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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meLee Aug 01. 2021

브랜딩에도 린(lean)이 필요하다.

초기 스타트업의 브랜딩 전략

목차  
1. 브랜딩도 린(lean)하게!  
2.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나요?  
3. '나'만의 경험에서 최고의 소재 찾기
4. 1명의 고객을 말해보자  
5. 관련 아티클
하나라도 해당되면, 재밌게 읽을 수 있어요!  
1. 창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  
2. '나'만의 브랜드를 꿈꾼다.  
3. 어디서 책 읽은 척 해보고 싶다.  

 '배달의 민족'을 들었을 때,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대다수가 특유의 B급 감성을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면, '토스'는? 이번에는 '혁신'이 떠오를 것이다. 이와 같이, 일부 기업과 서비스는 이름을 듣는 순간에 무엇인가가 나도 모르게 떠오른다. 무의식의 연상이 일어난 이유는 그만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토스에서 만든 다큐를 꼭 봐보길 추천한다. (출처 : 토스)

 초기 스타트업이 갖고 있는 자원은 한정됐지만, 이들이 풀어나가야 할 문제는 너무도 많다. 고객은 누구이고, 이들이 겪는 문제는 무엇이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계속 찾아 나선다. 동시에, 고객한테 우리가 어떻게 비치고 인식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브랜딩 작업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으면, 나중에 더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사실, 브랜드 매니저나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이 브랜드 관련 경험을 갖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도 걱정하지 말자! 우리에겐 책이란 좋은 학습 재료를 통해, 다른 사람이 경험을 통해 배운 것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이번에 읽은 <창업가의 브랜딩>에서 내가 듣고 보고 맛본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제목 : 창업가의 브랜딩_브랜드 전략이 곧 사업전략이다.
저자 : 우승우, 차상우
출판사 : 북스톤
내돈내산, 창업가의 브랜딩


브랜딩도 린(lean)하게!

흔히 말하는 린(lean) 스타트업 과정인데, 브랜드 아이덴티티 역시 이 과정을 통해 개발된다. 즉 스타트업은 자신의 비즈니스를 만들고(build), 측정하고(measure), 학습하는(learn) 과정을 수없이 반복(iteration)해야 사업은 물론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찾을 수 있다.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핵심가치를 중심으로, 꼭 필요한 것만 우선적으로 진행하자는 '린 브랜딩(Lean Branding)' 역시 같은 맥락이라 이해할 수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린(Lean)하게 일하기'를 강조한다. '린하게 일하기'의 골자는 처음부터 프로덕트를 작게 만들고(build), 이에 대한 고객 반응(measure)을 통해 학습(learn)해서 더 개선된 프로덕트를 만드는 걸 반복(iteration)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추구하는 이유는 다음의 예시에서 한 번에 와닿을 수 있다. 기업에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프로덕트를 만들었다고 해보자. 이렇게 완성된 프로덕트를 고객한테 보여줬는데, 기대와 다르게 외면받는다면? '뻘 짓'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이 '뻘 짓'을 막기 위해선, 프로덕트를 크게 만들기 전에, 먼저 작게 만들어서 고객한테 검증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발상으로부터 린 모델이 시작됐다.


 저자는 브랜딩에서 린하게 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브랜딩의 핵심은 "우리가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가?"의 답을 찾는 데 있다. 이를 답하기 위해선, "고객이 누구인가?"과 "제공하는 가치가 무엇인가?"를 동시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초기 스타트업은 이 질문에 대한 100% 확실한 답을 내리기 어렵다. 왜냐하면 진짜 고객이 누구이고, 프로덕트가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계속 알아가는 단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 상태에서 완벽한 브랜딩을 추구하면 자칫 잘못된 고객 혹은, 잘못된 가치에 집중할 수도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은 제품 제작과 마찬가지로, 브랜딩도 린하게 일하기를 지향해야 한다. 조금씩 브랜드를 만들고 검증하고, 다시 개선하는 린 전략을 통해 '브랜딩의 뻘 짓'을 막을 수 있다.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나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한 문장 또는 한 구절의 슬로건으로 표현된다. 우리가 이 사업을 왜 하는지, 그리고 왜 우리여야 하는지 정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한 문장으로 정리하다 보면 자기다움, 우리 브랜드만의 아이덴티티를 늘 기억하고 강화할 수 있다.

 많은 브랜드 책에서 공통적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자기다움'이라고 표현한다. '자기다움'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건 '우리'임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스타트업의 오랜 경험과 고민이 쌓이고 쌓인 결과 끝에 탄생하는 게 브랜드 아이덴티티이며, 이 때의 경험과 고민은 오직 그 스타트업'만'이 가지고 있다.


 우리만의 '자기다움'은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 저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한 문장으로 말하도록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레 '자기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떤 대상을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 위해선 그 대상의 본질을 끊임없이 고찰해야 하는데, 브랜드 아이덴티티도 마찬가지다. "우리 브랜드를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의 답을 하기 위해선 "우리 고객은 누구일까?", "우리가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일까?"와 같이 여러 가지 질문을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핵심과 본질에 다가가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만의 '자기다움'을 정의할 수 있게 된다.

어릴 땐, 심플한 게 가장 어려운 줄 몰랐는데... (출처 : izquotes)


'나'만의 경험에서 최고의 소재 찾기

스토리는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쌓아온 다양한 경험 속에서 발견하는 것이다. 과거 및 현재의 이야깃거리 중에서 사람들이 공감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스토리를 찾아내고 또 꾸준히 만들어가야 한다.

 <마스터 셰프 코리아 2>의 우승자, 강형록 님과 관련해 웃긴 일화가 있다. 심사위원에게 첫 요리를 선보일 때, "어디서 요리를 배웠어요?"라는 질문에 강형록 님은 "만화책 보고 배웠습니다. <미스터 초밥왕>이라고요"라고 답하셨다. 지원자를 과감히 떨어트리는 심사위원과 대조되는 이 답변은 시청자에게 웃음을 자아냈다.


 웃음을 자아낸 답변과 다르게, 당시에 그는 일본에서 유학을 가서 요리를 배웠던 적도 있고, 직접 사업을 해봤을 정도로 수준 급의 실력자였다. 그러나, <미스터 초밥왕>이란 만화의 언급 덕분에 '요리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지만, 창의성과 센스가 뛰어난 인재'로 인식됐다. 과연, 그가 일본을 가서 요리를 배웠다고 하면, 이와 같은 이슈로 이어졌을까? 이와 같이, '내가 겪은 경험 중에서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나'만의 독특한 이야기가 탄생된다.


 브랜딩도 마찬가지다. 스타트업은 각자만의 경험을 갖고 있다. "창업자가 창업을 시작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아이디어는 어디서 비롯됐을까?" "가장 힘들었던 적은 언제일까?" 이러한 경험은 그 스타트업'만'의 갖고 있는 이야기 소재다. 그리고, 이 소재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스타트업의 몫이다.

<미스터 초밥왕> 띵작이긴 하다. 만화 카페에서 매일매일 봐도 질리지 않는다. (출처 : 끌올리브, 미스터 초밥왕)


1명의 고객을 말해보자

취향이 다양해진 것이 이 시대가 스타트업에 준 진정한 혜택이라고 말한다.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대량생산에 익숙한 기존 대기업보다는 개별 취향을 좁게 타키팅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이다.
자기다움을 찾는 브랜딩에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리소스가 부족한 스타트업의 브랜드는 주머니 속의 송곳이 되어야 한다. 규모가 크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그 자체의 색깔이나 차별성이 명확해야 하며, 수백 명의 고객보다 수십 명의 팬을 만들 수 있도록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다.
대한민국 취향의 종착점 : 부먹 vs 찍먹 (출처:무한도전)

 자신의 취향을 찾고, 이 취향을 눈치 보지 않고 따르는 시대다. 취향이 다양한 만큼  많은 수의 고객이 존재하는데, 이는 자원이 한정된 스타트업에게 기회로 다가온다. 왜냐하면 모든 고객이 아니라, 특정 취향을 갖는 고객에 더 집중함으로써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다.


 면적이 200인 사각형을 생각해보자. 단위는 편의상 생략하겠다. 이때, 가로 40, 세로 5인 사각형을 생각할 수 있고 혹은, 가로 10, 세로 20인 사각형을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서 면적을 '스타트업이 가진 자원'으로, 가로를 '스타트업이 다루는 고객'이라고 해보자. 스타트업은 자원을 태워서 자신의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게 목표다.  따라서, 세로는 '프로덕트가 고객한테 제공하는 가치'라고 볼 수 있다. 두 사각형을 비교해본다면, 고객이 날카롭고 구체적일수록, 그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훨씬 더 커짐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된 대표적인 사례로 액션 캠 '고프로(GoPro)'가 있다. 고프로가 창업될 당시는 스마트폰이 등장한 시기로, 카메라 사업의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았었다. 이때, 고프로는 카메라를 기존의 시장과 다른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전까지 카메라 회사는 카메라를 '사람과 풍경을 찍는 도구'로 정의하고, '사진작가'나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을 고객으로 봤다. 하지만, 고프로는 기존 카메라 회사와 다르게, '도전과 모험을 즐기는 사람'에게 주목했다. 이 고객군에 맞춰 자신의 카메라를 '아웃도어, 익스트림 스포츠를 촬영하기 위한 도구'로 정의했고, 액션 캠이란 고유의 시장을 만들어냈다.

고프로의 슬로건, Be a H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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