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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Apr 26. 2019

꺾인 소망의 잔해_정철규

https://www.youtube.com/watch?v=2DOsBE8qLEQ


-작가님 이번 전시와 작품 소개부탁드립니다


이번 전시는 긋기라는 큰 카테고리로
 '허우적거리며 오늘을 말할뿐인데' 라는 
주제로로 
지난 2016년부터 2018년 
삼년간 실험했었던 
회화작업과


최근 설치작업까지 이르기까지


어떻게보면 성공한 작품이라고 하기보단
 실패에 과정에 있었던 작품들을 
정리해서 보여주는 전시입니다.

-지난 3,4년간은 현재와 좀 다른 시리즈로
고독한 풍경을 주로 이루었는데,
설치작업이 추가가 되었어요.
이유가 있나요?


 그동안 회화작업의 주제는


주로 내적인 질문들,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작품에


심으면서 사람들이 알아봐주길
 바라는 작업이었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고싶지만 
그 언저리에서 둥둥떨어다니는듯한 
작품이었어요.


 이번에는 오브제와 텍스트가
 평소 제가 가지고 있던 양식들이 들어오면서  전환기가 되었던것같고 


기존에 어떤 사회적인 이야기를
 다루고싶음에도 불구하고 
언저리에만 있었는데,

 자료조사를 통해 
사실에 근거한 작업을 하다보니까 
사회적인 개입이 들어가게되면서
 그작업을 통해서


다른 이후에 작업들이 자유로워졌다고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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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림을 그리는사람이니까 
계속 그림을 그려야하고
 '그림으로 승부를 걸어야겠다' 라는


강박아닌 강박이있었는데 
여유롭게 생각하다보니까
 더 재밌는것도 생각이 났고
하고싶은것도 생각이나면서
 '하고싶은걸 해야겠다'


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회화작업같은경우는
 아무래도 익숙하다보니까
 어떻게 그리고 어느 지점에서 멈춰야하고
 그걸 어떻게 걸었을때 
어떤 대화를 할수있고


이런것들이 시뮬레이션이됐다면 

설치작업같은 경우에는 
이렇게 해봐야지 저렇게 해봐야지 
이런 아이디어를 펼치면서 아웃풋으로 


완결된걸 보지못하고 상상만으로하다가 설치를 하면서 약간 불안했죠.

'걸기전까지 이렇게 하는게 맞을까'


막상 설치를 하면서
오히려 유동적인 매력이있었던것같아요

-이번 전시회의 작품중 '돌'이란 소재를 가지고하신 작업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눈을 감기만 하면 되었다'
라는 작품인데요.

올해 경기창작센터에서 작업을 하면서 
기획적인 주제가
 지역성과 역사성을 띈 작업을 해야했었고
리서치를 하는 중에

일제시대부터 독재정권까지 38년동안
어떻게보면 마구잡이로 강제 노역을 시켰던 
7000명의 소년들이 죽어간 아픈 역사였죠

그것이 38년만에 사회에 드러나게되었고요.

 그 내용을 어떻게 작업으로 풀수있을까
 생각을 하다가 돌맹이가 떠올랐던 것이
돌맹이는 작은 소재지만 
발로 찰수있고
 맘에 안들면 묻어버릴수도있고
 던져버릴수도있는 
작은 존재라고 생각을해서
그게 마치 소년들이지 않을까..


돌맹이 실루엣의 그림이있는데 
그 소년들이 섬을 탈출하기 위해서
 바다를 건너가야만 살아남을수있는데
아침이 되고 밤새 도망가려고 했던 소년들이 다시 시체가 되서 돌아오고,

그런것들을 어떻게 시각화시킬까 하다가
이런 작품들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사회의 어떤 지점과 
개입을 하지 못했던
좀더 개인적인 감정에 치중을 했다면 
사회적인 기반의 있는 사건들을 다루 게되면서


거기에 감정도 들어가있고 
조절이 좀 맞았던것같아요 


                             










예전에는 

이런 그림을 그렸었구나,

역추적으로 관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금하고 있는 설치작업도 너무 즐겁고
 또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흥분된 지점을 
계속 가지고 가려고합니다. 


예민하고 작지만 소소한지점들, 
못보는 구석들을
이야기 하고싶고

사회적인 개입이 있다고 하더라도
 누구나 다 다루는 큰 거대담론보다는
그 안에서 미처 몰랐던
 작은이야기들을 파해쳐서 
제 스타일로 하는것이 목표입니다.  


오래머물러야지만 찾아볼수있는 것처럼,
 바로 직결된 이야기보다는
집에서 생각해봤을때
 여운이 남는 그런 작품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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