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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ameLee Apr 25. 2022

복잡함과 단순함이 공존 가능하다고?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단순함" 도대체 그게 뭔데?

목차  
1. 모두가 극찬한 UX 서적?
2. 복잡해도 단순할 수 있다.  
3. 단순함의 시작, 개념 모델


모두가 극찬한 UX 서적?

1.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회사의 서적에는 다양한 책들이 꽂혀있다. 자신이 정말로 재밌게 읽은 책을 꽂아놓고, 자유롭게 빌려가서 읽을 수 있는데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이 눈에 밟혔다. UX 분야에서 정말 도움이 되는 책이란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애용하는 <밀리의 서재>에 해당 책이 없어서 읽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팀원에게 말해서 책을 납치(?)했다.


 이 책은 UX와 관련된 다양한 부분을 다루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은 '혼란스러움과 단순함'이다. 이번 글에서는 '단순함'에 대해 다뤄보고자 한다.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저자 : 도널드 노먼
출판사 : 유엑스 리뷰



2. 정말로 단순함을 추구하고 있을까?

“Simple Is Best,” “핵심만 담아라", “가장 어려운 일은 빼기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고, 그만큼 핵심만 담아서 서비스를 단순하게 만드는 게 매우 어렵고 힘들다. 많은 서비스가 “단순함"을 강조하고, 우리도 “단순함"을 최고의 미덕으로 삼으며 서비스를 기획한다.


그러나,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을 던지고 싶다. “단순함"을 추구하는 우리는, “단순함"이 정확히 무엇인지 말할 수 있을까? 한 번 자신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져보고 3초 안에 답할 수 있는지 돌이켜보자. “내가 정의한 단순함이란 무엇일까?” “단순함이란 느낌이 어떤 원리에 의해서 유저의 마음속에 나타날까?”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한다면, 자신이 그동안 추구한 ‘단순함'이 정말로 ‘단순함'이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 한다.

나는 생각하는 걸 다시 한번 생각해봤을까?




복잡해도 단순할 수 있다.

1. '복잡함' '혼란스러움' 르다.

‘복잡한’은 실재의 상태이고, ‘혼란스러움'은 마음의 상태다.
(중략) 복잡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나쁜 것은 혼란스러움이다.

‘단순함’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을 알아야 한다. 이 둘은 동의어로 느껴진다. 하지만, 해당 책에서 저자는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을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했는데, ‘복잡함'은 ‘실재의 상태'로, ‘혼란스러움'은 ‘마음의 상태’로 정의했다.


비행기 조종실을 봐보자. 엄청나게 수많은 조작 기기와 버튼이 산재됐고 보기만 해도 말문이 턱 막힌다. 하지만, 조종사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느낄까? 수많은 조작 버튼이 매우 복잡해 보이지만, 조종사는 아무런 막힘 없이 다양한 버튼을 만질 것이다. 이처럼, 복잡하게 보이는 조종실이 단순하게 느껴지는 역설적 상황이 나타난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복잡함'과 ‘혼란스러움'은 각각 ‘실체의 상태'와 ‘마음의 상태'에 독립적으로 입각하기 때문이다.

2. '혼란스러움'에 집중하라!

어떤 사람은 내가 복잡함에 대한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면, 단순함과 복잡함이 트레이드오프 된다는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았냐고 묻는다.

사실 트레이드오프는 잘못된 생각이다. 전제가 잘못되었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단순함은 복잡함의 반대가 아니다. 복잡함은 세상의 모습이고, 단순함은 마음의 상태다.

트레이드 오프라는 말에는 “단순함이 목표이며, 단순함을 달성하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가 깔려 있다.

 '단순함' 핵심은 '복잡함' 아닌 '혼란스러움' 있다. 서비스의 전반적인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면 겉으로 복잡해보일지언정 마음속에서 혼란스러움느끼지 않게 된다. 즉, 단순함이 시작된다. 조종사도 처음 조종실에 들어간 , 수많은 조작 버튼에 말문이 막혔을 것이다. 하지만 조종실의 모든 조작 버튼에 익숙해진 순간부터,  이상 혼란스러움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3. 버튼을 줄인다고, 단순한 게 아니다.

 외관상의 단순함은 사용의 단순함, 작동의 단순함과는 전혀 다르다. 단순한 외양은 눈으로 확인 가능한 조작 툴과 디스플레이의 수가 적다는 것뿐이다. 눈에 보이는 다른 대안들이 늘어날수록 단순함의 정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조작과 디스플레이가 많아질수록 작동이 사실상 더 편하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요소들이 실제로는 기기를 작동하는 것을 쉽게 만들어준다.

 단순함은 어떤 것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느냐 하는 이해의 정도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는 심리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제품의 기능이나 옵션, 그리고 외형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개념적 모델과 맞아떨어질 때, 그것은 단순하게 느껴진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화면 속에 있는 버튼의 개수를 줄이거나, 컴포넌트의 개수가 과하지 않게 조절하는  '실체의 상태' 집중해서 단순한 서비스를 만들려고 한다. 하지만,  해결 방법은 '실제의 상태' 해결하는 것이지, '마음의 상태' 해결하는  아니다.


 , '복잡함' 줄일지 언정, '혼란스러움' 줄이지 못한다. 혹은, 오히려 버튼 개수를 줄인 결과, 유저가 원하는 페이지에 접속하기 위해서  많은 페이지 뎁스를 거쳐야  수도 있다. 단순한 서비스는 복잡함을 줄이는  아니라, 혼란스러움을 줄이는 것임을 잊으면  된다.




단순함의 시작, 개념 모델

1. 서비스를 쉽게 이해하는가?

개념적 모델은 이미 우리의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다. 때문에 사물이 실제로 어떠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를 생각하는 인간의 사고 과정인 ‘멘털 모델'이라고 부른다. 개념적 모델은 물리적이고 복잡한 실제 상태를 머릿속에서 작업 가능하고 이해하기 쉬운 지적 개념으로 바꿔준다.

 “혼란스러움"과 “단순함", 이 둘을 결정짓는 핵심은 “서비스를 얼마나 쉽게 이해하는가?”에 있다. 우리는 어떤 사물의 원리와 작동 방식을 볼 때, 자신의 개념 모델을 사용한다. ‘개념 모델’은 어떤 사물의 원리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프레임이다. 이 개념 모델(=프레임)과 사물의 원리 및 작동 방식이 일치할 때, 우리는 이 서비스를 “단순하다"라고 느낀다. 반대로, 일치하지 않는다면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원래 갖고 있는 개념 모델과 서비스가 일치할수록, 얼마나 단순하게 느껴지는지 예시를 통해 알아보자. 새로운 앱을 다운로드하고, 여기서의 채팅 기능을 사용한 경험을 누구나 해봤을 것이다. 이때, 처음 써보는 앱 이어도 채팅 기능은 익숙하게 사용했을 것이다. 이게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동안 카카오톡, 인스타, 페이스북 메시지 등의 앱을 사용하면서, 채팅 기능에 대한 개념 모델을 형성했다. 그리고 신규 앱의 채팅 기능의 작동 방식은 해당 모델과 일치하기 때문에, 아무런 막힘 없이 신규 앱에서 채팅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 새로운 개념 모델이 필요하다면

 앞선 예시는 기존의 개념 모델서비스의 이해와 단순함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때론 기존의 개념 모델이 유효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 모델을 만들어 줘야   있다. 대표적으로 기존에 없는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는 경우나 혹은, 기존에 자리 잡힌 개념 모델이 비효율적인 상황이 있다.


 서비스에 대한 개념 모델을 새로 갖기 위해선, 유저는 서비스의 전반적인 구조와 작동 방식 등을 모두 이해해야 한다. 이 모든 게 처음 접하는 것이기에, 개념 모델을 형성하는 데 더 큰 리소스가 필요하다. 따라서, 유저가 개념 모델을 차근차근 만들  있도록, 유저의 행동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모듈화를 진행해야 한다.


대량의 정보를 한 번에 무질서하게 쏟아내면,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없다. 반대로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습득할 수 있는 양의 정보를 정달하면, 보다 빠르게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 유저는 서비스 프로세스에 맞춰서 서비스의 구조와 원리를 차근차근 이해하고, 결과적으로 모든 이해 정보가 이어져서 개념 모델이 탄생할 수 있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일상에서 UX 사례가 있으면 사진을 찍고 슬랙에 남기는 루틴을 도전하고 있다. 해당 루틴을 의식하고 행동하다 보니, 생각보다 재밌는 요소를 많이 보게 된다. 한 번 다른 분들도 이런 루틴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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