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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meLee Jul 13. 2021

누구에게나 반항아 기질이 있다.

대기업 엔지니어를 포기하고 스타트업 기획자를 선택하다.

목차  
1. 대기업 엔지니어가 아니라, 스타트업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2. 대2병 = 전공 현타가 오는 시즌.
3. 산학장학생, 대기업 취업 모두 버리겠습니다.  
4. 메이아이(mAy-I)의 경험이 선택을 좌지우하다.  
5. '나' 같은 반항아를 위한 기록.
하나라도 해당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1. 대2병을 쎄게 받고, 진로가 한참 고민이다.
 2. 공대생인데, 내 전공에 확신이 없다.
 3. 대기업과 스타트업 중 어디를 가야할지 모르겠다.


대기업 엔지니어가 아니라, 스타트업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내년이면 20대 후반, 친구들은 이미 취직을 했거나 혹은 취준을 하고 있다. 대학생에서 직장인으로 넘어가는 경계선에 있어서 그런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항상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빠지지 않는다.


이야기가 무르익을 때쯤, 어김없이 친구들이 나에게 하는 질문이 있다.

야, 너는 취업 보장된 전공이랑 학점 놔두고, 왜 스타트업에 가려고 하냐?
그것도 전공이랑 전혀 무관한 일을 하면서?
4.3 만점에 4.05로 공대치고 준수한 학점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연세대학교 화공생명공학과에 재학 중이다. 화공과를 나온 학생, 대다수가 대기업 엔지니어로 취직을 한다. 이미 많은 동기가 졸업하자마자 LG, SK, 현대 등 굵직한 대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다.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을 가고자 한 내 모습은 동기 사이에서 별종처럼 보인다. 더군다나, 지금까지 공부한 화학 공학과 전혀 무관한, 기획을 하고 싶어한다.


 

대2병 = 전공 현타가 오는 시즌

 처음부터 스타트업 영역에서 뜻이 있는 건 아니였다. 전공 공부가 나름 할만해서,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한 적도 있고, 랩실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다. 물론 지금은 탈주했다! 도비는 자유예요  하지만, 아이러니하게 랩실 인턴 덕분에, 오히려 스타트업에 더 흥미가 생겼다. 여러 논문을 접하면서, 세상에 엄청나게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음을 느꼈다. 동시에, 논문 연구들이 우리 삶에 다가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함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내 전공이 싫은 건 않지만, 설렘이 없음을 깨달았다. 전공 현타, 이른바 대2병이 찾아온 것이다.


 랩실 인턴을 때려치우고, 재미와 즐거움이란 이상을 쫓기 시작했다. 전공과 다르게, 스타트업은 지금 있는 것에 바로 질문을 던지고, 새로운 것을 바로 만든다. 우리의 삶에 즉각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스타트업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스타트업을 더 알아가고자 대외 활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여러 창업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수상을 받기도 했고, 스타트업 행사를 직접 기획하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다.


VIRUS(Value Influencer to Rocket&Uprise Startup)라는 단체에 합류해 스타트업 행사를 직접 기획했다.



산학장학생, 대기업 취업을 완전히 포기한 순간

야 공대 초봉에 보너스까지 합치면 얼마인데? 그걸 포기해?

 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스타트업에서 재미와 즐거움이 가득하지만, 대기업이 제공하는 연봉, 복지 등 현실적 부분을 점차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무엇보다, 내가 대기업에 입사할 것이란 가족의 믿음과 기대도 크게 한몫했다. 우리 부모님은 아직 자식의 대기업 꿈을 버리지 못했다.  불효 +1


 이상과 현실 사이의 결단을 작년 겨울에 내렸다. 계기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공과대학에서 CJ제일제당 산학장학생으로 추천을 받았다. 장학생 면접에서 엔지니어가 아니라 기획자가 되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면접관님은 "우리는 엔지니어를 뽑고 있다."라고 답했고, 장학생에서 탈락한 줄 알았다.

아직도 왜 추천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학과 동문회 영상을 여러 번 제작해줘서 그런가??


 하지만, 예상과 다르게 산학장학생으로 덜컥 합격해버렸다. 그것도 단 1명 뽑는 산학장학생에 최초합이 됐고, 내 진로를 확실히 해야 하는 순간이 갑작스레 찾아왔다. 산학장학생은 회사에서 등록금, 학업장려금 등 금전적 지원을 받지만, 그 대가로 졸업하자마자 회사에 입사해야 한다. 좋게 말하면 빠른 인재 영입이고, 나쁘게 말하면 족쇄다. 책임 없는 쾌락 멈춰!  며칠의 고민 끝에 CJ제일제당에 전화를 해서 산학장학생 취소를 부탁드렸다. 인사팀에서 인턴 출근 일정을 조율해준다고 했는데... 이제 CJ 블랙리스트가 된 것 같다.

요리가 취미라서 CJ제일제당을 가장 가고 싶었는데... 통수 처버렸다.




메이아이(mAy-I)의 경험이 선택을 좌지우하다.

 당시에 AI 스타트업에서 일한 경험이 선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작년 5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 2개월 동안 AI 스타트업, 메이아이(mAy-I)에서 UX Manager라는 직무로 일을 했다. 직무명은 UX Manager지만, UX 뿐만 아니라 그로스, 마케팅, 영업, 자동화 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일을 했다. 끔찍한 혼종일 수도?


 메이아이는 기존 CCTV를 분석해 방문객 행동 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해 오프라인의 디지털화를 돕는 스타트업이다. 설립된 지 2년이 지난 지 얼마 안 됐지만, 빠른 초기 투자와 함께, 이번에 삼성 C-lab에 선정되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곳이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직접 겪은 일은 스타트업 관련 서적이나 사이드 프로젝트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

https://may-i.io




'나' 같은 반항아를 위한 기록

야 공대는 당연히 대기업 엔지니어로 취직해서 월급 많이 받아야지!
기획이라고? 그건 디자인과나 경영대 사람들이 하는거야

 많은 사람이 공대생은 대기업 엔지니어가, 기획자는 디자인 혹은 경영대생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화학공학 전공이지만 대기업 엔지니어가 아닌, 스타트업 기획자를 꿈꾸는 나는 '반항아'다.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는 것 만큼이나, 스스로 선택에 의심을 품은 적도 많았다. '공대인데 엔지니어가 아니라, 기획자를 꿈꾸는 게 맞을까?' '동기들처럼 대기업을 가는게 맞지 않을까?'


 세상은 넓고, 나 같은 반항아 기질이 있는 사람이 분명 한 두명은 있을 것이다. 내가 가진 고민과 경험이 나와 비슷한, 반항아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에 글을 쓴다. 9월 다시 학교 복학을 앞두고, 이곳에 지난 1년 2개월 동안 내 스타트업의 생활을 진솔하게 기록해보려고 한다. 어떤 내용을 쓸지 모르겠지만, 의식의 흐름대로 써보려고 한다.

(출처 : gi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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