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술에빠지다 Jul 15. 2019

나는 상대적인사람_이세현작가

낯가림이 많아요

https://youtu.be/6hgvvFld5Ws

이세현 작가님 작업실 내부
500호, 작품


상대적인 사람, 이세현입니다


이세현이라는 작가님은 어떤 사람? 

뭐 똑같죠 작가들이  (아하하하하하) 

어...저는 일단 붉은 산수로 유명.. 
하긴 한데...  

참..
스스로가 스스로를 평가하기는
 참 쉽지 않은 거 같아. 
남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를 다양한 모습으로 보겠죠.


어떤 사람은 나를 
술 좋아하는 동네 친구, 동네형처럼 
볼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들은 굉장히 까칠하다고 하고...   

결론은 음... 

상대적 남자? 하하ㅏㅎ 이세현입니다.   





제가 처음에 작가님의 작품을 봤을때 
뭐가 저렇게 빨개? 했어요.  
뭔데 저렇게 유명해? 



생각은 자유니까요. 
아무리 위대한 예술작품에 서더라도  
그 작품이 쓰레기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죠.  
반대로 쓰레기 같은 물건을 봐도 
감동을 느낄 수도 있고. 

애초에 처음부터 가치가 있던 게
 뭐가 있겠어요.  
예를 들어  

'앤디워홀'의 변기
 '샘'이란 작품을 보면 
그냥 작품이지만 다른 가치를 투영해서 
인간의 사고를  좀 더 확장시키고
 고민을 하게 만드는 그런 것들이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가치로워지는 것이잖아요.  

처음에 제 그림을 봤을 때 
그 안의 스토리를 미처 발견하지 못했을 때는 
'왜 빨간색이지?'
그렇게 생각하거나
 단순 일반적인 페인팅으로 
생각할수도 있어요 

하지만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느끼냐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내 스스로 내 작품의 가치를 어떻게 설정하고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한 것이 
작가에게 중요한 거죠. 

그게 진정성이 전달이 되고 조금씩 알게 되면  
그때 새롭게 보이지 않는 것이
 보이기 시작되는 거니까,  

가치는 사실 설득이잖아요  





작업중인 이세현작가님의 작품







다양한 생각들을 녹여낼 수 있는
붉은색



하필 붉은 색을 사용하는 것인지 
보는 사람들 마다 물어볼거같아요 



붉은색이 이쁘잖아요.(하하) 

사실은 뭐 붉은색을 쓰게 된 계기는
분명히 있어요.  

영국에서 붉은색을 처음 시작할 때는 
마치  야간투시경을 끼고 보는 
풍경처럼 그리려고 했지만  
그 목적은 사실은 
분단에 대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풍경에 어떤 숨겨져있는 차이에 대한 이야기,  
자연의 차이가 인간을 다르게 만들고  
자연에 숨겨져있는 측면들을 표현하고 싶어서 
붉은색을 사용했던 것 같아요  

왜냐면 붉은색이라는 게 다양하잖아요.  
사람들에 따라서
 너무나 아름다워 보일 수 있는  
복을 주는 색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공포를 
자아낼 수 있는 색이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것들에 집중했던 것 같아요.  

그런 다양한 생각들을 녹여낼 수 있는 작업이  
붉은색이 아닌가...  

그래서 붉은색을
 적극적으로 사용했던 것 같아요 



멀리서 바라보면 한 이야기만
 담겨져 있는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니
 여러가지 스토리가 담겨있는것 같아요 



어떤 화면을 구성할 때 


한 가지 스토리로
딱 전달하려고 하지는 않아요.


좀더 여러 장치를 가진다고 하나요? 


복잡한 장치를 염두해두고 전달하려고 해요.  


왜냐하면   


삶에 다양성이라는 게 
한 가지로 표현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일부러 모순된 지점들을 배치시키거나 


매스한 게 있으면 약한 게 있고 

삶과 죽음의 조화로움 이런 것 같은..  


극과 극의 지점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보여줄수 있 을것인지  


그림이 한쪽에만 쓸려서
너무 슬프게만 보이게 하고 싶지않고 


너무 막 화려하게 보이는
단편적인 그런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고 


아름답지만 슬프고 슬프지만
굉장히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그런 것들을 최대한 배치를 통해서 
전달하고 싶어요 



뒤에 있는 작품은 몇 호에요? 

이게 오백호 입니다.  


오~ 오백호면 빨간 물감 얼마나 쓰세요? 

한 개도 안들어갈걸요?  ㅎㅎ

많이 사용하지 않아요. 


제 그림이 물감을 두껍게 발라서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라 


흰색을 사용하지않고 
얇게 발라서 표면의 질감, 
흰색을 살려서  음영을 주는것이라서  

물감값은 어느 아티스트에 비해서
정말 안들어가는 작가죠 허허허허  



대신 물감은 많이 안들어가지만 
노동력은 굉장히.. 

노동 집약적인...



아! 



그런데 제가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여러친구들과 그런이야기를 한적이 있어요 


제가 살았을때는
물감을 풍부하게 사용해본적이
단한번도 없었다고 생각해요.  


물감이 비쌌고
부모님이나 주변사람들의
그림을 그리는 적극적인 만류와 저지를 뚫고나가는 행위였기때문에 

'물감을 사달라', '물감을 풍족하게 쓰고싶다' 


고 쓸수 있던게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아끼고 살다보니... 


그게 아마 습성이 생겨서..  



사용하는 도구는? 



도구는 붓이죠.  

붓하고 면봉,  



물감을 닦아야하니까 닦으면서 
흰색을 드러내니까  


면봉이 지우개의 역할로서…  



촬영오기전에 큐레이터들이 
저한테 물어봐달래요. 
왜그렇게 큐레이터들에게 
상냥하지 않으시냐고 ㅋㅋㅋㅋ


ㅋㅋㅋ사실 불친절한 거는 아니고  
어떻게 보면 제 성격인 것 같아요.  

일을 하다 보면  
날카롭고 까칠하게 하긴 해요.  

처음에는 낯가림이 심해서 
최대한 예의를 지키는 말투로 하는 것뿐인데 

제 인상이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차가워 보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게 한몫하지 않나.  

그리고 사실 조심스러운 건 마찬가지에요 
왜냐하면 워낙 말들이 많기도 하고 
대부분 큐레이터분들은 처음 보잖아요 
전시 홍보라던가 섭외라던가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말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해야  
서로가 나중에 오해가 생기지 않고
 상처가 생기지 않으니까  
전시하자고 하면 무턱대고
 좋다고 할 수가 없잖아요. 

정중하게 잘 거절을 해야하는데  
그럴때가 난감할 때죠... 

그래야 뒤탈이없고
 편하게 나중에 마무리되니까 

저는 개의치 않고 살아요  
다 지나가더라고요.  
거기에 연연하다보면 뭐…   


파주를 어떻게 하면좀 더 예술적인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십년 다되어가네요. 정착한게.  
이렇게 오래 파주에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작가들과 같이 이 지역을 어떻게 하면  


예술적으로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모임도 만들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작업을 하면서 느낀건
 파주가 중요한 지역이구나.  


왜냐하면 우리가 북한과의 관계에서 


굉장히 좋은 소통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요.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욕망과 꿈이 있다면 하세요 

나도 하겠다는 사람들에게

사실 뭐 꿈은 별로 주고 싶지는 않고요  



이게 정말 힘든 일이에요. 


작품을 한다는 게..   



한국에서 예술을 한다는 거는 
정말 미치지 않고는  

예술 하기는 힘들어요. 



자기가 좋다고 되는 일이 아니거든요.  


잘한다고 되는일도 아니고 

열정과 끼와 세상을 읽어낼 수 있는  

통합적인 사고력이 필요한 분야이기때문에 

'열심히하세요'. '열심히하면 성공해요' 


이런말은 사탕발림이고 
성공한사람의 자만일수도 있고   


본인이 이게 나의 타고난 유전자가

"예술가일 수밖에 없다" 


스스로 판단이 되면 어떤 일이 있든 

예술을 하게 되거든요. 



'진짜 위대한 아티스트가 되겠다' 라는  

강한 주체할수 없는 욕망이 있다면 


내 목숨보다도 
소중한 욕망과 꿈이 있다면 하고  



'적당히 하고 남들한테 인정받자' 
이런 생각으로 하면 


나중에 오히려 고생만 하고 결과도 없고 

분명한 건 99프로는 다 좌절한다는 거…   



어쨌든 개고생하는 거는 분명해요.  

그런데 분명한 건 재미있긴 해요. 


작가님 근데 최민식 닮았어요

그런 이야기 많이들어요 ㅋㅋㅋㅋㅋㅋㅋ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모든 사진과 인터뷰는  창작자 
예술에빠지다에 있습니다.
 불폄시 법에 의거하여 조치를 취할것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익어야 예술이다 - 최정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