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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미업 Jul 11. 2024

삶의 활력소 덕질

30대를 유럽에서 보내고 한국에 돌아와 아이들과 입시지옥을 겪어 내는 게 쉽지 않았다. 나의 삶은 오롯이 가족뿐이었다. 그러다 큰 아이 고3 때 싱어게인이라는 노래경연에서 1등을 한 이승윤이라는 가수를 알게 되었다.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이승윤의 열정과 사상, 신념 등은 내 인생에 용기를 주며 자아를 찾게 해 주었다. 그의 노래 가사들은 한 편의 시였고, 그의 생각들을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인생 처음 덕질이라는 것을 하기 시작했다. 2021년은 큰 아이가 수험생이라 온라인상으로만 그의 과거 영상들을 보면서 만족해하고 있었다.


드디어 2022년 큰 아이의 입시를 잘 마무리하고 지인 찬스로 이승윤의 첫 콘서트를 보러 갔다. 그날이 시발점이 되어 인생 처음으로 혼콘도 하고 덕친도 만났다. 처음에 혼자 공연을 보러 간다는 게 너무 낯설었다. 하지만 의외로 나처럼 혼자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이불문, 나와 같이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음을 공연장 열기로 느낄 수 있었다.



그곳에서 덕친들도 만나며 함께  불후의 명곡, 청춘도 아님에도 청춘페스티벌, 스탠딩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을 보러 다니면서 2022년을 보냈다. 단지 그런 공연장을 다니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덕질을 하기 위해서는 체력 또한 중요했다. 서 있는 시간이 많았기에 체력을 키워야만 한다. 그래서 열심히 산에도 다니면서 걷는 시간을 늘렸다. 단조로웠던 내 삶에 활력이 불어넣어졌다.


특히 공연을 보러 다니다 보면 나보다 연장자이신 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일을 하고 계셔서 경제적으로 나보다 좀 더 여유로워 보였다. 남편의 눈치도 보지 않고 공연을 다니는 모습이 너무 부러웠다. 그런 모습에 자극을 받아 작년에는 짧지만 일도 해봤다.


또한 이승윤을 통해 알게 된 그의 친구 최지인 시인의 북토크와 독립서점에서 열린 시낭독회도 참여했다. 그런 참여를 통해 독서하는 시간이 늘었다. 2024년을 사는 지금, 나의 원천은 이승윤이 아닐까 한다. 책을 좋아하고 글도 쓰고 열심히 살아온 그를 통해 나도 그처럼 살고자 하는 내 삶을 꿈꾼다.


그 삶을 좇으며 안예진 작가의 <독서의 기록>을 읽게 되었다. 그리고 안예진 작가의 강의를 듣고 작가님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모임 등에 참석을 하면서 또 다른 자극들을 받고 있다. 그렇게 이어지고 있는 덕질! 올해도 이승윤은 열심히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바쁘게 지내고 있다. 비록 2022년처럼 현장에서 함께 못하고 있지만 그의 새로운 앨범과 콘서트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와 함께 안예진 작가는 나의 또 다른 멘토가 되어 다른 인생을 꿈꾸게 해주고 있다. 인생의 덕질은 분명 내 삶의 활력소가 되어 길을 열어주고 있다. 


- 동대문구답십리도서관 상주작가, 이소연의 글쓰기 수업 '반짝반짝 빛나는 내 인생' 2회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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