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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Aug 31. 2019

망치남 이상협

망치에 빠져봅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YJWhYa5dWZQ


작업실 근처에만 도착했는데도 망치질 소리가 들리니 지도를 보지 않아도 아 이제 내가 이상협 작가님의 작업실 근처에 와있구나하고 느꼈습니다. 


제가 촬영한 작품들은 작은 것들이지만 작가님은 큰 항아리같은 대형작업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저 은으로 만든 작업들이 작가님의 손짓을 따라서 만들어 진답니다.
굉장히 고되고 힘겨운 작업이죠.

특히 망치질을 할때마다 청력을 손상시킬수 있는 데시벨이 높기때문에
항상 귀마개를 쓰고 해야합니다. 


작업실에 도착하자마자 커피를 만들어 주시는 작가님
(커피 엄청 맛있었어요 ㅎㅎㅎ)

제 작업 프로세스 자체가 긴 공정을 갖고 있기때문에 
사람들이 성격은 되게 급하고 한줄 알아요. 그렇지만
하루종일 망치를 잡고 있어야 할때가 많으니까 참을 성이 없으면 안돼죠

그래서 저는 참을성이 있는 작가로 표현을 합니다. 

작업을 안하고 계실때도 참을성이 많으신가요?
아니요ㅎㅎ 그럴일이 거의 없는데 그나마 작업이 안될때 참을성이 없어요.
누구나 그렇듯이 작업이 항상 잘되는건 아니죠.  내가 표현하고 싶은게 제대로 안나올때...


이상협작가님이 생각하는 작가님 작품의 매력은?
형태요.  그 형태가 주는 비주얼과 크기에서 보여주는 압도감?
형태에서 한국의 도자기 미감을 보여주려고 하는 작품이에요.


이상협 작가님은 영국에서도 활동을 하시는데, 두 나라의 각 차이점이 있나요?
유럽사람들은 아시안거다. 한국 사람거라고는 안물어보죠. 
그리고 동양사람들은 너 한국사람이지? 한국분들은 딱보고 저게 은이야? 이러고 지나가는거지

동양사람들은 정확하게 아는거지. 이게 중국미감인지 일본미감인지 동남아시아 미감인지. 
그러고선 저는그이야기를 들었을때 '아 내 작품 성공했구나', '잘 만들고 있구나'
그걸 보여주기위해서 만든 작업이니까. 이게 한국거야. 이걸 보여주기 위했던 작품이니까요. 

사실 영국작품이라고 하는게 좋지 않아요?
별 차이 없다고 생각해요. 마켓을 어디에다 포인트를 두느냐에따라 틀려지겠지만 
제작은 한국에서 하는게 참 좋아요. 환경도 좋고. 판매로 이야기하자면 사실 영국이 좋죠 하하

제일 비싸게 팔린 작품?
은으로 만든 달항아리 작품인데요. 420x420사이즈, 6키로 정도됩니다.






아... 나도 저거하고싶다...


어떻게 이런 작업을 하실 생각을?
영국에서 작업을 하면서 내가 이 나라에서 내가 제일 잘할수있고 좋아하고 내 미감을 충분히 끌어낼수 있는 컨셉이 뭔가 해서 나온게 이 작업이죠. 

미감을 충분히 끌어낼수 있는 것이 어떤건가요?
망치질이죠.


제가 성격도 급하고 산만하거든요. 그런지 몰라도 망치소리가 좋더라고요.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항아리를 만들고 이런걸 좋아했었어요. 금속이 금속판에서 항아리까지 쮹 올라오는게 처음에 배울때도 너무 신기했거든요

우연한 발견?
그렇죠. 그 전에는 제가 세공을 했거든요. 
반지, 목걸이 이런걸 만들었었죠. 
대공 작업을 보면서 금속공예 작품들을 보면서 "아 나 저거하고싶다." 
고가의 주얼리 보다는 가치있고 고급기술이고 디자인도 가능하고...
그리고 제 성향자체가  비주얼이 큰걸 좋아해서 그런지 이런 큰 작업에 확 매료가 되더라고요. 





철저한 계산속에서 망치질을 하면서 오랜 시간, 오랜 노동으로 탄생



그런데 저 작품들은 망치질로만 가능한거에요?
사람들이 저한테 많이하는 질문중에 하나인데
"이 금속이 어떻게 이렇게 항아리가 되냐", "특별한 방법으로 녹여서 붙이는거냐","때려서 쪼개서 붙이는거냐" 등의여러가지 창의적인 방법으로 물어보시는데 답변은 아주 간단하죠. 
계속 망치질을 하면됩니다. 


망치 하나로 모든 걸 다 요?
형태를 만들고 디테일도 망치질을 하죠.
제가 표현하고 싶은 형태만드는거하고 선하고 만드는것까지. 그리고선 망치질이 끝나는거죠. 

얼마나 두드리시는지 시간 재보셨나요?
어떤 망치를 잡느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초 당 세 번 정도는 치는것같아요


하루에 작업시간이 어떻게 되시는데요???!
적게할때는 열 두시간. 많이할때는 더 많이! 그래서 자세가 더 중요하죠.

허리는 피고 어깨는 나란히. 팔꿈치는 옆구리에 붙이고 스윙을할때는 배에 팔이 스치듯이... 

살짝 사선으로 


내가 표현하고 싶은것보다 흘러가는대로 하는줄알았는데?
관객들이 대부분 제가 망치질을 손 가는대로 만드는 줄 아시는데 그렇진 않고 구상을 하고 철저한 계산속에서 만드는거죠. 그냥 막 망치질을 해서 만들지는 않아요.

제가 사람들이 잘못생각하는거 하나가 단지 망치질만 한다고 생각을 해요. 
저는 망치질을 하는 기술보다는 리서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대중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람이지 기술을 뽐내는 사람이 아니에요



스승의 망치를 만질때마다 기분이 좋았어요


처음에 배울때는 제 선생님 망치였는데 그게 스위스랜드 망치였어요. 
되게 보기에도 좋았는데 그 망치가 너무 마음에 드는거에요. 

그 망치 지금도 생각이 나는데 파란색으로 코팅이 되어있으면서 손잡이도 내추럴한 나무손잡이었어요
그거 만질때마다 기분이 좋았던것 같아요

사용하시는 망치는 어디있어요?
다 여기 꼽혀있습니다.
나무망치도 있고, 고무망치,  쇠망치, 일본스타일 망치, 유럽, 영국 망치...단조할때는 한국거를 씁니다. 


거의 망치수집가시네요
뭐.. 어찌하다 그렇게 됐네요 허허허 그렇지만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망치는 그 한 다섯개?
특수한 망치는 그때만 필요한거지 평소에 작업할때는 그닥 많이 필요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제일 좋아하는 망치는?
이 망치요. 이게 형태를 고르게해주는 망치인데 영국에 대학1학년때부터 가지고있었어요.한 19년 정도 됐네요. 이 망치가 돈을 많이 벌어줬죠. 

다른거에 비하면 조금 더 무겁습니다. 제거는 좀 큽니다. 250그램.


저는 망치가 종류 하나인줄 알았어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망치는 장도리라고하죠.
장도리는 목수 하시는 분들이 못을 박고 못을 빼는..

그래서 어떻게 작업을 하느냐에  따라서 늘리는 망치가 있을수도 있고 
올리는 망치도 있을수도있고 내리는 망치도 있을수도있고, 

또 나라마다 망치 형태도 다 틀려요

작가님은 어느나라 망치를 선호?
저는 아쉽게도 스위스랜드 망치가 좋아요. 한국망치가 나오면 그것을 사용해보고싶어요. 

다른 나라에서 망치를 가져올때  에피소드는 없었나요?ㅎㅎ
세관에 잡혔습니다. 직업뭐냐고 물어보고 그러더라고요. 저는 금속공예가다. (그랬죠)


은과 망치중에 택한다면 저는 망치를 택할래요


은과 망치중 둘중 고르라면?
당연히 망치. 구리도 때려도 되고 은도 때려도되고.
망치는 사랑이라고 이야기해야할까요?ㅎ 그리고 은은 제 옆에 있어야하는거.


그러면 은 말고 금과 동으로도 작업을 하시는건가요?
네 가끔식 금이나 동으로 요청하시는 분들이 계실땐 작업을 합니다. 


금, 은, 동 중에 소리가 가장좋은건? 







이 작업, 즐겁지 않으면 못합니다


3D업이죠. 그런데 저는 3D라고 생각해본적이 없어요.  체질에 맞아요 
아무래도 이거 안했으면 험한일을 했었을거같애. 힘들어 본적이없어요.
이작업 즐겁지않으면 못합니다. 누가 망치질을 가르쳐 달라고해서 가르쳐주면 
"아 나는 타고난 사람이구나" 라고 그때느끼죠.

어떤 부분이 타고 난것 같아요?
체력적인 것도 그렇고, 정신적인것도 그렇고, 타고난거같애. 청력도 떨어지고 ㅋㅋ허허





내게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걸하고싶다?
없는데ㅎㅎ지금 하는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어요

너무 안주해계신거 아니에요 그러면?
 음... 그렇진 않아요. 항상 전투적으로 작업하죠


열심히하지 말고, 잘해라.



잘하려고하면 열심히하게되죠. 
캬 명언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모든 사진과 인터뷰는 창작자 
예술에빠지다에 있습니다.
불폄시 법에 의거하여 조치를 취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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