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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meLee Jul 14. 2021

DRI, 모든 책임과 권한은 나에게 있다.

나는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일까?(1) 주도형 인재

목차.
1. DRI, 모든 권한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
2. 활주로의 끝에 도달하기 전에 이륙해야 한다, 런웨이(Runway).
3. (사례) 우리 팀이 일하는 방식.
4. DRI 극호면, 스타트업으로!  
하나라도 해당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1. 내가 스타트업에 맞는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2. 실제 스타트업이 일하는 방식과 문화가 궁금하다.
3. 'DRI', '책임과 권한'을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다

DRI, 모든 권한과 책임은 나에게 있다.

 조직 문화는 회사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해 줌과 동시에, 구성원의 퍼포먼스에 직접 기여를 한다. 조직 문화는 그 조직을 이루는 구성원 모두가 동의한 무형의 시스템이다.  시스템이 구성원이 맡은 일을 어떻게 돕느냐에 따라서, 퍼포먼스의 수준도 달라지게 된다. 메이아이(mAy-I)도 우리만의 조직 문화를 갖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다양한 기업의 문화 아티클을 참고했다. 그 중에서도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DRI 문화에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


1. DRI, DRI 문화?

 DRI는 'Directly Responsible Individual (직접 책임자)'의 약자로, '어떤 일의 책임과 권한, 모두 갖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DRI 문화는 조직 구성원, 모두가 자신이 맡은 일의 직접 책임자로 활동 함을 뜻한다.


 책임과 권한이 모두 위임하는 스타트업에선 '나'가  주인공이다. 이제, '나'를 주인공으로 만드는 권한과 책임에 대해 살펴보자.

(출처 : Giphy)


2. 권한_빠른 속도와 높은 퍼포먼스

부장님 결제 좀 부탁드립니다.

 스타트업의 구성원, 모두는 다양한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고, 높은 퍼포먼스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내 능력과 무관하게, '빠르게' 그 자체가 불가능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이해관계자의 동의가 있다. 내가 어떤 아이디어를 내도, 부장님이 결제하지 않는다면? 일 자체가 진행될 수 없다.


 따라서, '빠르게' 위해선  일을 바로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DRI 문화는 모든 권한을 개인에게 완전히 위임하므로, 이해관계자에게 보고와 설득의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곳에선 스스로 필요하거나 옳다고 판단한 일을 주저 없이 바로 할 수 있다.



전 잘 모르겠는데... 담당자가 잘 알지 않을까요?

 올바른 판단을 내려야지 높은 퍼포먼스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가령, 문제의 본질을 잘못 판단한다면, 목표한 퍼포먼스와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하지만, 내가 내린 판단이 언제나 '올바른 판단'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전체가 아닌, 일부분이므로 100% 올바른 판단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100%는 아니더라도 80% 정도까지 올릴 수 있는데, 바로 데이터를 통해서 가능하다. 데이터에 뒷받침된 판단일수록, 올바른 판단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데이터는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의 이면에 숨겨진 본질을 엿보게 해 준다. 근거 데이터가 많을수록, 문제와 본질 사이의 연결 고리를 더 명확하게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일과 관련된 데이터를 가장 많이 아는 것은 누구일까? 바로 그 일을 담당한 사람이다. 권한의 완전한 위임은 그 일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하게 만듦으로써, 올바른 판단과 높은 퍼포먼스를 만든다.


2. 책임_반드시 필요한 일인지 돌아보기

이거 지금 반드시 해야할까?

 스타트업 구성원은 '아무 일'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해야 한다. 만약 권한만 위임된다면, 개인은 별도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자칫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니라, '불필요한 일'을 할 수도 있다. 책임 없는 쾌락 멈춰! 이를 방지하고자 책임도 함께 위임된다. 즉, 책임은 '반드시 필요한 일’을 하도록 만든다


 권한과 책임이 함께 위임됐으므로, 개인은 판단과 액션을 더 꼼꼼하게 검토하게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서 '이 일이 이번 분기의 OKR과 얼라인 될까?' '이건 다른 일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일까?' '이러한 방법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까?'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또한, 모든 판단을 내리는데, 관련된 데이터를 더 심도 깊게 분석하게 된다.


활주로의 끝에 도달하기 전에 이륙해야 한다. 런웨이(Runway)

 DRI 문화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서 접할  있는 문화다. 스타트업 플레이어들에게 왜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에 뛰어드냐고 물어보면, 많은 분들이  "기계의 부품이 되기 싫어서요!"라고 답한다.


 이렇게 비유한 이유는 각자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에서  아이디어가 실현되기까지 많은 이해관계자의 보고와 설득 과정을 거쳐야 하며,  과정이 짧은 편이 아니기에 주도적인 환경을 갖기 어렵다. 물론, 이러한 보고 및 설득 체계가 대기업에게 큰 안전성을 부여해주므로, 장단점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은 왜 DRI 문화를 지향할까? 정확히 말하면, 스타트업은 이를 지향할 수 '밖'에 없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가장 큰 차이는 자원의 규모에 있다. 스타트업의 자원은 한정됐고, 이 자원이 다 사라지기 전에 확실한 BM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런웨이(Runway, 비행기 활주로)'라고도 표현하는데, 활주로의 끝에 다다르기 전에 비행기를 반드시 이륙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은 자신이 이끄는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다다르기 전, 반드시 이륙시켜야만 한다. 이를 위해 빠른 속도로 높은 퍼포먼스를 만드는 게 요구된다. 그리고, DRI 문화는 빠른 속도로 높은 퍼포먼스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활주로 끝에 이륙해야 한다! (출처 : Giphy)


(사례) 우리 팀이 일하는 방식

1. 이번 주에 우리 팀은 어떤 일을 할까?

 메이아이에 내가 속한 팀은 CLS(Client Silo)팀이 일하는 방식은 구글의 스프린트와 많이 유사하다. 월요일에 이번 주에 주목할 문제를 정의하고, 아이디어의 방향을 결정한다. 화요일에 원칙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각자가 맡을 일을 결정한다. 이 후, 남은 기간 동안 해결방안을 구현하고, 검증 과정을 거친다.


 화요일 회의 시간의 대부분은 아이디에이션에 힘쓴다. 이 때, 전날에 팀원 모두가 동의한 '주목할 문제'와 '아이디어의 방향'을 아이디어의 원칙으로 삼는다. 팀원은 자신이 가진 데이터와 경험에 기반하 이이디어를 던지며, 이 중에서 문제나 방향에 어긋난 게 있다면 PO가 빠르게 중재한다. 원칙이 판단의 기준이 되므로, 회의가 방향이 세지 않고, 효율적으로 진행된다. 단, 이를 위해 "월요일에 주목한 문제와 아이디어의 방향이 옳다"가 필수 전제가 되야 한다. 월요일 대다수의 시간을 문제 정의와 방향성 논의에 쏟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충 이런 느낌이랄까?

2. 이제, 각 팀원은 어떤 일을 할까?

 회의가 진행될수록, 아이디어가 점점 구체화된다. 이제 모든 팀원이 동일한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면, 바로 각자가 어떤 일을 리드할지 결정한다. 메이아이는 DRI 문화를 지향하기에, 개인은 자신이 맡은 일의 직접책임자로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가지게 된다. 각 팀원이 어떤 일을 맡을지는 크게 2가지 요소에 의해 결정된다.


1. 이거 제가 가장 잘할 거 같은데요?

 팀원 각자가 잘 하는 일이 있다. 디자이너는 기획물을 의도에 맞게 시각화 시키는 일을 잘하고, Uxer는 고객 데이터를 통해 니즈와 페인포인트를 캐치하는 일을 잘한다. 팀의 퍼포먼스는 각 팀원의 퍼포먼스의 총합+a 이다. 따라서, 각자가 잘하는 것을 해야지 훌륭한 결과물이 나오게 된다.


2. 이거 재밌어 보여요!

 팀이 이번 주에 할 일이 매번 같을 수 없고, 간혹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을 할 때도 있다. 이 때, '이 일이 얼마나 재밌어 보이는가?'가 판단 요소가 된다. 아무도 경험이 없기에, 누가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지 확신할 수 없다. 하지만, 재미를 느낀 사람은 일과 관련된 자료를 직접 찾는 경향이 있기에, 상대적으로 높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


DRI 극호면, 스타트업으로!

 DRI 문화(혹은, 이와 비슷한 조직 문화)를 기준으로, 많은 사람의 스타트업 호 / 불호가 결정된다. DRI 문화가 누군가에는 하고 싶은 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환경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겐 압박감과 스트레스의 원천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내 주변에는 DRI 문화 때문에 스타트업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고, 나도 처음 메이아이에서 일할 때 많은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느꼈다.  


 스타트업을 결정하는 데 앞서서, 자신이 DRI 문화에 맞는 사람인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21년 2Q에 설정한 핵심 가치. 메이아이의 조직 문화를 대략 엿볼 수 있다.


관련 아티클

https://blog.toss.im/article/toss-team-culture

https://www.midashri.com/blog/netflix-culture

https://www.midashri.com/blog/netflix-culture-2

https://medium.com/@richardlennox/balancing-autonomy-and-alignment-with-accountability-3a0dabe98a95

https://ppss.kr/archives/227111?fbclid=IwAR3AP-E_xhT0iz7iNs9m5PRjmxFE3eE0sKovm53MT8KK0HzLMjUGkTQ4DC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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