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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n 16. 2020

바라만봐도 따듯해지는 정우재작가의 작품속 이야기

https://www.youtube.com/watch?v=8yuClEsnytM


어디서 한 번쯤 보셨을 작품일 겁니다













내 평생 함께할 반려동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관련한 공부도 
하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덩달아 정우재 작가의 작품도
주목을 받는 느낌이에요.

정우재작가님은 
현재 인천으로 거주를 옮기셔서
 더 좋은 작품을 하시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소식 듣고 한달음에 또 찾아갔지요









얘는 삽살개(뭉탱이)인데
원래는 털이 길어요 
더우니까 밀었어요

뭉탱이는 겁이 너무 많아요
말도 안 들어요ㅋㅋ 



작품속 주인공 까망이(미니핀)








이 집이 굉장히 멋있는데
작품을 많이 판매하셔서 
이런 집도 얻을 수 있게 되신 거겠지요 ㅋㅋㅋ


아니에요 ㅋㅋ다들 큰 오해를 
갖고 계시는데 
이 집은 거의 은행 거죠 
열심히 가족들끼리 갚아 나가기로. 

으쌰 으쌰 사는 거죠. 
가족들끼리 합심해서.


어느 정도 인기는 실감하세요?
1도 없어요.
 5년 전만 해도 그런 게 없었는데… 

그런 거는 잘 체감이 안되고 
그냥 개인적으로 
 장문의 쪽지를 보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그래도 
 몇 분이라도 감동을 느끼시는구나
그런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언제부터 동물 관련한 
그림을 그리게 된 거예요?
대학교 3학년 때부터 그렸을 거예요




대학교 때 그렸던 작품은
지금 작품과는 좀 다르지요
가족끼리 보게 되면
'우리 우재는 장손이라 든든하고 어른이야 '
하시는데 사실 저는 그렇지 않거든요
항상 그런 척을 해야 하는데

그런데 까망이랑 있으면
눈치 볼 것도 없고
말투도 귀엽게 바뀌고
이렇게 다른 모습이 나오게 되니까 

오히려 이런 걸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현재 그리고 있는 인물은
소년이 아니라 소녀인 이유가 있나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니고
중간적인 성격이잖아요 
그때는 친구와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게 되고
자아에 대한 생각도 하잖아요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 일이 맞나 이런 생각을 할 테고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의 상처도 많을 것 같고 
이런 점들이 사춘기 소녀와 닮았다고
생각을 한 거예요

그래서 저를 대신하는 존재로 
사춘기 소녀로 저를 나타냈죠

그럼 그림 안에서의 까망이
역할은 무엇인가요?

이 친구에 대한 경우에는 
관계성이나 순수성이 변하지 않잖아요
하지만 보이는 그대로 
귀엽고 작게 느껴지는 것을
안 느껴지게 하기 위해서
얘네들을 크게 키워서 낯설게 봤으면 좋겠다 

그래서 포즈 같은 경우도
애교 부리는 포즈가 아니라 
그냥 같이 있어주거나 
같은 곳을 바라보거나 마주 보거나 
이런 것에 제한을 뒀어요 

이런 둘과의 관계, 변해가는 
소녀와 변하지 않는 
반려견의 본성을 같이 놓음으로써
위안을 주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이런 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아요 




 '소녀'만 등장시키는 이유가 있나요?
사춘기 때 남자아이들은 근육이 발달하고
남성성이 드러나잖아요
저는 그림에서 인물이 보호받고 있는
대상으로 나타내고 싶은데
좀 안 맞는다고 생각을 하게 됐어요

자주 등장하는 소녀가 
첫사랑은 아니고요? 하하

어우 절대 아니고요 ㅎㅎ
사춘기 느낌을 내기 위해서
단발만 그리거든요

입시미술 강사를 했을 때 제자가 있었는데
그 아이를 제일 많이 그리고 
SNS를 찾아보면 괜찮은 분이 있어요

그렇게 모델을 구하는 경우도 있고 
동생 여자친구도 어리게 생겨서
모델로도 쓰고요 
ㅎㅎ그러다 보면 조수가 저절로 생기잖아요

인물을 그릴 때 어떻게 신경을 쓰시나요
얼굴은 닮게 안 그리려고 해요. 

너무 정면으로 그리면
인물의 특징이 보여서 
옆모습 위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한 번은 아무 생각 없이 
모델 공모를 냈어요. 
단발 인분들.. 
그래서 내가 이런 사람들을 심사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면서
그 이후로는 절대 안 하고
직접 검색만 하고
일대일로 쪽지만 보내고 이렇게 해요 

신기한 일도 있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쪽지를 보내서
모델을 해주신 분이 계셨는데
동생 여자친구하고 회사를 같이
다니시는 거예요

그런 거 보면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그럼 장소 선정부터 모델 의상까지 
하나하나 다 신경 쓰시겠네요

네 



작품이 굉장히 디테일한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그림 그릴 때는 스트레스는 많이 받지는 않아요. 저는 오히려 사진 찍으러 갈 때가 
제일 예민해지고 힘들어요. 
 
출사를 나가서 이미지가 좋아야 
작품이 잘 나오니까
사진 찍으러 갈 때 장소 선정이라던가
모델과 같이 갔을 때 기상, 
아니면 돌발 변수들 있잖아요
사람들이 안 비켜주고  
예민해지고 힘들더라고요. 










가장 기억 남는 전시
아무래도 정말 몇 년 만에 하는 
개인전 영국에서 하는 전시회요.

영국에서 첫 개인전을 했으니까 
이번에 하는 게 다시 시작하는 것 같아서 

거기서 소장도 하나 되고… 

계획하고 있는 것은?
큰 작업 좀 해보려고 생각하고 있고
작품 같은 경우에도 변화를 주려고
구상 많이 하고 있어요.

반려동물을 그린다면
여러 종류가 있잖아요 

반려 식물도 있을 거고 
곤충이나 이런 여러 가지가 있는데 
고양이도 그렇듯이 포인트가 다르잖아요 
까망이는 관계에 대해서 큰 걸 보여준다면 
고양이는 서로의 적정한 거리 

식물을 기르는 걸 들어보면 
자기가 얘를 관리를 해주고 
사랑을 해줘야 보답을 주는 것만큼 
자라는 걸 보여준다
이런 포인트가 달라서
이런 걸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조금 더 완성도를 높이고 싶은 거예요 
작품에서 실제 감도 주고 
포토샵으로 표현이 안되는 부분들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3D를 일 년 동안 배우고 
삼 개월 남았는데 너무 어려워요


작가 생활 중 큰 영향을 준 사람?
저는 두민작가님?
제가 크게 생각이 없었어요 작가에. 

졸업 때 작가하고 전업작가를 하자라고 마음먹은 게 두민 작가를 보고 길을 잡은 거예요. 

학번 차이가 많이 나니까 
직접 볼 기회가 없었는데 
졸업작품을 하고 
뒤풀이 그때 처음 봤어요 

 그때는 가나아뜰리에도 처음 들어보고 
관심도 없었는데 
가나아뜰리에 에 와보라고 해서
작업실도 보고 활동하는 것도 보고

그러다보니
상업적으로 활동하는 작가들, 
프로 작가들을 처음 접한 거예요 

아 이런 식으로도 
활동을 할 수가 있구나
 그때 느끼고
그럼 나도 진지하게 작가를 생각해볼까라고 
생각한 게 전업작가를 하게 된 계기니까 

아마 두민 작가님이 아닐까 

 일 있으면 제일 먼저 전화해서 
조언을 얻는 편이에요













예술이란
예술은..
사람의 감각을 일깨우는 게 
예술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음악, 글 같은 경우도 그렇고
연극도 그렇고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는 게 있잖아요 

그래서 제가 
그림을 그리면서
그런 부분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감정이나 감각을 건드릴 수 있는 
작업을 해야겠다 

그날 까망이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면 정우재의 삶은?
어.. 그러게요 만약에 이 친구가 안왔으면…..
동물을 그리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림을 계속 작업하고 있을 텐데
동물이 아니라 다른 
어떤… 것을 많이 그리고 있을 것 같고 

난 어차피 잘 될 사람이야?ㅎㅎ
어우 저는 그렇게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아니어서

 바닥 칠 때 많다니까요   
와이프한테 내가 이거 계속해도 될까?
이런 이야기할 때도 있고 

그런데 와이프는 웃기지 말고 
그림이나 그리라고 혼나고..
그러고 있어요










 까망이가 작가님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할거 같나요?

지켜주는 사람?

 새끼 때부터 계속 기르고 있는 거예요
이제 18살이면 
인간 나이로 100살인데
최대한 잘해주려고
감내하고 있어요

죽는 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그때 되면 모르겠지만 
마음의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데 
바라는 게 있다면
눈이 계속 보이는 상태였으면 하는… 
귀가 안 들리니까 
눈마저 안 보이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요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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