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아이 성적의 비밀, 건강에 있다
올해 초등학교 2학년 A양는 아토피 피부염이 심합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진단받은 지 햇수로 5년째입니다.
엄마는 아토피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과 바르는 오일 등 좋다고 하는 건 다해 보지만
그것도 잠시 좋아질 뿐 다시 심해지는 것이 반복됩니다.
보통 겨울이 되면 건조한 탓에 아토피가 심해지고 여름이 되면 다시 좋아지는데
운동을 하거나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여름에도 아토피가 더 심해지기도 합니다.
지난여름에는 가려움을 못 참고 긁다가 염증이 생겨 농가진으로 변해 한참을 고생을 했습니다.
가려움 때문에 잠도 푹 자지 못하고 피가 날정도로 긁게 되어
아침에 덧난 상처를 볼 때면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너무 많이 긁은 곳은 이미 색깔이 거뭇거뭇하게 변해버렸습니다.
이 때문에 A는 학교에서 친구들의 놀림이 될까 봐
학교에 가기가 싫다고 아침마다 엄마에게 투정을 부립니다.
엄마는 ‘나도 어렸을 때 아토피가 심했는데 나 때문에 우리 아이도 아토피로 고생을 하는구나’라고
자책을 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재발성 피부염입니다. 잘 낫지 않고 계속 재발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환자는 대부분 가족력이 있어 부모 형제 중에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 등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아이들은 굉장히 건조한 피부를 가지는 경우가 많고
가려움증을 보이는 발진이 생기는 데 증상이나 검사로 진단하기 어려운 병으로
반복되는 양상을 의사 선생님에게 잘 말씀드리는 것이 중요하며
진단을 위해서 한 번의 진찰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여러 번의 진찰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5세 이전에 많이 발생하지만 경우에 따라 성인이 되어서도 생길 수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은 아주 연관성이 높은 질환들입니다. 아토피 소인을 가진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알레르기 질환들이 형태를 바꿔가며 나타나는 것을 알레르기 행진이라고 말합니다. 영유아기 아토피 피부염을 가진 환아가 소아기에 모세기관지염을 자주 앓고 자라면서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으로 형태를 바꿔가는 경과를 보이게 됩니다. 영유아기에 습진처럼 나타나는 아토피 피부염이 시간이 지나면 음식 알레르기 증상을 보이고 시간이 더 지나면 천식 증상 나타나고 마지막에는 알레르기 비염이 되는 경과를 주로 보이게 됩니다. 이러한 경과는 모든 환자에게 정확하게 일치하진 않고 조금씩 다를 수도 있고 동시에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환자가 천식이 동반되기도 하고 아토피 환자가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되는 등 여러 형태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아토피 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은 각각 별개의 병으로 생각하기보다 몸에 나타나는 알레르기 반응이 형태를 바꿔가며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초기에는 심한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고 붉은색을 띠는 발진과 흔히 진물이라고 표현하는 장액성 삼출액 등을 보이기도 합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면 하얀 각질(낙설 구진)이 생기고 더 시간이 지나면 피부가 두터워집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일반적으로 병의 경과와 연령에 따라 발진이 주로 생기는 호발 부위에 차이가 있으며, 아래 그림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토피는 한 번에 치료 가능한가요?
아토피 피부염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과 평가가 중요합니다. 환자마다 증상의 정도(경증 , 중등증, 중증)까지 다양하므로 단계적으로 치료 계획을 세우고 치료해야 합니다.
첫 번째, 아토피 피부염은 건조한 피부를 가지는 질환이므로 피부 보습이 필수적입니다. 불포화 지방산이 있는 오일을 많이 사용하는데 대표적인 것으로 달맞이꽃 종자유 , 허브오일, 포도씨 오일, 넛트 오일, 동백 유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피부 상태에 따라 보습제를 선택하는데 수분 함량을 고려하여 로션, 크림, 연고를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로션이 수분이 가장 많고 연고가 수분함량이 가장 적습니다. 그리고 목욕 직후 몸에 물기가 마르기 전에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두 번째, 목욕 시에는 비누나 세정제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가볍게 사용하여야 하며 비누나 세정제는 중성이나 약산성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 번째, 약물 치료로는 스테로이드 연고, 칼시뉴린 억제제 연고 등이 있고 항히스타민제, 프로바이오틱스 등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약물치료는 부모 임의로 연고 등을 사용하지 말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적절한 약물을 사용하도록 합시다.
넷 번째, 아토피에 좋다고 하는 여러 가지 민간요법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은 없습니다. 정확한 정보 없이 부모들의 잘못된 치료로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지거나 피부에 심한 상처와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아토피는 한 번의 치료로 결코 좋아지는 질환이 아닙니다. 좋아졌다 나빠졌다를 반복하는 질환인 것을 인지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니 잘못된 정보와 방법으로 자녀들의 아토피를 고쳐주겠다고 하여 자녀들의 아토피를 더 심하게 만드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새 옷을 입을 때 사서 그냥 바로 입지 말고 세탁을 한 후 입고 세탁 후 남아 있는 세제가 피부에 좋지 않으므로 가루 세제보다는 액체 세제를 사용하고 깨끗한 물로 2번 이상 헹구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특정 음식이 아토피를 악화시킬 수 있지만 개인별로 악화시키는 음식이 모두 다르므로 알레르기를 잘 일으킬 수 있는 식품이라고 알려져 있는 음식들을 자녀에게 임의로 제한하면 안 됩니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음식을 알고 싶다면 병원에 방문하여 피부반응 검사와 혈액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알레르기 음식을 구분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상의하여 신중하게 식품을 제한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합니다.
집먼지 진드기 방지용 커버를 이불, 베개, 매트리스를 덮으면 도움이 되며 침구류는 일주일에 1회 뜨거운 물로 세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는 피부가 약해진 상태이므로 농가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모낭염, 국소 림프절염 등이 동반되기 쉬우므로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이에 따를 추가 치료가 필요하니 방치하지 말고 즉시 병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아토피 환자에게 락스 물로 목욕을 하라는 말은 얼토당토않는 이야기 같이 들릴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미국, 유럽, 오세아니아 등 서구에서는 많이 하는 치료 중 하나입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 방법은 아토피를 낫게 하는 치료가 아니라 피부에 있는 세균을 살균하여 2차 감염의 예방하는 방법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bleach bath라고 불리며 락스(차아염소산 나트륨, sodium hypochlorite)를 0.005%로 희석한 물에 10-15분간 얼굴만 남기고 물에 몸을 푹 담그는 방법입니다. 보통 욕조 절반에 1/8-1/4 컵, 욕조 가득 찬물에 반 컵 가량 넣으면 비슷한 농도가 됩니다. 위 방법으로 한주에 2-3회 목욕하면 아토피 피부염이 심해 농가진이 생기고 계속 긁어 피와 진물이 흐르는 아이들에게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입니다. 위 방법을 이용할 때 주의할 점은 락스의 정확한 농도를 맞춰야 하며 락스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bleach bath를 할 경우 매우 주의가 필요합니다.
병원에서 진료를 하다 보면 영아 지루피부염을 놔두면 아토피 피부염으로 변하냐고 물어보는 학부형들이 많습니다. 어렸을 때 지루피부염을 놔뒀더니 커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변했다고 말하는 학부형도 있고 신생아기나 영아기에 지루피부염이 있으면 커서 아토피 피부염으로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아기 엄마들도 많습니다. 지루피부염과 아토피는 생긴 모양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질환입니다. 특히 영아 지루 피부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렸을 때 영아 지루 피부염이 있었는데 지금 아토피 피부염으로 변했다는 분은 지루피부염이 아토피 피부 염로 변했다기보다는 아토피를 지루피부염으로 잘못 알았거나 또는 지루피부염과 아토피 피부염이 동시에 있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1. 자녀들의 피부 보습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잠 자기 전에 로션을 한번 발라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
아니라 지속적으로 자녀들의 피부 상태를 확인해 보습을 해야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2. 피부 증상이 심한 자녀들은 농가진, 헤르페스 바이러스 감염, 모낭염, 국소 림프절염 등 2차 감염이
생기기가 쉬우므로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3.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질환입니다. 한 번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없습니다. 특히 민간요법이나 잘못된 방법으로 아토피를 치료하려고 하는 것은 자녀들에게 더 큰 고통을 가져 다 줄 수 있으니 과학적으로
입증된 적절한 치료를 받으시길 바랍니다.