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을 전달하는 이용은작가
향기로운 향과
따뜻한 기운을 전하는
꽃끼리 작가, 이용은 작가의
작업실에 다녀왔습니다
작가님 자기소개 한번ㅋㅋ
안녕하세요 향을 그리는 꽃끼리 작가
이용은 작가입니다 (박수)
손에 있는 타투는
왜 코끼리가 아니라
돌고래에요?
아우 손에까지 굳이?ㅋㅋㅋㅋㅋ
의미가 하나도 없어요 그냥 한 거예요
향꽃끼리의 향은
단편적이게 '냄새'만 나타내는 건가요?
여러 가지예요
냄새나는 향도 되고
기운을 뜻하기도 하고 요
불경에서 향이 뭐냐면
불교에서는 깨달음을 얻은 자를
비유해서 하는 말이래요.
향을 꽃으로 시각화해서
코끼리와 꽃이랑 합쳐서
꽃끼리라고 부르는데
저번에는 고민을 한 게
그림에서 좋은 향이 나면 좋지 않을까
라는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생각을 해보니까
머리 아프지않을까...?ㅎㅎ
작가님은 종교가 그럼 불교인 거예요?
굳이 종교가 뭐냐 하면
불교인데
절을 잘 안 가거든요
절을 마지막으로 언제 갔는지 기억이 안 나
ㅎㅎㅎ(솔직솔직)
그래도 하라는 건 다했어요
학교가 불교 학교(동국대학교)였으니까
향으로 지지는 거 있잖아요 그것도 하고
그리고 막 이름도 따로 받아요.
(아 세례처럼~)
이름은 되게 좋아요.
대. 인. 성
(?ㅋㅋㅋㅋㅋ)
왜 웃어요?ㅋㅋㅋ
코끼리를 그리게 된 이유가 있나요?
맨 처음에는 꽃끼리가 나올 줄 모르고
코끼리를 그리게 됐어요
수업 때 무슨 기법을 그리다가
왠지 이거는 코끼리 어울릴 것 같아
불교 학교에서 코끼리가 세 마리 있어요
코끼리를 그렇게 그리게 된 거예요
그런데 그때 동기들은 안 그러더라고요
인물 그리고
풍경 그리고 그리고..
개나 고양이를 그리고
그러나 코끼리는 없는 거예요
그다음에 상아에 꽃을 한번 그려보자 해서
그렇게 나온 게 꽃끼리인 거예요
거기서 반응이 좋았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2013년 때
대구아트페어에서 좋은 기회로
좋은 분들 덕분에
참여하게 됐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이걸로 가야겠다 해서 간 거고
그렇게 해서 꽃끼리가 나온 거고
꽃도 나오고 상아에다가 다른 걸 해보자 해서
금도 붙여보고 이렇게 해서 된 거죠
작품을 보면 꽃과 어울려져 있는 코끼리가
평화, 고요, 행복 이렇게 느끼기도 하는데
혹시 슬픔이 들어가기도 하나요?
그게 너무도 신기한 게
코끼리 눈을 보면 슬프대요.
그런데 저는 절대 슬픈 의도로
그린 게 아니거든요
코끼리가 눈도 크고
속눈썹도 길게 축 처졌고
아른아른 거리게 생겨서
눈알이 크잖아요
그런데 저는 되게 최대한 예쁘게 그려야 돼
속눈썹도 길게
그리고 눈도 빤짝이를 넣고 그랬는데
사람들이 볼 때는
눈이 너무 깊다 슬퍼 보인다
아련해 보인다 그러는 거예요..
그렇지만
슬픈 감정을 갖고 그린적은 없어요.
꽃끼리라는 캐릭터, 콘셉트를
정말 잘 잡았고 여태 잘 해오고 있는 것 같아요
정체성이 확립되는 회의감, 불안감은 없나요?
그게. 저도 처음에는 좋았거든요,
난 이걸로 무조건 밀어 부칠 거야 했어요
제가 작가가 되고 싶은 계기가 뭐였냐면
제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분들이
육심원 작가님, 마리킴 작가님이었어요
그런데 그분들의 그림을 보면
딱 누구 작가의 그림이라고 보이잖아요
저는 그걸 갖고 싶었던 거예요.
딱 10년만 해보자
10년 해보면 어떻게든 된다고 하잖아요
10년 해보자.
10년 찍지 뭐
꽃끼리를 그린 거는 2013년 때부터인데
첫 개인전이 2017년부터 였으니까
2027년까지 해보려고
그때 어떻게든 되겠죠.
안되면 그때 다른 거 해봐도 되고
(유쾌, 긍정)
꽃끼리를 그리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것 같은데
학교 석사에 들어갔는데
왜 코끼리냐 그래서 설명을 했어요
돌아오는 질문이 다시
그러니까 왜 코끼리야 하필이면...
그냥 개나 강아지를 그려 인물을 그려.
저는 그게 또
아 그게 맞는 건가 싶은 거죠
석사 때는 제가 4학년 때부터
그림을 안 그렸어요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인물을 그리자니 너무 그리기가 싫고
그때도 슬럼프의 한 기간이었던 것 같아요
코끼리가 그렇게 대중적인 건 아니잖아요
강아지나 고양이나 작고 귀여운
애들이 더 와닿지
코끼리는 우리나라 동물도 아니고
그래서 아 그런가 해서
다른 걸로 하려고 했어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다시 돌아오더라고요.
그래 다시 한번 해보자.
제 스스로에 대한
깨달음은 뭘까에 대해서
계속 생각을 해봤는데
결국은
나는 누구인가
내가 좋아하는 건 무엇인가.
나한테 가장 가까운 게 뭘까
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더라고요
어려웠던 게 나는 그림을 잘 그리는데
그림을 못 그리겠는 거예요
어려운 순간이 있어요.
너무 단순하잖아요
너 뭐 좋아해? 아 나 뭐 좋아하지...?
이렇게 하는?
내가 좋아하는 건
반짝이는 것도 좋아하고
이런 초록색도 좋아하고
이런 포근한 자는 것도 좋아하고
여러 가지가 있고
어떨 때 보면 이중성도 보이기도 하고
그럼 여러 가지 색깔도 나타내보자.
사람들이 많이 궁금해할 것 같아요
코끼리를 실제로 본 적 있나요?
이 말을 되게 많이 들었어요.
실제로 본 적은 있어요
만져본 적 있어요 태국에서,
진짜 거칠어요
굉장히 억세요
그런데 애들이 너무 똑똑하고 순하고
그런데 보통 작업을 할 때마다
코끼리를 보러 갈 수는 없잖아요
몇 군데를 알아보기는 했어요
서울대공원이나 조련사들한테 연락을 해서
시도를 해본 적은 있지만
쉽지는 않더라고요
보통 작업을 할 때는 사진이 좋으니까
사진을 틈틈이 보다가 저장을 해요
그래서 프린트를 직접 뽑기도 하지만
그게 화질이 좋지 않은 이상
실제 보는 게 좋거든요
그래서 저장을 해놓고 믹스를 하죠
구도만 나오면 그 이후부터는
코 위치를 다르게 해도 할 수 있으니까
그렇게 하고 캐릭터 같은 것도
믹스를 해서 하거나
정말 좋은 구도나 사진이 있으면
그냥 그대로 하기도 하고.
작품을 자세히 보니까
캔버스가 아니라 한지에요
한지도 종류가 여러 종류가 있어서
얘는 되게 얇은 거예요
제가 쓰고 있는 숙지라는 게 있는데
공필화
아주 얇은 붓으로 그리는 게 있는데
숙지라는 종이에다가 그려요
제가 코끼리를 그릴 때 어떻게 그리냐면
먼저 종이를 꾸겨요
그런 다음에
그 위에 먹물을 적셔요
그다음에 종이를 평평하게 해요
대접이라고 있는데
그런 작업을 하면서
얘네들이 판판해지거든요
그럼 합판에 붙여서
그 위에 묘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작업 과정이 좀 걸려요
손 많이 들어가요.
코끼리라는 게 원체 주름이 져있잖아요
평평한데 위에다가 주름을 그린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종이를 구겼어요
종이를 구겨서 아예 거기다가 먹이 스며들게 구겨지면 구겨진 주름이 다 다르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먹물이
다 스며들게끔 하는 거죠
(나름 개발을 하신 거네요)
엄청 연구했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그림에 붙이는 금박지 좀 보여주세요~
완전 99. 9999 금입니다.
한의사 협회 한의사 학회 추천품 99퍼센트
동양 금방에서 샀어요 리얼이에요
이번에 금값 올라서
금 엄청 비싸게 주고 샀어요
이거를 종이 위에 갤 미디엄이라는
재료를 발라서 붓으로 얇게
바른 다음에 이게 굉장히 얇거든요
작년에는 얼마큼 벌었어요?
많이 팔았을 것 같은데
적어요 진짜 적어요 목표금액이 있는데...
왜냐면은 제가 이걸 돈을 모은지
작년 11월부터 모았어요
목표금액이 있었어요
목표금액에 많이 달하지는 못했어요
반은 넘었는데
(살짝 여줘봐도되요?)
천...?
그러고 나서 원하는 걸 하셨나요?
어린이 일대일 후원 시작했어요
묘하더라고요 기분이
처음 했는데 담당 결연을 맺은
그 아이에 대한 정보가 와요
사진도 오고 이 나라는
어느 나라이고
몇 살이고 이렇게 나오는데
되게 묘했어요
제가 애를 키워본 적도 없고
하다못해
동물을 키워본 적도 없거든요
뭔가 약간 내가 애를 키우거나
뭔가를 키우면 이런 느낌일까?
비슷한 느낌이겠지?
묘한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되게 좋았어요
월마다 돈이 나간다 이런 건 아니고
이런 생각은 거의 없고
그냥 묘하더라고요
묘한 감정이 막 복잡했어요 좋더라고요
내년에는 목표금액에 달하면
생리대 값이 비싸니까 하
이거를 후원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년에는 만약에 되면
그쪽에다가 후원을 하려고요
그러니까 많이 사주세요ㅎㅎ
존버
너무 즐겁고 기대되고
기특한 목표입니다.
앞으로 계획도 말씀해 주세요
꾸준히 했으면 좋겠어요
그림이라는 게
저는 작가들이 혼자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혼자 구상하고 혼자 아이디어 내고
혼자 그림 그리고 전시하는 거니까...
혼자 하는 건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고요
여러 사람들이 주변에 있으니까
전시를 하는 거고
여러 사람이 있으니까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게 되는 거고
조언을 얻게 되는 거고
앞으로의 계획도
저만의 계획이 있지만
여러 사람들이 같이 해주면
그 계획이 더 멋있어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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