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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l 14. 2020

검은 벨벳 위 김기태 작가의 촛불

https://youtu.be/6lEaq_Vc5Yw 



전시 봤다가 우연치 않게 봤던
김기태 작가의 작품은 
며칠 동안 생각이 날 정도로
좋은 작품이었어요




작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그냥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김기태입니다 ㅎㅎ
제가 말을 가볍게 못하는 스타일이에요 
말을 한마디를 하더라도 자꾸 
생각하게 되니까 너무 무거운 거예요 
잘 못하겠어요ㅎㅎ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굳이 한마디로 하자면
그냥 잔잔한 사람인 것 같아요





강렬해 보이지만 사실은 따뜻한 보금자리



잔잔한 기태 작가님 치고는
작품이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땐 작품이 굉장히 강렬하고 
기괴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요


사실 저는 그릴 때 그렇게 
강하다고 안 느껴요 
따뜻하다고 느껴져요 
왜냐하면 제가 최종적으로 
창작활동의 메인은 
보금자리라는 키워드거든요

보금자리라고 하면 
보여줌으로써 따뜻한 이미지가 아니라 


저한테는 그림을 하는 행위로서
이루어졌을 때 보금자리라는 거예요

제가 살아가면서 뭔가 정의되지 않고 
매 순간 지나가는 감정들이
불안에 가까운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무서워질 때가 있고 


그 마음가짐으로 그리다 보니까
사실 그림 속에 투영되는 
이미지들은 누구한테는
무섭게 보일 수도 있고
쌔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작품에 나오는 소재 하나하나가
궁금하네요
제가 어렸을 때 분장을 하고 놀았던 소재에요. 바지를 뒤집어쓰고 놀았는데 
그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죠. 

내가 왜 이렇게 놀았지 
무슨 감정으로 이렇게 생각을 했을까
라고 추적을 하면서 이야기가 써지는 것 같아요

저는 모든 제 성격 자체가 
모든 것에 이유를 찾아요
이건 이거고 설명이 다 돼요 

 그럼 작품 안에 나오는 가오리는 뭐예요?
위에 눌려서 더 못 올라가는 느낌이 있고
정말 낮은 수심에서 사는 것도 아니고
그렇지만 바닥에서 생활하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게 유영을 하잖아요
그런 모습들이 제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어요

 뭔가 높은 희망은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게 외압적인 환경에서 
온 생각이 들어가서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거고
아니면 제가 잘 살고 있잖아요 
나름의 어떤 행위를 계속하고 있는 거죠 
그런 모습들이 낮은 유영처럼 느껴졌고 


나방은요?
미래를 위해서 꿈을 꾸면 더 불안해지고 
그렇다고 과거에만 있게 되면 낭패감이 들고 
그래서 현재 속에서 없는걸 찾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나방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거죠

 저의 염원적인 부분이
나방이랑 비슷하게 느껴졌어요


비눗방울은?ㅋㅋㅋ
헛된 모습의 상징인 거예요 
숨 쉬고 있는 것을 포함하고 있지만
터지면 사라지는 거고 
뭔가 뚜렷한 형체는 없는 거고 
하지만 굉장히 얇고 그렇지만 
계속 생성되잖아요 
남아있기 때문에 자신의 신호를 알리는 거고 
그래서 그런
그런 생각들이 거품으로 나와서
하나로 표현이 된 것 같아요

이야기를 하나하나 들으니까 너무 재미있네요

나는 이것도 필요한 사람이야 
나는 이걸 말하는데 이것도 필요한 사람이야 하면서
나오는 것들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을.. 
그런 부분에 욕심을 덜어내면
많은 소재도 덜어날 것 같아요 
그런 식으로 덜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기는 해요





제가 졸업작품을 그리면서 
제목을 붙였던 게 '수양'이었어요 
그림을 그리는 과정에서 잊혔다거나 


부정을 하면서도 지나갔던 것들
혹은 어떻게 보면 상처가 될 수도 있고
충격을 받았던 것들
이 위주가 될 수가 있어요 


그래서 수양이라고 했었는데 
제가 작업을 할 때 당시에는 
저를 알아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필요하다고 느껴지고
이 작업을 못 놓는 것 같아요


뭔가 누구에게 보여줘야겠다
이런 것보다는
제가 봤을 때 제가 담았던 
그 순간의 생각이 나
감정들이 잘 드러나서 
그때 느낌불안했던 느낌이 
가실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긴팔원숭이 같은 경우는 물을 굉장히 싫어해요 

물을 싫어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 원을 얕은 물을 둘러서 놓기만 해도 
얘가 안 도망가고 이 안에서만 
행동을 하더라고요. 

제가 감정이입을 하는 거죠.
 걔가 어떻게 생활하던 그런 것과 상관없이 
저의 방식을 끌어와서 새로운. 

저의 원숭이를 내놓는 거니까 
그런데 그건 제가 아니고 
저의 어떤 부분인 거죠


이런 작품이 나올 수 있는 소재들은 
어디서 얻는 거예요?

거리를 돌아다니가 뭘 보거나 할 때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어요 
저걸 보면  왜 자꾸 눈에 밟히지 
이런 것들이 의문으로 번져요 

내가 요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
연필로 구상 스케치를 해요. 
그런 다음에 벨벳이라는 화폭에 옮기고 

그림을 그리면서 같은 감정이 
매번 샘솟지는 않아요. 
제 개인적으로 작업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하지만 그 감정들을 최대한 다루면서 하나를 완성하고 

그 사이에 파생되는 감정을
다시 아이디어 구상을 하고 그려내는 것 같아요


 벨벳은 어떤 매력과 효과가 있어요?

제가 하나의 빛을 집중해서
그리는 작업을 많이 하는데

그중에 벨벳이 
굉장히 빛의 느낌을 잘 내주는 것 같아요

 실제로 전시가 진행이 됐을 때 
또는 멀리서 보였을 때 
강렬함이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굉장히 부들부들해요 

그리다 보면 답답할 때도 있어요 
붓질을 하는데 너무 이게..
그래서 답답한 면도 있지만
그게 오히려 따듯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요


현재는 검은 벨벳만 사용하고 있는데
색을 바꿀 의향이 있으신지?
 바뀔 것 같아요 
나중에 좋아하게 되거나 
특정한 걸 장르에 맞춰서 
그리게 되잖아요

지금 생각나는 것들은 
어두운 면에서 보이는 게 
효과적이라고 생각했어요

여러 개를 사놓기는 했어요 
녹색도 있고 버건디도 있고 겨자색도 있고 
되게 요즘에는 많이 나오더라고요.
제가 생각했던 말하고 싶은 
담고 싶은 것에 맞춰서 
색깔은 항상 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초로 시작했다지만 
초는 하나의 계기였을 뿐이었던 거고 
다른 어떤 색깔에서 나올 수 있는데 
제 그림에 모든 부분을 묶어줄 수 있는 
다른 소재가 생긴다면 그걸 사용하지 않을까요

벨벳 위에서 작업하실 때
어려운 점은 없나요?
휘어지는 것들은 편하게 그려져요. 
습성 자체가 부드러운 느낌이 있잖아요

철, 쇠 아니면 그 뭐 기계 아니면
그런 요소들은 항상 반듯해야 하고 
날카로워야 그 느낌이 살잖아요
그런 게 표현이 잘 안되고 

배경의 분위기가 제가 원하는 만큼 
안 나오는 것 같아요
 주인공이나 제가 전달하고 싶은 
일차적인 모습은 잘 비치지만 
거기다가 레이어를 씌우다 보면 
답답해지고 
오히려 빈 공간에 보이는 느낌보다는 
조잡한 곳에 치우쳐있다거나 
무대 소품적인 느낌을 많이 주더라고요
그런 것들이 생각보다는 어려운 것 같아요


지금 소재가 고정됐지만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이제 막 시작인 거고 저한테 좋은 재료를 
찾았을 뿐인 거고 그 차이인 것 같아요



재료 말고는 개인적으로 
특별하다고 생각은 안 해요 
받아들여주시는 분들이
특별하게 생각해 주는 마음을 볼 때마다
굉장히 감사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작가님 작품은 판매 의뢰가 좀 들어왔나요?
제 그림 특성상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피디님도 느끼셨다시피
굉장히 무섭고 기괴하고
무섭다고 느끼셨는데 
그런 것들을 일상에 들여오기 
굉장히 힘든 소재들이고 
또 보고 싶지는 않을 거예요 

아마 전시용 그림이 될 수도 있는 거고

그리고 아직은 상업적인 걸 
우선으로 하고 있지는 않아요

지금은 부족한 부분이 있고
자기 욕심이 많나 봐요
(그렇군요) 
안 팔려도 지금은 상관은 없어요 
생각해보면 애물단지에요 
공간만 차지하는데
근데 이걸 보내면 슬퍼요
어떻게 보면 제가 낳은 어떤 부분이니까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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