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 말고 트럼프는 안돼?
4개월 전부터 인가
항상 읽던 책도 재미없고,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그닥 즐겁지 않았으며 운동을 하면 느끼는 그 뿌듯함도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보고 느끼는 모든 것들에 대해 아무런 흥미도 관심도 찾을수가 없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영상일까지 모두 때려치고 싶은 생각뿐이었다. 나는 이 원인모를 무료함에 공허함을 느끼다가 결국 나도 모르게 밤새 찔끔 눈물이 나기도했고 우울함이 지속되었다.
나름 나는 이런 감정을 이겨내보려고 더욱더 사람을 만나보기도하고 더욱더 일을 열심히 해보고 조금이라도 나를 이러한 감정에서 벗어날수 있게끔 계획도 세우고 노력을 해보았지만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래도 회사 실적이 안나온것도 한 몫했겠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이러한 실적은 언제나 있었던 일이었기에 그렇게 큰 문제가 될일이 아니었다. 언제나 그랬듯 나는 금방 이겨내는 애니까.
그런데 이번에는 좀 달랐다. 하루, 일주일이면 끝날 이 우울함이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는 것은 나에게 큰 스트레스거든.
걱정거리나 일상에 대한 힘든 생각을 전혀 말하지 않는 내가 오랜만에 점심을 같이한,
그나마 마음을 붙인 내 동료에게 자꾸 이 감정이 지속된다고 이야기를 털어놓으니ㅡ묵묵히 들어주던 동료가
"슬럼프가 왔네" 라고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아하! 나는 지금 슬럼프구나! 이게 바로 슬럼프였구나" 라고 맞받아쳤다.
나는 그때 슬럼프라는 너무나 불편한 감정을 이제 알게된것이다.
왜 내가 여태 슬럼프를 인지 못했는지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나는 슬럼프도 약간의 권태로 시작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이 슬럼프가 오기 직전마다 늘 그룹(직장)을 옮겨버렸다. 그러한 행동을 봤을때 나는 과감했고 용감했다고 생각한다. 부당한 것이 있으면 바로 그룹을 옮겨버렸고 차단해버렸다. 그런데 그때는 아직 그래도 될 경력이었고 더 좋은 직장으로 옮길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지금 직장이 우리나라에서 탑기업이고 연봉도 적지않고 모든지 나에게 잘 맞는 조건이라서
딱히 관둬야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니 계속 다니게 된건데 그게 바로 3년차가 되었다.
사실 나는 3년동안 직장을 다녀본적이 없었고 그러했기때문에 살면서 슬럼프를 겪어본적도 없었다.
그리고 이 슬럼프도
주변에서 나에게 슬럼프를 만나게 해준게 아니라
내 자신이 나에게 슬럼프가 오게 만든거였다
같은 공간, 같은 사람을 계속 만나고 있는 이 지루한 상황들에서
무엇을 해도 즐겁지 않은거지.
그렇다면 나보다 5년 10년 한곳에 직장을 다니는 사람들은 얼마나 슬럼프를 겪을까?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하고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나보다 얼마나 슬럼프가 자주올까?
몇번씩 슬럼프를 겪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나는 또 슬럼프를 피해버리려고 했었구나.........
나는 세상의 모든 경험을 다 겪었다고 생각해와서 모든 감정과 사건들을 다 아는 줄 아는 무슨 대인배마냥 살아왔는데 결국 아니었다. 나는 아직 배울게 많은 사람이라고 깨달았다.
이번에는 한번 잘 버텨봐야지
너무 욕심부리고 잘하려고 하지말아야겠다.
슬럼프지나면 뭔가 성과가 생긴다는데
한번 도전해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