
김령문 작가
무엇보다 오늘을 불태워 내일을 없애는, 최상의 결과물만을 목표로 삼는 고통스러운 창작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오늘과 내일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나와 주변을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창작의 가치를 실천하는 것에 집중하였다.
- 전시 소개글 중
작품들을 하나하나 살펴 보면서
무슨 이야기일까 싶었는데요.
전시 글에 따르면,
최상의 결과물만을 목표로
삼는 고통스러운 창작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다짐한 후,
일상 속의 재료들로 작업했다고 해요.
가위로 오리고 종이를 붙이고
반복적으로 그리는 등
단순한 행동을 통해
복잡한 생각을 명료하게
만들어줬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작업에 대한 목표와
방향성을 고민한 것 같은 느낌이에요.
김은설 작가
거대한 정체성에 맞춰 부응하고자 몰입해보았지만 일부만 맞출수록 다른 정체성들이 잠식되고 잊혀지고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서 공허하게 느꼈다. 이 거대한 덩어리가 나의 정체성 중 일부인데도 온전히 내 것이라고 여기기엔 어려웠다.
- 전시 소개글 중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탐구를 한 흔적이 느껴지는 작품들.
작가는 자신 안에 있는
작은 정체성들을 모아
하나의 정체성으로 뭉칠 수도 있고
또, 개별적인 존재로도
흩어져 있다고 하며
내 안의 다양하고 작은 정체성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공감 되서 저절로 끄덕끄덕..!
허호 작가
신체가 닿는 순간의 친밀함은 남아있지만, 상대가 누구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사실 누구라도 상관없었던 거 같다.
- 전시 소개글 중
신체가 닿은 순간을
그린 작품이 많은데요.
위의 글 그대로
신체가 닿은 순간의 친밀함만은 남겨두고,
상대방은 누군지도 모르는 듯
희미하게 표현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친밀함 뿐만 아니라
스킨십에서 오는 누군가의 따뜻함
또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전시는 아쉽게도 이미 끝..났지만,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라는 질문에서
답을 찾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고민들을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답니다.
다음 전시가 또 있다면,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면서
전시회 구경하기도 좋을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전시회 유람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